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인터뷰③] '백일의낭군님'PD "시즌2? 기회만 있다면 OK"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30 10: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 이야기를 하는 내내 소재현PD는 '우리 애 예쁜 것 좀 봐요' 라고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작품과 배우, 그리고 함께 일한 스태프에 대한 애정이 넘쳐 흘렀다.

도경수와 남지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흔히 말하는 '아빠 미소'와 함께 칭찬을 이어갔다. 극의 무게감을 더해준 조성하와 조한철에게는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통통 튀는 연기로 감칠맛을 더해준 김선호 김재영 한소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백일의 낭군님' 이후 그들이 걸을 꽃길까지 응원했다. 그렇게 애정과 관심을 가득 담아 만든 '백일의 낭군님'인 만큼, 시청자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것도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어쟀든 '백일의 낭군님'은 이제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13회까지는 세자로 돌아간 이율(도경수)이 홍심(남지현)과의 과거 인연을 떠올리고 두 사람이 애틋하게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를 '입틀막(입을 틀어막음)'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3회의 관전포인트는 뭘까. "아무래도 홍심과 율이 언제 다시 만날지, 행복하게 끝날 수 있을지. 그리고 김차언(조성하)과 소혜(한소희) 아이 아버지에 대한 비밀은 언제 밝혀질지가 남은 3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는 설명이다.


워낙 인기가 많았고, 마음 따뜻한 힐링과 가슴 떨리는 설렘을 한번에 전해준 작품인 만큼 시청자는 16부작은 짧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청춘 사극은 주로 20부작 편성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백일의 낭군님'이 16부작으로 끝난다는 건 아쉬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 드라마라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 그렇다면 시즌2, 혹은 스페셜 방송을 기대해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시즌2는 하고 싶긴 한데 어떤 이야기로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디즈니 시리즈처럼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할 것 같다. 다같이 다시 모여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스페셜 방송도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소재현PD는 '비밀의 숲'과 '백일의 낭군님'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사전제작 징크스를 깨부순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신혜선 크리스탈(에프엑스) 공승연 등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린 '서브 여주 메이커'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다음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배우는 누구일까.

"신혜선은 너무 좋다.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하진 않지만 대본은 정말 많이 줬다. 크리스탈도 요즘 '플레이어'에서 너무 매력적이더라. 남지현과는 다시 한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 남자 배우들 중에서는 박형식과 같이 해보고 싶다. 박형식과 우연한 기회에 대화를 나눠본적이 있는데 작품을 보는 시각이나 관점 또 연기에 대한 자기주관이 확실한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주인공이니까 조건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대본이나 캐릭터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좋았다. 꼭 한번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


소재현PD는 '백일의 낭군님' 이후 올리브 채널 첫 드라마인 '은주의 방'을 제작 중이다. '은주의 방'은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으로,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인생 DIY 드라마를 그린다. 류혜영 김재영 윤지온 박지현 김정화 김선영 김미화 김보미 등 이색적인 캐스팅을 완성했으며 11월 6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 첫 드라마라 오히려 재미있는 것 같다. '비밀의 숲' 때도 첫 사전제작 드라마였고, 방송 시간대도 금토에소 토일로 바뀌고 첫 번째 드라마였다. '백일의 낭군님'도 월화극에 오랜만에 하는 사극이었다. 같이 커가는 느낌이라 좋은 것 같다. 약자가 잘해서 센 사람 사람 코를 납작하게 해줄 때도 있는, 그런 상황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백일의 낭군님'도 약해 보였지만 단단한 팀워크로 이겨냈다는 그런 느낌이 좋다. '은주의 방'은 셀프 인테리어를 하며 은주(류혜영)가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생갭다 없는데 작은 돈으로 하고 싶은 걸 바꾸면서 행복감을 주는 의미가 셀프 인테리어에 있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행복감과 힐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감대를 일으키고 싶다. 캐스팅이 이미지에 맞는 친구들로 잘 됐다. 류혜영은 연기를 잘하고 김선영 선배 박진우 선배 등 아는 얼굴들과 핫한 친구들이 많이 나온다. PD들이 힘을 합해 연출하는 드라마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저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덕션을 하고 있다. 올리브에서 하는 세련된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