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기 전 홍역 예방주사 맞으세요"…질병청, 주의 당부
전세계적인 홍역 유행에 지난 12월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2명)이 홍역에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2020년 6명, 2021년과 2022년 0명, 2023년 8명에서 크게 늘어 2019년(194명) 이후 최다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하여 감염된 사례였다. 특히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었는데,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약 31만 명(2024년12월11일 보고기준)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역별로는 유럽(10만4849명), 중동(8만8748명)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3만2838명)와 서태평양지역(9207명)에서도 홍역 환자 발생이 많았다. 홍역 환자는 2022년 17만명에서 2023년 32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유행세를 이어갔다. WHO는 보고되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2023년 전 세계 홍역 환자가 1000만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지난해 말 추정하기도 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Koplik's spot)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1차 접종시 93%, 2차 접종시 97% 등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또한, 여행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거주지 도착 이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예방접종 기록과 홍역 병력·항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1968년 이후 출생자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엔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라고 질병청은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유입(관련)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다가오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 의료기관에서도 발열, 발진 등 환자 방문시 홍역 유행 국가로의 해외 여행력이 있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검사와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2025-01-06 1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