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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방망이에 맞고도 화내지 못한 사연
김동주, 방망이에 맞고도 화내지 못한 사연
김동주, 방망이에 맞고도 화내지 못한 사연
기사입력 2008-04-23 21:11
김동주 부상교체 덕분에
18년만의 1회 대타 홈런
23일 대구 삼성-두산전에 앞서 훈련 도중 두산 김동주가 뒤쪽에서 날아온 배트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프리배팅을 위해 배팅케이지 근처에 서 있다가 티배팅을 하던 신인 김재환이 놓친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은 것. 배트가 날아가자 주변에서 소리를 질렀고, 김동주도 몸을 움츠렸지만 피하지 못햇다. 김동주는 주저앉아 팔을 움켜잡은 채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한참동안 꼼짝 못했던 김동주는 결국 일어나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김재환이 연신 머리를 조아리자, 김동주는 배를 툭 치면서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치료를 받은 김동주는 잠시후 다시 배팅케이지로 다가가서 풀죽어있는 김재환에게 "야!, 나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훈련해. 괜히 신경쓰면 안 된다"라면서 다시 한번 후배를 달랬다.
김동주는 이날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1회초 타석에서 곧바로 대타 최준석으로 교체됐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팔꿈치 통증이 계속돼 김경문 감독이 보호차원에서 뺐다.
결과적으로는 김동주가 빠지면서 희한한 기록이 나왔다. 대타 최준석이 곧바로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1회 대타 홈런은 프로야구 역대 두번째 기록. 지난 90년 8월5일 대전경기에서 태평양 김진규의 1회초 대타 솔로홈런이 나온 뒤 18년만의 희귀한 사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