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전 감독으로부터 "선수도 아니다"라는 비판을 받았던 세르베르 제파로프(32·성남)가 쌓여있던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까지 성남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제파로프는 올시즌 성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76세의 '노장' 박종환 감독으로부터 '찬밥' 취급을 받았다. 박종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제파로프는)선수도 아니다. 기술은 있어도 팀플레이를 안 한다"라며 비판하는가 하면 브라질 출신의 새 얼굴 바우지비아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등 제파로프와의 대립 각을 세웠다.
그러나 박종환 감독은 지난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 경기 도중 소속팀 선수 김성준과 김남건의 얼굴을 때린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올랐다. 결국 성남 측은 박종환 감독이 22일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발표했다.
제파로프 트위터.
이에 제파로프는 자신의 SNS에 박종환 감독의 사임 소식 기사를 링크하며 'good news'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에도 제파로프는 박종환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하는 K리그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를 리트윗했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 지인에게 "선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라고 설명해주는 등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 제파로프의 팬들도 축하를 전했다.
지난해 12월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성남fc의 첫 사령탑을 맡았던 박종환 감독은 9년만의 프로 복귀에서 과거의 지도방식을 버리지 못해 물의를 빚은 끝에 4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