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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V리그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경기다."
여기에 선수들은 신음하고 있다. 염혜선은 무릎, 노란은 등이 아파 플레이오프 빠지는 경기도 있었다. 메가도 무릎이 안좋고,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발목 부상 후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점도 우세한 쪽이 없었다. 분위기가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
3차전도 첫 두 세트를 내줬다. 특히 2세트는 34-36으로 졌다. 선수들이 포기한다 해도, 누구 하나 손가락질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1세트만 이겨보자"고 독려했다. 그리고 대단한 결실을 맺었다. 리버스 스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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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은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염혜선의 무릎이 정말 안 좋은 건 안다. 움직임이 다르다. 경기 중간 무릎에 충격이 가 통증 때문에 못 움직여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려 하기도 했다. 노란은 정말 정신력이 대단하다. 부친께서 외동딸을 독하게 키우신 것 같다. 아픈데도 뛰겠다고 하니 고맙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메가도 무릎이 안 좋다. 한국에 온 남자친구 이름 얘기하며 '1경기만 보고 가면 아쉽지 않겠느냐'고 했다. 살아나더라.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메가도 사람이다. 지칠 수밖에 없다. 정신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이런 선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