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우리 장원삼, KIA전 무4사구 완봉승
기사입력 2008-04-23 22:16
| 과감한 승부구… "오늘의 장원이오!" |
KIA전 무4사구 생애 첫 완봉승 우리 장원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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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은 23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안타 10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프로데뷔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그것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시즌 처음이자 역대 108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가장 최근 무사사구 완봉승은 지난 2007년 8월12일 인천 SK에서 한화 양 훈이 5회 강우콜드승으로 거둔 바가 있다. 9이닝 경기에서는 2005년 9월8일 역시 인천 SK전에서 한화 송진우가 기록했다. 당시 SK 사령탑을 맡고 있던 KIA 조범현 감독은 이날 패배로 또다시 아픔을 겪는 불운에 울었다.
최근 장원삼의 몸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했던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는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100% 몸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몸이 안 좋을 때 좋은 성적을 낸다고 선배들이 말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또 "부담이 없었다. 1회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바로 다음 이닝에서 우리 타선이 6점을 얻어주는 바람에 2~3점 정도는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던졌다"고 밝혔다.
이날 장원삼은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시속 142km의 직구를 앞세워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간간이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게 주효했다. 장원삼은 "홈런을 칠테면 쳐보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던졌다"며 "상대 타선이 초구와 2구에 배트가 많이 나온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장원삼은 그동안 KIA와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62⅔이닝을 던지며 통산 5승2패, 방어율 1.15의 호성적을 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KIA전에만 왜 강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10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어율 3.63의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도 정작 승수는 한자릿수(9승10패)에 그쳤다. 그런만큼 올시즌 목표치는 지난해를 뛰어넘는데 초점을 맞췄다.
< 광주=조현삼 기자 scblog.chosun.com/comradeshi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