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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창원 LG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6강 희망을 살렸다.
'2위 굳히기냐'와 '6강 희망이냐'가 충돌한 맞대결이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2위 경쟁자 울산 현대모비스를 1게임 차로 밀어낸 LG가 분위기를 비롯해 객관적 전력에서도 우세였다.
이에 맞서는 정관장은 올 시즌 LG와의 맞대결에서 4라운드까지 전패로 일방적 열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직전에 열린 경기에서 6위 원주 DB가 고양 소노에 덜미를 잡힌 바람에 승차를 3게임으로 좁혀 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는 있었다.
전반을 16-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정관장은 2쿼터에도 더 무서운 투지를 불태웠다. LG가 원래 수비가 강한 팀으로 유명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정관장의 수비가 한층 강력했다. LG의 주 득점원 아셈 마레이를 2쿼터 5분여 동안 4점으로 봉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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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종료 2분17초 전, 믿었던 양준석이 소준혁의 수비에 막혀 개인 3번째 턴오버를 한 뒤 LG 조상현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을 때 스코어는 17-32, LG의 큰 열세였다.
작전타임 충격 요법은 통했다. 이후 LG는 수비 성공에 이은 연속 반격 성공으로 21-33으로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LG를 괴롭혔던 '외곽 체증'이 3쿼터에 비로소 풀리며 추격의 고삐를 죄는 듯했지만 LG는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에 스스로 제동을 거는 약점은 여전했다. 이로 인해 한때 8점 차로 추격했다가도 다시 멀어져 37-50으로 3쿼터를 끝냈다.
하지만 이렇게 맥 없이 물러나면 상위팀 LG가 아니다. LG는 4쿼터 초반 다시 맹추격 불을 지폈다. 허일영의 3점슛동작 자유투 3개로 44-52로 추격한 뒤 종료 7분30초 전, 대릴 먼로의 팁인 덩크슛으로 6점 차까지 추격,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종료 6분20초 전, 허일영의 3점포가 마침내 폭발하면서 49-53으로 더 좁혀간 LG는 이후 한 골씩을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정관장의 돌아온 에이스 변준형이 천금같은 3점슛과 어시스트를 연달아 선보였고, 디온테 버튼의 미들슛이 위기의 정관장을 살렸다. 여기에 박지훈이 다시 힘을 내는 가운데 종료 1분25초 전 고메즈의 3점슛은 사실상 승리 쐐기포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