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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김성근 스타일' 송일수의 두산 2군, 어떻게 달라질까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2-11-19 10:03 | 최종수정 2012-11-19 10:03


내년 시즌 두산 2군에는 '김성근 스타일'이 이식된다.

지난 12일 두산의 2군감독에 선임된 송일수(61·일본명 이시야마 가즈히데) 감독은 엄격한 자세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결의를 말했다.

"갈색 머리나 수염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건 1군 선수가 되고 나서 해도 된다." 송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야구선수로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송 감독이 생각하는 감독의 이상형은 자신의 스승이자 일본에서 감독통산 1384승(역대 6위)을 남긴 고(故) 니시모토 유키오다. "감독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는 분이었습니다. 펑고도 직접 하고 자기 방침을 명확히 전달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니시모토 감독의 모습은 김성근 감독과 아주 비슷한 점이죠. 지난주에도 김성근 감독님과 선수 지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산이 송 감독을 영입한 배경은 '왜 니혼햄이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송 감독은 2004년까지 긴테쓰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그 해 말 구단이 없어지는 바람에 다음해부터 라쿠텐의 스카우트가 됐다. 스카우트로서 일본의 전 구단을 체크할 기회를 얻은 송 감독은 새로운 걸 발견했다고 한다. "일본 12개 구단의 훈련을 보고 왔는데 그 중에서 니혼햄이 가장 기본기가 잘 잡혀 있었습니다. 주루나 수비시의 백업등 야구선수가 당연히 해야 할 플레이를 니혼햄 선수들은 잘 하고 있었습니다. 1군에서 부상자가 나왔을 때도 2군에서 바로 올려 쓸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송 감독이 말한 '원점으로 돌아가는 야구'와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포수 출신인 송 감독은 지도자가 되고 나서도 포수미트를 잡고 어떻게 하면 투수가 기분 좋게 공을 던질 수 있을까를 생각해 왔다. 송 감독과 호흡을 맞춘 투수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노모 히데오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있었다.

그는 마무리 훈련중인 두산의 투수들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다. "좌완 원용묵은 제구력이 좋지 않지만 향후 기대가 큽니다. 서동환은 공 하나만 보면 좋은 투구를 하네요. 이정호도 좋고…". 모든 투수들에 대한 애정과 호평이 계속됐다.

2012년의 두산 2군은 다소 불균형적인 모습이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수비를 담당하는 코치가 없었고 김진수 배터리코치가 펑고까지 했다. 송재박 2군 감독이 시즌 도중에 1군 타격코치가 되고, 1군 타격코치였던 이명수 코치가 2군 수비를 맡을 때까지 수비 담당 코치가 부족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송일수 감독은 "지금은 걱정 없습니다"라고 한다. 결의에 넘치는 송일수 감독이 '선수 육성의 명가 두산'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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