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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오승환의 몸무게와 스피드와의 관계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06:32


오승환(32)이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기 시작한 게 2월 1일이니 3개월이 지났다.

3개월 동안 오승환을 지켜봤는데, 한 눈에 느껴지는 차이가 있다. 오승환이 아니라 오승환의 통역인 이우일씨(23)의 체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승환은 "(이)우일이가 항상 나와 같이 밥을 먹다보니 살이 찐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이우일씨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의 일본어 통역으로 활동했는데, 지난해보다 눈에 띌 정도로 몸이 불었다.

이우일씨는 "일본에 오기 전보다 6㎏이 늘어 현재 72㎏ 정도입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오승환은 반대로 살이 빠졌다고 했다. 오승환은 "일본에 와서 3∼4㎏ 정도 빠졌어요. 아무리 먹어도 몸무게가 늘지 않고 있어요. 요즘은 신인 때와 비슷한 92㎏입니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살이 빠진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살을 찌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안 되지만 투수는 다소 체중이 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살이 찌면 순발력이 좋아질 수 있고, 볼 스피드가 더 나와요. 지금보다 2∼3㎏ 정도 늘어도 될 것 같아요"라고 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개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감량을 했다. 시즌 중에도 체력 관리를 하고 있는 오승환은 현재 상황에서 체중을 조금 늘리는 게 플러스가 된다는 말했다.

한신은 지난 3일부터 9연전을 시작했다. 체력 관리가 한층 더 중요한 시기다. 긴 연전을 치러야하기에 코칭스태프는 불펜 투수를 최대한 아끼면서 경기를 치르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경기를 그르치기도 하는데, 지난 3일 야쿠르트전이 그랬다. 한신은 8회말 1-1 동점에서 투구수 100개를 넘긴 선발 노미 아쓰시(35)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에이스인 노미를 믿었지만 아쉽게 4점을 내줬고, 결국 한신은 필승조를 가동하지 못하고 2대5로 패했다. 4일에는 매끄러운 투수교체로 승리를 따냈다. 올시즌 첫 선발 등판한 스루 나오토(27)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고, 7회 안도 유야(37), 8회 후쿠하라 시노부(38)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각각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한 뒤 9회말 오승환으로 연결했다.

9회초 2점을 추가해 4-1. 3점차에서 등판한 오승환의 첫 상대 타자는 센트럴리그 타율 3위 하타케야마 가쓰히로(32)였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직구를 던져 하타케야마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다음 타자에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두 타자를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7번째 세이브.

오승환은 점수가 3점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한 것에 대해 "점수차를 생각하면 긴장감이 떨어지니까 첫 타자에 집중해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의 최고 스피드는 150㎞. 그는 "많이 먹어 체중이 조금 더 늘어나면 볼이 더 빨라질 겁니다"라며 웃었다. 오승환의 몸무게와 볼 스피드의 상관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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