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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갈 수 있으면 빨리 떠나라'
투헬 감독의 입장이 돌변했다. 당초 이번 시즌까지만 뮌헨을 이끌겠다고 했는데, 이를 번복하고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6일(한국시각) "뮌헨 구단과 투헬 감독이 잔류에 대해 협상을 시작했다. 뮌헨 구단이 먼저 잔류를 요청했고, 투헬 감독이 이를 수용해 팀을 떠날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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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장 상황이 구단과 투헬 감독의 생각을 바꿔놨다. 일단 뮌헨이 투헬 감독의 대안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후보들이 전부 뮌헨행을 거절한 게 이유였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0순위였는데, 그는 일찌감치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다. 이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한지 플릭 전 독일 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됐지만, 전부 뮌헨 부임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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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투헬 감독은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가 첼시에서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야심이 있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을 적극적으로 원한 구단도 있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투헬 감독을 데려오려 했다. 투헬 감독도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막판에 이들의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이 맨유를 믿지 못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투헬이 감독 제안을 받지 못할까봐 잔류를 결심했다. 맨유가 감독직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며 투헬 감독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하기 위해 뮌헨 잔류를 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독단적인 태도를 싫어해 새 감독에게 구단의 지시를 잘 수용할 것을 원했다. 이는 투헬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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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