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번 넘기고, 1번 훔치면' 50-50 정복, 오타니 49호 도루 성공 5타수 1안타...LAD 8-4 MIA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 두 번 넘기고, 한 번 훔치면 전례(前例)없는 역사가 이뤄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도루를 추가하며 48홈런-49도루를 마크, 대망의 50-50에 성큼 다가섰다.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도루 2삼진을 마크했다. 다저스는 8대4로 완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남은 10경기에서 홈런 2개와 도루 1개를 보태면 메이저리그(AL/NL)149년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고지에 깃발을 꽂는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149경기에서 타율 0.287(593타수 170안타), 48홈런, 110타점, 119득점, 49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607, OPS 0.978, 87장타, 360루타를 마크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오타니는 51홈런, 52도루를 마크할 수 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시즌 49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마이애미 좌완 선발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원볼에서 2구째 95.7마일 몸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무키 베츠 타석에서 웨더스의 초구 93.1마일 싱커가 몸쪽 스트라이크가 되는 사이 2루로 재빨리 내달려 세이브됐다. 이때 마이애미 포수 닉 포르테스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2루수 케텔 마르테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흐르는 사이 오타니는 3루까지 내달렸다. 도루와 포수 실책으로 2개의 진루를 한 것이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일주일 만의 도루.
이로써 오타니는 일본 태생 선수의 한 시즌 최다 도루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2006년 49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1972년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에서 태어났다. 일본 출신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올린 56개다. 오타니가 7도루를 보태면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러나 오타니는 베츠가 중견수 짧은 플라이로 물러난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다 태그아웃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테오스카의 땅볼을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유격수 재비어 에드워즈가 홈으로 던졌고, 홈으로 달려들던 오타니가 이를 보고 3루로 귀루하다 쫓아오는 포수의 태그에 아웃됐다.
1-0으로 앞선 3회 1사후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는 6-0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린 4호에는 1사 1루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2B2S에서 웨더스의 5구째 한복판 96.6마일 패스트볼을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6-0의 리드가 이어지던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2B2S에서 상대 우완 재비언 커리의 6구째 87.7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끌어당겼지만, 우익수 그리핀 코나인이 뒤로 살짝 이동해 잡았다. 타구속도가 109.3마일로 잘 맞힌 공이었다.
8-3으로 앞선 8회초 2사 1,2루 5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마이크 바우맨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2회 윌 스미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토미 에드먼의 우월 투런포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월 3점홈런으로 5점을 보태 6-0으로 달아나며 초반 승부를 갈랐다.
다저스 선발 랜던 낵은 5이닝을 2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안았다. 시즌 3승4패, 평균자책점 3.39, 61탈삼진.
이번 마이애미와의 원정 3연전 첫 날 패배를 설욕한 다저스는 90승62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며 2위 샌디에이고와의 승차 3.5게임을 그대로 유지했다. 샌디에이고는 같은 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대0으로 꺾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09-19 10:2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