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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훈련 중 한 장면이다. 김하성이 팀의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에게 무엇인가를 질문했고, 모터는 답을 해줬다. 둘의 대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모터에게 한국 타자와 미국 타자의 스윙 차이를 물어 봤어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에 대처하기 위해 짧고 빠른 스윙을 하고 있다."
또 이런 설명도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경우 공이 홈 베이스에 도착하기 직전에 짧게 움직이는 '무빙 패스트볼'을 잘 던진다.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타자는 투수쪽에 있는 팔꿈치가 타자의 몸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나온다."
모터의 이야기를 들은 김하성은 "나에게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중심 이동을 한 후에 치는 스타일이라서…"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히팅 포인트가 몸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달리, 몸의 중심을 앞쪽으로 움직이면서 치고 있다. 김하성에게는 올 시즌을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게 좋을지, 미국 진출에 대비해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시도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올해 태평양을 건너간 선수가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한 쓰쓰고 요시토모다. 좌타자인 쓰쓰고는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위해 몇년동안 뒤쪽에 히팅포인트를 의식하면서, 좌익수쪽으로 밀어치는 강한 타격을 습득했다. 2020년 김하성도 작년까지의 쓰쓰고처럼 올해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키움에는 메이저리그 스타일과 반대로 공을 앞에서 치려 하는 타자가 있다. 김하성의 팀 선배인 박병호다.
"공인구 변화가 생기면서 힘있는 타자들은 공이 안나가는 것을 많이 느꼈을 겁니다. 저는 올 시즌 히팅포인트를 앞에서 치려고 의식하면서 팔꿈치보다 중심 이동을 활용한 타격을 할 생각이에요."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김하성은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둬야 하나를 고민하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박병호는 KBO리그 공인구에 맞춰서 앞에서 치려고 한다. 둘은 타격 훈련 중에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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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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