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신구 도심이 어우러진 수도 쿠알라룸푸르(KL)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빌딩 숲을 조금만 벗어나면 열대 고원에 세워진 엔터테인먼트 복합 휴양도시에서 놀이기구도 타고 골프도 치면서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종교에 관심이 많다면 힌두교와 불교 사원 방문도 추천한다. ◇바투 동굴 힌두사원 쿠알라룸푸르에서 복합 휴양도시인 겐팅 하일랜드를 향해 북쪽으로 이동했다. 13㎞쯤 가면 나오는 힌두교 성지 바투 동굴에 들렸다. 웅장한 석회암층으로 이뤄진 이 동굴에는 힌두교 무르간신(전쟁과 승리의 신)의 전설이 전해온다. 힌두교의 본향인 인도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타이푸삼 축제 기간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많은 힌두교 순례자의 고행 순례가 이어진다. 사원 입구부터 온통 총천연색의 화려한 외양이 눈길을 끄는 이곳에는 3개의 큰 동굴이 있다. 가장 큰 사원 동굴은 길이 400m, 높이 100m 규모에 내부에는 천장에 매달린 신비롭고 기괴한 형태의 종유석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중앙동굴로 오르는 길에는 272개의 계단이 있고 그 끝에는 1891년에 세워진 힌두교 사원이 있다. 사원 입구에는 2006년에 제막된 무르간신의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고, 사원 벽에는 다양한 힌두신 상과 힌두 신화를 그린 벽화가 걸려 있다. 내부에는 수많은 동굴 생물이 서식한다. 중앙동굴의 홀 천장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이곳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내부의 신비함을 더한다. 동굴 안에 들어가면 커다란 중앙홀 왼쪽에 사원이 있는데 이곳을 참배하려면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넓은 중앙홀 끝에 60여개의 계단이 있고 그 위에 조그만 힌두사원이 하나 더 있다. 필자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힌두교 순례자들은 성직자의 제례에 따라 참배하고 관광객들은 제례에 방해가 되지 않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람했다.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과 사원 지붕에는 원숭이가 떼 지어 서식한다. 원숭이들은 70도 경사의 계단을 숨차게 오르내리는 순례자와 관광객을 피해 가며 새끼에게 젖을 주고, 장난하고, 이를 잡아주고, 사랑도 하며 일상을 지낸다. 계단 주변을 멀리 떠나지 않고 주변을 계속 맴도는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간혹 바나나와 과자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힌두사원은 화려한 원색의 외양과 함께 관광객을 아랑곳하지 않는 원숭이들이 뇌리에 남는 장소다. ◇세계 최대 복합 테마파크 겐팅 하일랜드 힌두사원에서 나와 북동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산길을 올라가니 구름 속에 도시가 나타났다. 해발 1천800m에 자리 잡은 엔터테인먼트 도시 겐팅 하일랜드다.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곳은 대규모 리조트와 테마파크, 카지노, 쇼핑센터를 갖췄다. 해발 1천100m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 주차장에 내린 일행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곤돌라인 아와나 스카이웨이(Awana SkyWay) 정거장으로 향했다. 곤돌라는 친 쉬 동굴 사원을 거쳐 스카이애비뉴(해발 1,725m)역까지 10분간 길이 2.8km를 운행한다. 발밑으로 겐팅 하일랜드의 열대우림과 주요 시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곤돌라는 산 중턱에 있는 친 쉬 동굴 사원역에서 내렸다 탈 수도 있다. 스카이애비뉴역에 내리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 층별 외벽 쪽으로는 쇼핑센터와 음식점, 공연장이 배치돼 있고 가운데 넓은 공간에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놀이기구 타는 아이들을 부모가 밖에서 지켜보는 모습은 만국 공통의 풍경이다. '구름 위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이곳 카지노는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공인된 곳이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이 복합 휴양도시는 사계절 시원한 날씨에 저렴한 호텔 가격, 다양한 음식점, 매일 밤 펼쳐지는 볼만한 공연으로 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1층으로 내려와 건물 밖으로 나오니 실내 공간의 소음과 네온사인, 화려한 LED 영상이 사라지고 고원지대의 신선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테마파크 입구에선 여기저기서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이 디즈니 캐릭터를 따라가며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공중으로 관광객이 탄 의자가 거꾸로 매달려 돌아가고 스릴 만점일듯한 스피드트랙에선 짜릿한 탄성이 허공을 가른다. 필자도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4개의 놀이기구를 타봤다. 아이나 어른이나 테마파크는 언제나 즐겁다. 산 중턱 절벽에 있는 친 쉬 동굴 사원(Chin Swee Caves Temple)은 불교사원이다. 중국계인 테마파크 창업주가 불교 신자여서 테마파크를 건설할 때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자동차로도 갈 수 있고 곤돌라 역에 내려 걸어갈 수도 있다. 탑과 불상이 구름 속에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신비롭고 거대한 사원이다. 우리나라 사찰과는 달리 여러 신을 모시는 이곳에는 비를 부르고 악령을 내쫓는다는 푸젠(Fujian)성의 신 친 쉬(Chin Swee)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리조트 월드 아와나 겐팅 하일랜드 복합리조트로 올라가는 산 중턱 900여m 부근에 18홀의 골프 코스와 아름다운 정원, 산책로 등을 갖춘 리조트 월드 아와나(Resorts World Awana)가 있다. 이 리조트는 전체적인 시설은 낡은 편이지만 저렴한 숙박료와 다양한 편의시설, 골프장 때문에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리조트 관계자로부터 골프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데 마침 원숭이 수십마리가 떼를 지어 골프장을 지나는 게 목격됐다. 잠시 뒤 이들보다 몸집이 두 배는 더 크고 자태도 늠름한 원숭이 한 마리가 당당하게 걸어왔다, 대장 원숭이라고 골프장 관계자가 귀띔했다. 일행 중 한 명은 평생 본 원숭이보다 많은 원숭이를 한꺼번에 보았다며 신기해했다. 고원의 독특한 지형에 자리 잡은 18홀의 골프 코스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다양한 먹을거리 말레이시아 인구는 약 2천500만 명으로 인구의 60% 이상이 말레이반도에 살고 있다. 다민족 국가이며 종교도 다양하다. 종교에 따라 각기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인들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고, 중국계는 불교가 주를 이룬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곳이 말레이시아다. 그런 만큼 음식문화도 다양하다. 이슬람의 할랄 음식이 있고, 남인도계가 많아 인도 음식은 남인도 음식이 많다. 국교가 이슬람임에도 대형쇼핑센터와 차이나타운, 재래시장 등의 중국 음식점에서는 돼지고기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한국인을 잡아라'…유치 나선 관광청 말레이시아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47만명에 달했다. 연말까지 관광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80∼9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청은 지난 11월 말 한국 여행사와 미디어 실무자들을 초청해 현지 여행업계와 연결하는 네트워킹 디너 행사를 여는 등 본격적인 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단체관광객이었으나 팬데믹 이후로는 중소도시와 농촌지역 문화탐방, 웰니스 관광, 가족 단위 휴양 여행 등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관광청은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교육과 골프를 테마로 한 상품도 개발했다. 다툭 찬드란 라마 무티 바틱에어(Batik Air) 대표는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외에 중단기적으로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srbaek@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8:03:13
'그린란드 무력 점령' 계획 질문에 "현재는 어떤 계획도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했다는 북한의 발표와 관련, "우리는 이를 규탄하며 더이상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그것이 미군에 (당장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역내 동맹국과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인명 피해를 묻는 말에는 "이전에 약 1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평가한 바 있는데 이 평가에서 아직 변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7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싱 부대변인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편입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 미군에 관련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차기 행정부가 답할 문제"라면서 "현재 우리는 매일 직면하고 있는 진짜 안보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는 계획을 세우는 부서인데 (대통령의) 명령을 받으면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점령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반복되자 "그렇게 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soleco@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6
10일까지 최대 20㎝ 더 내려…군산·김제 등 강풍주의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9일 전북 지역은 많은 눈이 내리고 한파도 찾아와 춥겠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누적 적설량은 무주 덕유산 22.6㎝, 순창 복흥 21.9㎝, 임실 신덕 13.4㎝, 진안 13.1㎝, 군산 산단 10.8㎝, 장수 10.7㎝, 정읍 내장산 10.3㎝, 부안 줄포 9.6㎝, 전주 6.8㎝ 등을 기록했다. 도내 14개 시·군에는 모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눈은 오는 10일까지 5∼15㎝ 더 내리겠고 서해안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한파도 겹쳤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장수 -9.7도, 무주 -8.5도, 군산 -7.9도, 전주 -7.4도 등으로 전날보다 크게 하강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7∼-3도에 머무르겠다.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익산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군산, 김제, 부안, 고창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돼 체감기온은 더 떨어지겠다. 현재까지 눈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북소방본부는 전했다. 기상과 관련한 출동은 현재까지 구조 3건, 구급 16건, 안전조치 6건 등 모두 25건이다. 낙상, 나무 제거 등이 대부분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유지하면서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주요 고갯길, 터널, 교량 등에 제설제를 뿌리고 홀몸 노인 등 취약계층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군산∼개야 등 여객선 5개 항로와 군산공항의 제주행 여객기 모두 결항했으며 어선 3천65척은 조업을 중단하고 가까운 항·포구로 대피했다. 10개 국·도립공원 등 탐방로 133개 노선과 무주 덕지∼삼거 등 도로 4곳의 출입은 통제됐다. doo@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6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민간 고용,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 여러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주가지수는 등락 끝에 보합권에서 마쳤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2,635.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포인트(0.06%) 내린 19,478.88에 장을 마쳤다. 많은 재료가 쏟아졌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 개장 전 시장을 움직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해당 법률은 미국의 안보나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이 같은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무위험 고정금리가 높을수록 기술주의 매력도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약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주가지수 선물도 보합권으로 돌아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 증가 폭 14만6천명과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모두 밑돌았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에 진전이 있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지탱했다. 월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잠시 증가했을 때 봤던 것처럼 진전은 고르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평준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누그러뜨리는 재료가 됐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진 배경이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망가들은 금리, 성장, 물가 상승 경로를 모델링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10일 비농업 부문 고용이 충격을 준다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술기업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은 모두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AMD는 HSBC가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4% 넘게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초 증시의 주된 위험 요소는 "시장 이익의 대부분이 소수의 대형 기술기업 성과에 달려 있다는 점"이라며 "빅테크의 S&P500 지수 내 비중이 현재 29.3%에 달하고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작년 S&P500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주가가 40% 안팎으로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실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한 여파다. 이베이는 메타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사의 목록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에 9% 넘게 주가가 뛰었다. 시험을 통과하면 페이스북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자는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이베이 홈페이지로 안내된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1만명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을 밑돈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하지만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2%를 기록했다.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온 뒤에도 별다른 변동은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67%) 내린 17.70을 기록했다. jhjin@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6
권씨, 뉴욕연방법원의 재판 前 협의 출석…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美검찰 "신병인도 과정서 휴대전화 확보…한국어 증거자료 번역도 필요"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의 미국 내 형사재판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8일(현지시간) 열린 권씨 사건의 첫 재판 전 협의에서 본재판 개시 일정을 내년 1월 26일로 잠정 결정했다. 본재판에 앞서 오는 3월 6일 재판 전 협의를 추가로 열고 증거개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권씨는 앞서 지난 2일 판사가 유죄 여부를 묻는 기소인부 심리에 출석해 자신이 받는 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권씨는 지난달 31일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돼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권씨의 미국 법정 출석은 이날이 두 번째다. 이날 열린 재판 전 협의는 검찰과 피고인 측이 참석해 판사 주도 하에 재판에서 다툴 쟁점을 정리하고 향후 재판일정을 정하는 소송 절차다. 권씨는 이날 노란색 수의를 입고 양손엔 수갑, 몸에는 쇠사슬 포승줄이 묶인 채 호송인 2명과 함께 법정에 출두했다. 협의 시작 전 권씨는 변호인이 건네준 서류를 읽었고, 변호인인 마이클 페라라 변호사는 간혹 권씨에게 귓속말을 했다. 총 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청석에는 현지 언론 및 한국 언론 기자와 사건 관계자 등 20여명이 앉아 협의를 지켜봤다. 권씨는 이날 협의가 진행되는 도중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판사와 검사의 발언을 들었다. 권씨는 직접 발언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권씨가 받는 9개 범죄 혐의의 개요를 설명하며 이날 협의를 시작했다. 앞서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2023년 3월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직후 권씨를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몬테네그로로부터 신병을 인도받은 이후 자금세탁 공모 혐의 1건을 추가해 그가 받는 범죄 혐의는 총 9건이 됐다. 검찰은 사건 증거자료의 용량이 수 테라바이트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고 권씨의 신병 인도 과정에서 추가 증거물을 확보했다는 점을 들어 본재판 개시 전까지 충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물에는 이메일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 통신내용을 비롯해 금융거래, 회사 내부자료,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 기록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씨 및 권씨가 공동 설립한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채택된 증거물도 포함됐다. 검찰은 또 권씨 신병을 인도받는 과정에서 몬테네그로 수사당국으로부터 휴대전화 3대를 포함해 전자기기 4대를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씨 등을 검거할 당시 휴대전화 5대와 노트북 3대를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권씨 등이 작성한 한국어 통신자료를 영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점도 본재판 개시까지 충분한 시일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검찰 측 요청을 반영해 내년 1월 26일을 본재판 개시일로 잠정 결정하면서도 재판 개시 전까지 1년 넘는 기간을 두는 게 이례적이라며 권씨 측이 기일을 앞당기길 원할 경우 의견을 듣겠다고 말해 재판기일 조정 여지를 남겨뒀다. 권씨는 자신이 설립한 테라폼랩스 발행 가상화폐 테라의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이고 TV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21년 5월 테라 가치가 기준치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테라 프로토콜'이라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가 자동으로 회복됐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테라폼랩스와 계약한 투자회사가 테라를 몰래 사들이도록 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부양한 시세조종 혐의도 받는다. 미 법무부는 앞서 권씨가 받는 9개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3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한편 권씨 측 변호인은 이날 협의에서 "권씨 범죄혐의 중 증권사기, 상품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3건은 정확히 똑같은 사안"이라며 이들 혐의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관련 검찰 측은 앞서 SEC가 권씨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사례를 들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이하 테라)와 루나가 증권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지닌다며 혐의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권씨는 앞선 SEC와의 소송에서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실패한 상황에서조차 자신들이 만든 가상화폐 상품 및 그 작동 방식에 진실성을 가졌다고 항변한 바 있다. 권씨는 이후 SEC와 44억7천만 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했다. 그의 회사는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권씨를 체포한 몬테네그로 당국은 지난달 31일 권씨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했다. 한국 정부도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으며 권씨도 한국행을 희망했으나 몬테네그로 당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권씨는 이날 재판 전 협의가 끝난 후 '여전히 무죄라고 생각하느냐', '한국 피해자에 대한 배상은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호송인력과 함께 법정을 떠났다. pan@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6
물고기 보호 위한 캘리포니아 북부 삼각주의 물공급 제한 비난 뉴섬 측 "'물 복원 선언' 같은 문서는 없어…순전한 허구"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 확산과 관련,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 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섬 주지사는 북쪽에서 내린 많은 양의 비와 눈으로 생긴 수백만 갤런(1갤런은 3.78ℓ)의 물을, 최근 사실상 종말이 온 것처럼 불타는 곳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의 여러 지역에 매일 흘려보낼 수 있게 하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물을 적게 공급하면서 '스멜트'(smelt)라 불리는 본질적으로 쓸모없는 물고기를 보호하기를 원했고, 캘리포니아 주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지금 그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스멜트'를 보호하기 위해 수량이 풍부한 캘리포니아 북부 새크라멘토-샌 호아킨 삼각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공급하는 물의 양을 제한한 조치를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기간 이곳의 물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공약하는 한편, 뉴섬 주지사가 이러한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경우 캘리포니아 산불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도 "나는 이 무능한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에 아름답고 깨끗하며 신선한 물을 공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그(뉴섬)의 책임이다. 무엇보다 소화전과 소방용 비행기에 공급할 물이 없다. 진정한 재앙"이라고 밝혔다. 또 "뉴섬과 그의 LA 직원들이 진화한 화재는 0%에 불과하다. 어젯밤보다 더 심하게 불타고 있다"며 "이건 정부가 아니다. 나는 1월 20일(대통령 취임식)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LA 화재는 비용 면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것"이라며 "보험회사들이 이 재앙에 지불할 충분한 돈이 있을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물 복원 선언과 같은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트럼프의 언급)은 순전한 허구"라고 반박했다. 뉴섬 주지사실은 또 "주지사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소방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22@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5
자오쥔 CEO, 삼성 전시관서 전장 설루션 탑재 차량 오래 둘러봐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가전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는 모습이 목격돼 현장의 주목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의 삼성전자 전시관에 자오쥔 TCL 수석부회장 겸 TCL SCOT 대표이사가 방문했다. 수행원을 여럿 대동한 채 전시관을 찾은 자오쥔 CEO는 삼성 스마트싱스와 홈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도슨트의 설명을 집중해 듣는 모습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과 개발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설루션이 탑재된 전시차를 오래 둘러보며 관심을 보였다. TCL이 CSOT의 전장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방문이 경쟁사의 제품·설루션을 살펴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현장에서 나왔다. 실제로 TCL은 올해 행사에서도 전장 부품을 탑재한 목업(실물모형) 차량을 전면에 전시했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덮는 초대형 패널, AR(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이 설치된 이 차량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몇 년 전부터 선보인 제품 및 설루션과 콘셉트가 유사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중국 가전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작았던 자사 전장 사업부문을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국내 업체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TCL은 물론 또 다른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 관계자들도 다수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제품과 전시장을 계속해서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이센스 역시 이번 CES에서 전장 사업부문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자오쥔 CEO는 '삼성전자 부스 참관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빨리 가야 한다. 미안하다"며 전시장을 빠르게 나섰다. burning@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5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연천 신서 아침 기온이 영하 16.1도까지 떨어지는 등 경기지역에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쳤다. 남양주·파주·의정부·양주·포천·양평·여주·동두천·가평·연천 등 10곳에는 한파경보가, 나머지 21곳에는 한파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9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최저 기온은 연천 신서 영하 16.1도를 비롯해 파주 진동 영하 14.5도, 양주 영하 13.4도, 가평 북면 영하 12.9도, 양평 청운 영하 12.7도, 동두천·여주 산북 영하 12.4도 등을 기록했다.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2∼5도 더 낮았다. 낮 기온도 영하 7∼11도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위가 잇따라 건강과 계량기 동파 등 시설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난로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 사용 때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yoon@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5
산지·중산간 대설·강풍특보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9일 제주도 산지 등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일부 산간 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산지와 제주도 중산간에 이날부터 10일까지 때에 따라 시간당 3∼5㎝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5∼20㎝(많은 곳 30㎝ 이상), 제주도 중산간 5∼10㎝, 제주도 해안 1∼5㎝ 등이다. 제주도 산지와 제주도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제주도 남부를 제외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의 어승생삼거리∼옛 탐라대 사거리 구간, 516도로의 첨단입구교차로∼서성로 입구 교차로 구간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제1산록도로 어음1교차로∼산록도로 입구 삼거리 구간도 대형·소형 차량 모두 운행 통제가 이뤄졌다. 한라산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7개 등산로 모두 탐방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해안 지역에도 눈이 내려 쌓이면서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고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등에도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예상되니 교통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또 많은 눈으로 인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거나 차량이 고립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주공항은 다른 지역 공항의 많은 눈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항공편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koss@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4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소상공인연합회는 작년 다양한 단체·기업들과 소상공인 상생사업을 진행해 8만여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소상연은 KB 금융그룹과 '소상공인 생계 및 경영안정 지원' 사업을 펼쳐 6만5천여명에게 상생지원금을 30만원씩 지원했다. 우리금융그룹, 사랑의 열매와는 '착한가게'로 선정된 사업장 300곳을 대상으로 무료 해충방제 및 방역과 함께 냉난방기 내부 청소를 지원했다. 간판 교체와 사업장 외관정비를 무료 지원하는 경영환경개선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했다. CJ대한통운과는 '그린딜리버리플러스 지원사업'을 진행해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물류비, 친환경 패키징을 지원했다. 소공연의 16개 광역시도 지회 및 기초지부는 네이버와 협력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했다. 1천여 곳 이상의 스마트플레이스 가게 정보 등록·활용 교육과 함께 '요즘여기판' 내 '소상공인 함께 가게' 카테고리를 통해 소상공인 가게 200여 곳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전국 5개 지역에서 소상공인 축제와 연계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지원해 소상공인 판로도 넓혔다. 카카오와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소상공인 디지털 교육센터를 작년 6월 서울 마포구에 완공했다. 디지털 마케팅·온라인 판로개척 등 단계별 교육에 나서고 있다. 또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풍수해보험 자부담 보험금을 지원해 소상공인들이 무료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소공연은 766만 소상공인의 대표 단체로 기업과 소상공인 간 상생의 허브로 자리매김해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acha@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4
8년 연속 감소하며 77만명선 무너져…경기서 인구 6위 (부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1980년대 경기도에서 인구 1위를 자랑하던 부천시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시름하고 있다. 9일 부천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부천시 주민등록 인구는 76만9천918명으로 전년도 12월 77만9천968명보다 1.3% 감소했다. 부천시 주민등록 인구가 77만명을 밑돈 것은 1994년 이후 30년 만이다. 부천시 인구는 2010년 87만5천204명으로 정점을 찍으며 90만명까지 육박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는 8년 연속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부천시 인구는 경인고속도로, 경인전철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신흥 공업지구 조성에 따라 급격히 늘며 1985년에는 45만6천318명으로 당시 경기도 36개 시·군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현재는 수원·용인·고양·화성·성남시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6위에 머물고 있다. 부천의 인구 감소는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 발생하는 자연 감소보다는 인구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사회적 감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 개발 후에는 대대적인 택지 개발이 없었고 노후한 원도심 환경의 불편 때문에 부천을 떠나 인천·시흥·김포 등 인근 도시로 향하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부천 내 제조업체 수는 2015년 1만881개에서 2019년 1만229개로 줄어들어 기업 이전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가 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천시는 도시 생애 주기에 따라 성장 후 쇠퇴를 겪는 단계로 보고 신도시 재정비와 기업 유치,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인구 유입을 도모하며 지속 가능한 자족 도시를 구현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중동신도시 재개발, 대장신도시 첨단산업단지 조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충, 과학고 유치 등 핵심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인구정책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해 부천의 심각한 저출생과 인구감소, 고령화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3
자회사 웨이모·죽스·모빌아이, 한 전시관에 완전자율주행 차량 전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 인텔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로보(무인)택시로 '격돌'했다. 이들 로보택시는 작년까지만 해도 모빌리티가 전시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서관) 밖이나 센터 내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부스가 마련됐고, 한 곳에 전시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웨스트홀 입구 부근에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스를 설치해 차량을 전시함으로써 로보택시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현재 상업 서비스 중인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재규어를 비롯해 중국의 지커, 현대차의 아이오닉5 등 3개 차종을 전시했다. 재규어는 웨이모의 5세대 로보택시이고, 지커와 현대차 아이오닉5은 6세대다. 웨이모는 이를 위해 지커와는 2021년, 현대차와는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토마스 말렉 마케팅 담당자는 "지커와 아이오닉5의 론칭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지커는 현재 드라이브 테스트 중이고 아이오닉5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5세대의 경우 눈이 내리면 운행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오닉5 등 6세대는 눈이 내려도 주행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로스앤젤레스에서 상업 운행을 개시하며 로보택시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의 자회사 죽스는 4인승 로보택시를 전시했다. 이 차량은 기존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달리 자율주행을 위해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자동차처럼 생긴 이 차량 내부에는 운전대가 없고 두 명씩 4명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앉도록 구성됐다. 아마존은 이미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직원들 셔틀 형태로 이 차량을 테스트 운행해 왔으며, 이제 본격 상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죽스의 마케팅 담당자 다린 매코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제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 시애틀, 보스턴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는 두 대의 자율주행차를 전시했다. 한 대는 폭스바겐과 협업을 통해 준비 중인 로보택시이고, 다른 한 대는 미니버스 차량이다. 알렉산더 한센 마케팅 디렉터는 "우리는 로보택시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니버스는 최대 15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내부는 운전대가 따로 없고 좌석은 마주 보는 형태로 돼 있다. 모빌아이는 로보택시의 경우 미국에서, 미니버스는 유럽에서 2027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2년 내에 로보택시 시장은 현재 웨이모 독주체제에서 크게 확대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무인)택시를 출시하기 위해 시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10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aejong75@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3
TCL, NFL 선수 사인회 열고 공식 파트너 강조…하이센스, FIFA 트로피 전시 영어 작명하고 서구권 경영진·직원 전면에…한국 기업 따라하기도 여전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강태우 기자 =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이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미국프로풋볼(NFL) 등 미국 내 인기 스포츠와의 협력 관계를 부각시키며 '중국색 빼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찾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TCL 부스에는 커다란 풋볼 헬멧 모양의 조형물과 함께 'NFL 공식 파트너'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TCL은 전시 기간 NFL 선수를 초청해 사인회를 진행하며 참관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는 TCL의 '이미지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앞서 2003년 미국 가전업체 RCA를 인수합병(M&A)해 북미 시장에 진출한 TCL은 초반에 '가성비' 제품으로 공략하다가 이후 프리미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스포츠 경기 후원 등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리둥성 TCL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TCL은 '국제화는 현지화'라고 믿는다"며 현지 스포츠와 예술 후원 활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을 꾀하는 것은 하이센스도 마찬가지다. 하이센스는 전시장 입구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전시하고 하이센스가 공식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을 부각하던 기존 전시와 달리 이번에는 스포츠 마케팅을 강조하고 유명 인플루언서나 모델을 초청해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등 네임 밸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어느 정도 시장을 확대한 이후에는 현지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꾀했다"며 "TCL이나 하이센스도 이런 활동으로 '중국색 빼기'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통상 중국 업체들은 훙멍(Harmony)이라는 화웨이의 독자 운영체제(OS) 이름처럼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등의 중국어를 영어로 바꿔 부르는 식으로 작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TCL과 하이센스는 처음부터 영어를 사용해 이름을 짓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는 TV용 인공지능(AI) 칩셋을 각각 AiPQ, 하이뷰 엔진으로 명명하고 있다. 지난 CES에서 선보였던 하이센스의 독자 운영체제(OS) 이름은 비다(VIDAA)다. CES 현장에서도 중국 주요 업체들의 중국색 제거 전략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일본 업체 부스의 안내 직원들은 대부분이 영어가 가능한 일본인들이었다면,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지인 또는 서구권에 있는 사람들을 부스에 대다수 배치했다. TCL이 이번 CES에서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제미나이 기술이 들어간 구글 TV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이센스는 작년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 이어 올해 행사에서도 데이비드 골드 하이센스USA 대표를 행사 전면에 내세웠다. 한편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 기업이 이미 선보인 제품이나 기술과 유사한 전시품이 눈에 들어왔다. TCL이 야심차게 선보인 AI 로봇 '에이미'(AiMe)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선보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와 'Q9'을 합친 것과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주인과 교감하며 일종의 집사 역할을 하는 기능도 유사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볼리를 처음 선보인 지 꽤 오래되지 않았냐"며 "(TCL은) 이번에 들고 나왔는데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니 경쟁사도 유사 제품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TCL은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유사한 형태의 A300 시리즈 TV를 선보이며 'TCL 아트' 공간을 꾸몄다. TCL A300 프로 TV는 명화처럼 받침대 위에 설치할 수도 있다. TCL은 이를 위해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과 손을 잡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비전 인사이드'와 유사한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도 눈에 띄었다. 'AI 비전 인사이드'는 냉장고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내부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이미지 기반으로 식품 목록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최근 수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콘셉트의 부스를 꾸리면서 신제품을 거의 전시하지 않던 파나소닉은 이번에 일부 제품을 전시하며 그중 하나로 카메라가 달린 냉장고를 선보였다. 일본 현지에서 판매 중인 제품으로, 냉장고 문을 열면 문 위에 달린 카메라 2대가 내부 식재료를 파악하고 앱으로 전송한다. 파나소닉 부스에 있던 미나미 도시미츠 씨는 "야채의 경우 60가지를 인식할 수 있다"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를 먹으라고 알려주거나 레시피를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2
삼성전자서비스 "영하 10도 사흘 이상 지속되면 AS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전국에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세탁기 결빙 피해가 속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9일 삼성전자서비스가 최근 3년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들어온 세탁기 결빙 애프터서비스(AS)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3일 넘게 이어지면 결빙 AS 신청이 급증했다.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였던 작년 1월 23일의 경우 결빙 AS 접수 건수가 일평균 2배로, 다음 날인 24일에는 일평균 2.2배로 늘었다. 따라서 주말까지 영하 10도 이하 강추위가 예보된 상황에서 세탁기가 영하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어 결빙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세탁기 결빙 예방법을 숙지하면 세탁기 고장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출장 점검에 시간·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자가 점검법을 조언했다. 세탁기가 영하의 온도로 떨어질 수 있는 장소에 있으면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꼭지의 보온, 세탁기 사용 후 잔수 제거에 신경 써야 한다. 수도꼭지는 수건 등으로 감싸 보온 처리를 해주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잠가 두면 좋다. 시중에서 파는 '결빙 예방 열선' 등을 수도꼭지에 감아줘도 도움이 된다. 세탁기 사용 후에는 급수 호스를 수도꼭지와 분리해 호스 안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 급수 호스가 얼었다면 수도꼭지와 분리해 따뜻한 물에 담가 호스 안에 얼어있는 얼음을 녹여준 뒤 다시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또 배수 호스의 설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배수 호스가 곧게 일자로 펴져 있지 않고 U자 형태로 굽었으면 낙차로 호스 안에 잔수가 남아 한파에 얼 수 있다. 드럼세탁기의 경우 사용 후 배수펌프 통에 남은 잔수가 한파에 얼면 배수펌프가 정상 동작을 하지 못해 배수되지 않을 수 있다. 세탁기 전면 아랫부분에 있는 뚜껑을 열면 배수펌프에 고인 잔수를 제거하는 호스가 있다. 이 호스에 달린 마개를 열면 잔수가 흘러나온다. 잔수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으면 잔수 호스에 따뜻한 물을 붓거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녹인 뒤 세탁기를 다시 동작시키면 된다. 최근 출시된 세탁기는 대체로 결빙 방지 기능이 있어서 이 기능을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특히 세탁기가 옥외, 베란다 등 실외 온도 영향을 많이 받는 장소에 설치된 경우 결빙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ice@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2
식약처, 이달초 식품 법령 위반 업체 과징금·시한부 영업정지 등 처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식품 수입·판매업체 위키드랩과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체 김정문알로에 등 여러 업체가 식품 관련 법령을 위반해 이달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았다. 9일 식약처에 따르면 위키드랩은 캔디류 '루비 구미 베어'를 판매하면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한 사실이 지난달 30일 적발됐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행위의 금지) 위반 책임을 물어 위키드랩에 영업정지 15일에 갈음한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식약처는 동승무역이 수입식품 '와하하 빙홍차' 현품에 표시된 원재료를 수입신고 하지 않았고, 사용하면 안 되는 식품첨가물이 현품에 표시된 제품을 수입 신고한 사실을 적발하고 영업정지 75일과 해당 제품 폐기 처분을 6일 내렸다. 또 다른 식품 수입·판매업체 에스앤에스프레쉬는 자사 제품 제조용 원료를 용도변경 승인 없이 판매해 영업정지 15일, 작년 9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네오셀 등 5개 건강기능식품을 16건 수입하면서 수입신고서에 해외 제조업소 명칭 및 소재지를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 영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앞서 식약처는 김정문알로에가 작년 3월 22~5월 8일 제조한 '스피그린 스피루리나'와 관련, 일부 항목(대장균군)을 제외한 공통 및 개별 기준·규격 항목(성상, 총엽록소, 납, 카드뮴, 수은, 총페오포르바이드)에 대해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제조해 각 대리점으로 판매한 사실을 적발하고 영업정지 6일 처분을 지난 2일 내렸다. 수입식품 등 인터넷 구매 대행업체 4시즌라이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사이트에 수입식품 '나우푸드 케르세틴 퀘르세틴 브로멜라인 120정'(원산지 미국)을 구매대행 할 목적으로 게시하면서 상세 페이지 설명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한 사실이 적발돼 같은 날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harrison@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2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오는 16일 오후 3시에 300억원 규모의 설맞이 강남사랑상품권을 전액 구비로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여기에 440억원 규모의 페이백(보상환급) 행사를 상시 진행한다. 이 상품권은 1인당 월 50만원까지 액면가 대비 5% 할인된 가격으로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는 지난해 이벤트 기간에만 적용했던 5% 페이백 행사를 올해는 상시 적용함으로써 상품권 구매와 사용을 통해 총 10%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24년 5월부터 발행한 강남사랑상품권을 사용한 소비자는 결제금액의 5%를 동일한 모바일 상품권으로 돌려받게 된다. 구는 "페이백은 지난해 9~10월 한시적 이벤트에서 큰 효과를 냈다. 총 3만6천592명이 참여한 당시 이벤트에서 월평균 상품권 구매액은 1.8배로, 상품권 사용액은 2배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조성명 구청장은 "앞으로도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고 구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rince@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1
특허청, 적십자사에 출원공고결정 통보…상표침해에 최고 1억 벌금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전시 부상자 구호 등 국제 적십자 운동의 상징인 빨간 십자( ) 도안이 이르면 4월부터 상표법 보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사)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적십자 표장의 상표등록출원에 대해 출원공고 결정서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출원공고란 특허당국이 상표등록출원 내용을 심사한 결과 상표 등록을 거절할 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일반에 공고하는 절차를 뜻한다. 특허청은 한 차례 재심사를 거쳐 병원 및 약국, 의료기기 상품군에서 출원 공고를 결정했다고 지난 3일 적십자에 통보했다. 비슷한 사안이므로 의료기기 상품군에 대해서도 출원 공고가 예상된다. 공고일인 6일부터 두 달간 공고 기간에 특별한 이의 신청이 없다면 상표 등록이 결정된다. 적십자 표장이 상표로 등록되면 상표법에 따라 무단 사용자는 상표침해죄로 최고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하게 처하게 된다. 앞서 적십자사는 표장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를 강화하고자 2023년 적십자 표장에 대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병원 및 약국 등 3개 상품군(제5·10·44류)에 상표 등록을 출원했다. 적십자, 적신월, 적수정 등 국제 적십자 운동의 표장은 무력충돌이나 재난 때 적십자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표식이기 때문에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을 표시하는 수단으로만 쓰도록 국내·국제법에 이미 규정돼 있다. 대한적십자사조직법에 따르면 적십자 표장을 적십자나 군 의료기관의 허가 없이 무단 사용하면 '1천만원 이하 벌금과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조직법에 따른 제재가 미약하고 실제로 거의 이행되지 않아 병원, 약국, 의약품·의료기기업체 등에서 무단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적십자사의 판단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상표 등록을 완료한다고 해서 당장 상표법 위반으로 사업자를 고소할 계획은 없고 강화된 법적 보호를 기반으로 캠페인 등 계도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적십자사가 표장과 함께 상표 출원한 적십자사 로고 등 기관 상징(CI) 2건에 대해서는 상표 등록 절차가 완료됐다. 적십자 도안은 국제 적십자 운동의 창시자 앙리 뒤낭의 조국 스위스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스위스 국기 도안의 적백 반전 디자인이 채택됐다. 이슬람국가에서는 초승달 도안의 적신월이 쓰이며 적십자·적신월 대신 다이아몬드 형태의 '적수정'을 사용하는 국가도 있다. tree@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1
울주군, 10곳에 올여름 전 설치 마무리…"위험지역 상시 감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올해 여름부터는 울산에서도 산사태 재난에 더욱 철저히 대비할 겁니다." 울산시 울주군은 산사태 인명 피해 위험지역 10곳에 재난 예·경보 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산사태 인명 피해 우려 지역 2곳과 산사태 취약 지구 8곳이다. 울주군이 이곳에 설치하려는 재난 예·경보 시설은 재난 감시 CCTV 카메라와 스피커 등이다. 이 시설이 설치되면 울주군은 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산사태 위험 지역을 24시간 감시한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주군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올해 여름이 오기 전 상반기 중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 울주군은 기상 이상에 따른 빈번한 국지성 호우 발생으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사태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이 같은 재난 예방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 울주군은 산사태 위험지역 민가 인접지 같은 곳에 재난 예·경보 시설을 운영한다면, 사전 대피나 철저한 통제 지휘가 가능해지면서 산사태 재난이 발생하기 전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산사태 발생 전뿐만 아니라 산사태 이후에라도 위험지역을 상시 감시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인 사후 관리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1
2005년부터 매년 폐교 건물 나와…전문가들 "활용 논의할 시점" (안동·영천=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경북교육청이 누적되는 미활용 폐교 건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에는 매년 문을 닫는 학교가 나오고 있어 활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8일 찾은 경북 영천시 옛 석계초. 석계초는 1993년 문을 닫은 이후로 미활용 폐교 건물로 남아 있다. 미활용 폐교 건물이란 매각이나 대부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비어있는 곳을 뜻한다. 석계초는 폐교 후 박물관 등 대부계약이 한때 맺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빈 건물로 남아있다. 이날 찾은 학교는 사람의 손길이 끊긴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정문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운동장에는 시든 잡초들이 자라있었다. 교내 구석에는 빛이 바랜 의자들이 덩그러니 놓였다. 학교에서 30여분가량 머무는 동안 이곳을 오가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석계리 마을 주민들은 학교가 오랫동안 빈 건물로 남아있어 우려를 표했다. 마을 주민 이모(70대)씨는 "학교가 문을 닫고 야영장, 박물관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가 지금은 비어있다"며 "마을 바로 옆에 폐교 건물이 빈 채로 오랫동안 남아있는데 뭐가 들어와야 마을에 활력이 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학교가 문을 닫은 이후에 마을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같은 날 찾은 영화초 화덕분교장도 인적이 없어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건물 내부에는 한때 학생들이 사용했을 배구공, 농구공 등 운동용품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곳은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 문을 닫았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알리미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북에는 이러한 미활용 폐교 건물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57곳이 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경북은 2005년부터 매년 문을 닫는 학교가 나오고 있다. 이는 앞으로 미활용 폐교 건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문경시 가은초 희양분교장과 울진군 월송초 등 두 곳이 문을 닫는다.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건물을 팔거나 대부계약을 맺어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 교육 당국이 타 기관과 협력해 각종 교육센터나 캠핑장 등으로 자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이 제한돼 한계가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폐교 건물이 수요가 많다"며 "폐교 초반에 매각이나 대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활용 건물로 장기간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폐교 건물을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2023년부터 '폐교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있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미 해평초 향산분교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면 소재 농업법인이 대부계약을 맺어 스마트팜과 평생 학습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모전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폐교 건물을 활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운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용할 사람이 없으면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폐교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모아 장기적으로 활용 대책을 마련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sb@yna.co.kr <연합뉴스>
2025-01-09 07:51:20
10대가 딥페이크 범죄 주로 연루돼…피해자도 많아 청소년 '잘못된 인식'…딥페이크 범죄로 이어져 딥페이크 악용 막으려면…SNS 공개 등 지양해야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볼 때마다 이게 진짜가 맞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최근 들어 딥페이크(허위 영상물)가 많아져 소셜미디어(SNS) 동영상도 믿기 힘든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예인 얼굴 등을 교묘하게 딥페이크로 편집하는 성범죄도 발생해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딥페이크의 생산자가 대부분 10대라고 하는데 과연 맞는 걸까. 10대 청소년도 딥페이크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받게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딥페이크는 주로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한 10대 청소년이 만드는 것으로 파악되며, 딥페이크 성범죄에도 10대 청소년의 연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10대 청소년이 생성형 AI의 발달로 손쉽게 불법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본인은 딥페이크 범죄가 별것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적발될 경우 14세 이상은 형사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에 학교나 기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계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 10대가 딥페이크 범죄 주로 연루…피해자도 많아 경남의 한 경찰서는 지난해 11월 또래 여학생 얼굴 사진을 가지고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제작해 소지한 혐의로 10대 고등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 등 여학생 사진을 SNS에서 내려받아 휴대전화 AI 프로그램으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제작해 소지한 혐의였다. 이들이 다른 학생과 성 착취물을 돌려 보는 것을 알게 된 피해 여학생이 학교 측에 알리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지난해 9월 대전경찰청은 친구의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고교생 등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딥페이크 인공지능 봇(Bot)을 이용해 학교 친구, 학교 동창 또는 지인의 인스타그램 등 SNS 사진을 다운받아 성 착취물과 합성하고 이 중 일부는 지인이나 SNS 단체대화방에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공개한 '학교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피해 현황' 10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8일까지 피해 학생은 908명으로 집계됐다. 교원 피해자는 36명, 직원 등 피해자는 4명으로 학생과 교직원을 합한 누적 피해자는 948명에 달했다. 지난해 누적 딥페이크 피해 신고는 561건이었다. 수사 의뢰는 475건, 삭제 지원 연계 건수는 252건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범정부 민원 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딥페이크 관련 민원 분석 결과를 공개했는데, 허위로 만든 성적 사진과 영상물 등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민원이 지난해 1∼10월 월평균 50건 접수돼 전년 동기 대비 1.7배 늘었다. 경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964건을 접수·수사해 피의자 506명을 검거했는데 10대가 411명으로 81.2%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도 78명(15.4%)이나 됐다. 20대 77명(15.2%), 30대 13명(2.6%), 50대 이상 3명(0.6%), 40대 2명(0.4%)이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딥페이크 범죄는 모두 52건으로, 경찰은 딥페이크 사건 피의자로 24명을 검거했으며 이들 중 성인 1명 빼고 나머지 23명(95.8%)은 모두 청소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7월 딥페이크 성 착취물로 피해를 본 교사들이 경찰서를 찾았으나 수사가 부진해지자 직접 증거를 수집해 피의자인 학생을 찾아내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찰 위장 수사를 허용하도록 개정된 법률이 2021년 9월 시행된 이후 지난해 8월 말까지 총 515건의 위장 수사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피의자 1천416명이 검거됐고 이 중 94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이 피의자 27명을 검거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서도 위장 수사가 활용됐다. 10대 판매자 3명은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해 연예인이 성적 행위를 하는 내용의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했다가 적발됐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경찰에 신고된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자 총 527명 중 59.8%(315명)가 10대였다. 딥페이크 범죄로 피해를 본 미성년자는 2021년 53명에서 2022년 81명, 2023년 181명으로 2년 만에 3.4배가 됐다. 전체 피해자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4.6%에서 2022년 52.9%로 낮아졌다가 2023년 62.0%로 다시 높아졌다.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제작이 쉬워지면서 가해자 중 미성년자 비중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허위 영상물 범죄 혐의로 입건된 전체 피의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5.4%, 2022년 61.2%에서 2023년 75.8%로 커졌다. ◇ 청소년 '잘못된 인식'…딥페이크 범죄로 이어져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청소년들의 잘못된 인식이 큰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천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학교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원인(중복응답)을 묻는 말에 '장난으로'(54.8%)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성적 호기심 때문에'(49.3%), '해도 들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44.1%), '들켜도 처벌이 약해서'(38.2%), '심각하게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해서'(31.4%) 순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인정받기 위해'라는 응답도 12.9%나 됐다. 딥페이크 확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92%가 '사진을 도용해 가짜 사진이나 영상물을 만든 사람'이라고 답했고, 75.9%는 '약한 처벌'을 꼽았다. 본인 개인정보나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피해자 책임'이라는 응답도 13.6%나 돼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는 주 도구로 지목되는 생성형 AI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은 중고등학생이 3명 중 1명에 불과한 점도 문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디지털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까' 보고서에서 따르면 2023년 7∼8월 전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2천261명을 설문해보니 지난 6개월 동안 학교에서 '생성형 AI 기술 활용 교육'을 받은 비율은 35.7%에 불과했다. 반면 일상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17%포인트 많은 52.1%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자(57.3%)가 여자(46.6%)보다 많았고,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61.5%)이 중학생(43.7%)보다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딥페이크나 사이버 폭력 등의 디지털 범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윤리 교육이 지금보다 더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AI를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을 영상에 합성한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허위 조작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며 "이처럼 새로운 기술에 따른 부작용이 심해지면서 청소년의 리터러시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딥페이크 범죄가 적발됐을 경우 14세 이상의 청소년은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된다. 14세 미만인 촉법 소년은 형사처벌은 받지 않지만 가정법원 등에서 사회봉사 명령을 받거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딥페이크 범죄 관련 법안도 속속 도입돼 향후 처벌이 강화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9월에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소지하거나 시청한 사람에 대해 징역형 처벌이 가능하게 하는 성폭력 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성 착취물을 비롯한 허위 영상물 등의 소지·구입·저장·시청죄를 신설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한 허위 영상물의 유포 목적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제작자를 처벌할 수 있게 했으며, 그 형량을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징역 7년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와 동일한 수위로 늘렸다. 허위 영상물을 이용한 협박·강요에 대한 처벌 규정(징역 1년 이상)도 마련됐다. ◇ 딥페이크 악용 막으려면…SNS 공개 등 지양해야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사진을 대외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딥페이크 범죄가 다양해지고 기술은 고도화하면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이용하는 범죄까지 등장함에 따라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아예 폐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3천5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교원의 93.1%가 졸업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나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실제로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는 교원들이 줄고 있다. 응답한 교원의 72.5%는 '사진을 넣는 것이 점점 줄고 있다'고 했고 17.7%만 '이전과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담임의 얼굴 사진도 20.4%는 '넣지 않는다'고 했고, 17.7%는 '희망자 등 일부만 넣는다'고 답했다. 학급 단체 사진에서도 응답한 교원의 14.9%는 담임 사진을 넣지 않았다. 학생 또한 자기 얼굴이 딥페이크에 활용될까 봐 졸업앨범에 사진이 들어가길 꺼렸다. 사진 넣기를 꺼리거나 빼기를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한 교원의 45.5%는 '그렇다'고 했다. 기존 범죄가 목소리 흉내에 그쳤다면, 이제는 실제에 가까운 자녀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활용해 부모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딥페이크 범죄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납치 협박 사건이 실제 발생하기도 했다. 외국인 A씨는 한국을 여행하던 딸이 감금된 채 울면서 "살려달라"고 하는 영상을 받았다. 상대방은 돈을 보내라고 협박했지만, 딸은 안전했고 영상은 가짜였다. 경찰청은 딥페이크 범죄에 이용을 막기 위해 SNS 전체 공개 설정을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딥페이크 범죄는 상대방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남성 지방의원들이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이 담긴 협박성 메일을 받아 큰 소동이 일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발표한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방안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 강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네이버, 메타 등 기존에 당국의 관리 아래 있는 플랫폼 사업자들은 불법 촬영물 유통 방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시정 명령이나 과징금 대상이다. 텔레그램 등 해외에 기반을 둔 플랫폼은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고려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청은 텔레그램과 핫라인 구축, 실무협의 정례화 등에 합의했고 수사와 관련한 협조 의사를 전달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을 AI 등 최신 기술로 최소화하기 위해 차단·탐지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딥페이크 보안 기술을 특허 우선심사 대상에 선정해 3개월 내 신속 심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president21@yna.co.kr <<연합뉴스 팩트체크부는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factcheck@yna.co.kr)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연합뉴스>
2025-01-09 07: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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