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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SK 후쿠하라 코치, 김재박 감독의 발언에 반박
[현장리포트] SK 후쿠하라 코치, 김재박 감독의 발언에 반박
[현장리포트] SK 후쿠하라 코치, 김재박 감독의 발언에 반박
기사입력 2008-04-23 20:56
"자기 생각을 말할 수는 있지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선수들이 다칠지도 모를 위험한 방법의 수비를 내가 가르치겠는가."
SK 후쿠하라 수비코치가 LG 김재박 감독의 "SK 내야수들의 2루 수비는 비신사적"이라는 발언에 대해 직접 말문을 열었다. 경기전 덕아웃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후쿠하라 코치는 "먼저 SK가 그렇게 거칠고 지저분한 야구를 하고 있는지 기자분들께 되묻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후쿠하라 코치는 "자기 생각대로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리고는 베이스와 비슷하게 생긴 바닥재를 놓고 약 30여분간 자신이 가르치는 베이스커버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베이스를 양 다리 사이에 놓은 상태에서 몸 중심쪽으로 공을 받아 팔만 아래로 내렸다 올리며 태그를 하는 것"이라고 직접 시범을 보인 후쿠하라 코치는 "이 상황에서 만약 왼쪽 무릎이 땅바닥에 닿여 있으면 무조건 상대 발에 차이게 돼 있다. 당장 내가 다치는 방법인데 이런 식으로 가르칠 리가 없지 않은가"라며 김 감독이 주장한 무릎으로 베이스를 일부러 가린다는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후쿠하라 코치는 "포수가 매번 정확하게 송구하는 것도 힘들고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이 발 위치를 잘못 잡는 것도 다반사다. 그 기량부족을 어떻게든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걸 꺽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곁에서 통역을 해주던 김 과장은 "유격수든 2루수든 날아오는 공과 주자, 타자를 전부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인지 발이 먼저 오는 것인지 예상하고 가로막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완벽하게 베이스커버를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현재 삼성 박진만이나 KIA 발데스 정도 뿐"이라며 절대 고의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후쿠하라 코치는 "결국 SK가 너무 강해서 주변에서 흔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더이상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SK 김성근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한편 SK구단은 "김재박 감독의 발언의 의도가 뭔지 공개적으로 밝혀야되지 않냐"고 항변하며 "LG가 수비시 베이스를 가리는 동영상 등을 항의용 증거로 수집해 놓았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구단은 공식적으로 "감독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