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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리는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We really didn't care about anything else)." 다소 의역을 하자면 내가 알 바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41분, 골키퍼와 맞서는 엄청난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의 슛은 골키퍼 오르테가의 다리에 맞고 튕겨나갔다. 토트넘은 5분 뒤 쐐기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손흥민의 그 슛이 들어갔다면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을 확률이 높았다.
그랬다면 아스널은 승점 86점으로 1위를 지켰을 것이다. 맨시티도 승점 86점이 되지만 골득실은 아스널이 앞섰다. 자력 우승 기회가 맨시티에서 아스널로 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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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맨시티가 이기면서 승점 88점을 쌓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맨시티가 지고 아스널이 이기면 다시 역전이 가능하지만 기적에 가까운 확률이다.
아스널은 2004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 20년 만에 그 어떤 시즌보다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에 근접했다. 하지만 그 열망은 손흥민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손흥민은 "나도 사람이다"라며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정말 좋은 판단을 내렸다. 그는 자신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라며 오르테가를 칭찬했다.
손흥민은 "선수로서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와 팀을 위해 최고의 시나리오에만 집중했다"라며 아스널의 상황은 경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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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미러'는 '손흥민이 종료 5분을 남기고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축구전문가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는 이 실수가 아스널에게서 타이틀을 빼앗은 순간이라는 점에 동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뒤쪽을 찾기는 커녕 오르테가의 다리에 막혔다. 네빌과 캐러거는 여기가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캐러거는 "전 세계 아스널 팬들이 TV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고 말했다.
캐러거는 "홀란의 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0에서 오르테가가 막지 못했다면 아스널이 우승했을 것이다. 손흥민의 기회는 아스널에게도 기회였다. 이는 아스널 팬들을 괴롭힐 것이다. 이 순간 타이틀은 아스널에서 맨시티로 넘어갔다"고 논평했다.
네빌은 "손흥민에게는 믿기 힘든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놀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