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는 2012년 사상 최초로 관중 7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관중 동원에 성공한 것은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서이지만, 각 구단의 다양한 팬 서비스도 팬들을 경기장으로 잡아 끈 원동력 중 하나다.
한국의 야구문화가 일본에서 소개되는 빈도가 늘었다. 지난 10월 19일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위성채널을 통해 '젊은이들을 놓치지 말아. 지금 한국 프로야구가 뜨겁다'라는 제목으로 50분짜리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한국의 야구열기에 대해 취재영상을 보여주고, 각 구단들이 팬서비스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다. 특히 관중들이 경기중에 한가해지지 않도록 이닝교체 때 진행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주목했다.
오치아이 전 코치의 이야기를 들은 프로그램 진행자는 놀라며 "나고야돔에서도 하면 좋겠네"라고 말했다.
또 지바 롯데 감독이 된 이토 스토무 전 두산 수석코치는 기자들에게 "한국은 선수와 팬이 가깝다. 우리 팀의 팬서비스에도 참조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바 롯데는 최근 2년간 관중이 감소했다. 한국식 팬서비스가 관중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다.
이토 감독은 두산 수석코치 시절에 "한국야구는 이벤트적인 요소가 강하고, 일본은 경기 자체를 중시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충실한 경기 내용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 건데, 리그 전체 관중수가 전년도에 비해 약 2% 떨어진 일본으로선 한국 프로야구의 이벤트적인 요소 도입을 검토해야할 시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이벤트성 팬서비스에 모든 팬들이 공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벤트적 요소가 많으면)야구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는 열정 팬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이토 감독이 말한 이벤트 분위기보다 경기를 원하는 팬층이다.
한국과 달리 관중수가 감소하고 있는 일본야구. 그 대책으로서 한국같은 팬서비스를 참조로 하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향후 일본 구단들이 신경을 써야할 부분인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