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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국내프로농구의 부끄러운 현실 중 하나는 '팀 성적은 용병 나름'이라는 말이다. 실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더욱 심각한 점은 포워드와 가드진도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현 시점 최고의 메인 볼 핸들러는 DB 이선 알바노다. 경쟁하고 있는 선수는 한국가스공사 조세프 벨랑겔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은 알바노는 빈틈없는 자기 관리로 올 시즌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비 시즌 체지방 관리로 몸상태를 완벽하게 '개조'한 벨랑겔 역시 최상급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포워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LG 칼 타마요다. 일본 B리그를 거쳐 KBL에 올 시즌 입성한 타마요는 리그에 적응하면서 더욱 위력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 최고 포워드다.
국내농구 한 전문가는 "알바노는 원래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이 선수는 논외로 치더라도, 벨랑겔의 기량 향상, 삼성 구탕의 맹활약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게다가 소노는 캠바오, KT는 카굴랑안까지 온다. 가드와 포워드까지 필리핀의 아시아쿼터가 점령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진출한 필리핀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모두 잠재력이 높고 발전 의지가 매우 강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또 한 전문가는 "국내 고액 연봉자들은 부상이 많다. 물론 경기 중 부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비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부상 가능성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올 시즌 더욱 몸싸움은 심해졌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롤을 수행하면 당연히 부상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젠, 비 시즌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이름값이 높은 선수라도 KBL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국내 특급 선수 FA에 거품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강력한 외국인 선수와 최상급 아시아쿼터로 우승 전력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견실한 3&D 유형의 국내 선수들을 결합하면 충분히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즉 국내 특급선수의 FA 몸값에 조정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