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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자궁근종·자궁선근증, 병원 가기 무서워요”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9-03-29 17:25



"갑자기 생리통 증상이 심해져서 진통제를 먹어도 예전만큼 효과가 없어요. 큰 이상인가요?" (경기도 일산 45세 여성)

"예전보다 갑자기 너무 많은 피가 나오고 어지러워요. 정상적인 것은 아닌데, 큰 병이라는 진단이 나올까봐 겁이나요" (서울 강서구 51세 여성)

생리통은 정도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경험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면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진통제만 복용하고 넘어가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복통이나 요통, 부정출혈, 혹은 생리 할 때가 아닌데도 통증이 이어진다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라면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모두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월경과다를 일으킨다는 점은 공통적"이라며 "최근 3개월 이상 월경량이 급격히 늘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으며, 특히 큰 생리대를 착용했는데도 2시간이내에 패드를 교체할 정도라면 더욱 서둘러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이 혹이라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조직 내에 침투해 자궁이 두꺼워지거나 커지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선근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김 원장의 조언이다. 자궁근육층에 굳은살처럼 박혀있는 자궁내막조직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벽의 탄력을 떨어뜨려 태아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난임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자궁선근증이 발견되며 자연유산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자궁근종은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임신 중후반부에 조기진통을 일으키거나 자궁내막이 얇아진 경우 태아 성장에 필요한 혈액공급량이 줄어 유산에 이를 수 있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선근증, 자궁적출 안해도 치료 가능

과거에는 통증의 원인을 알게 되더라도 자궁적출 등 후유증이 큰 수술을 받을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하이푸, 색전술, 단일공 복강경수술 등 부담이 적은 최소침습 치료들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무조건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의 경우 최근에는 하이푸(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고강도집속초음파치료술) 치료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돋보기 원리로 강력한 초음파를 몸 안의 한 점에 모아 뜨거운 열을 발생시켜 근종이 있는 병변 부위를 태우는 방식이다.

크게는 초음파 가이드 방식의 초음파하이푸, MRI 가이드 방식의 MR하이푸가 있다. MR하이푸는 고해상도 MRI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실시간 온도 측정이 가능해 치료 과정에서 열이 너무 높아져 체내에 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치료가 마무리된 후 바로 치료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과거에는 자궁 적출 외에는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몇 년 전부터 피임도구 중 하나인 '미레나'(루프 삽입)로 일정기간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줄여 나가는 방법이 자궁선근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어 수술을 원치 않는 환자들이 먼저 시행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게다가 질 안에 이물질이 들어간다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한 번 시술로 계속해서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5년마다 교체해줘야 하며, 고정한 루프가 빠지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 일부 자궁선근증에는 자궁동맥 색전술로 혈류를 막아 선근증을 완전 괴사할 수도 있어 정밀 검사와 함께 의료진의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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