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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중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으로선 4쿼터 중반까지 13점차로 크게 앞서다가 종료 15초를 남기고 2점차까지 쫓기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결국 승리를 지켜낸 것은 의미가 컸다고 할 수 있다. 나흘 전인 지난 2일 하나은행전에서 6점차로 앞서다가 4쿼터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기에 2경기 연속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스스로 이겨냈기 때문이다.
불과 1경기만에 분위기와 기세를 회복하게 된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첫번째는 단연 슈터 최이샘의 합류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우리은행전 이후 8경기만에 다시 코트에 선 최이샘은 이날 20분을 넘게 뛰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 4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기록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동료들에 미치는 시너지 요소, 일종의 '나비효과'이다.
리카와 함께 홍유순, 최이샘이 함께 코트에 뛸 때는 제공권이 확보되면서 이경은 신이슬 신지현 등 슈팅이 좋은 가드들이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날릴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28개의 3점슛을 시도, 10개를 꽂아 넣을 정도로 외곽을 장악하며 어렵지 않게 점수를 벌려 나갔다. 이번 주에 6일에 3경기를 소화하는 타이트한 일정인데, 이경은(32분 10초)을 제외하곤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30분 이내로 조절할만큼 로테이션이 가능해 진 것도 최이샘 복귀 효과라 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최이샘의 완전한 몸 상태 회복과 더불어 홍유순과 함께 뛸 때 두 선수의 능력을 어떻게 극대화 시키냐의 여부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 역시 "궁극적으로 두 선수가 함께 코트에 나서는 것이 베스트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홍유순은 주로 페인트 존에 위치하면서도 슛 거리를 늘려야 하고, 최이샘은 좀 더 외곽 공격을 집중케 하는 등 동선이 겹치지 않게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최이샘도 "(홍)유순이가 데뷔 시즌이라 수비에선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며 리바운드나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며 "3번 포지션(슈팅 포워드)을 전담하기엔 부담도 있고, (2대2 플레이와 같은) 나만의 장점도 있지만 어쨌든 두 명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앞으로 연습을 하면서 맞춰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