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어쩌나' 킬러 떠났는데, 더 무서운 ERA 0 천적에...옆집에서 '저승사자'까지 튀어나온다고?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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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0 13:07


'LG 어쩌나' 킬러 떠났는데, 더 무서운 ERA 0 천적에...옆집에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킬러'도 힘든데, '저승사자'가 라이벌 팀에서 튀어나온다고?

LG 트윈스는 최근 수년 동안 '킬러 악몽'에 힘들었다. 특정 좌투수만 만나면 죽도록 고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KT 위즈에서 뛰었던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2023 시즌 LG를 상대로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4를 찍어버렸다. 2024 시즌에도 2023 시즌만큼은 아니었지만,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했다.

벤자민이 조금 주춤하니, 새로운 킬러가 나타났다. 키움 히어로즈의 헤이수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LG를 3번 만나 3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압도했다. 벤자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T를 떠났다. LG가 한숨 돌리나 했더니, 헤이수스가 그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여전히 KT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LG다.


'LG 어쩌나' 킬러 떠났는데, 더 무서운 ERA 0 천적에...옆집에서…
스포츠조선DB
두 투수의 공통점이 있다. 좌완인데, 완전한 정통파가 아니다. 스리쿼터까지는 아닌데, 약간은 옆으로 던지는 느낌이다. LG는 주전들의 좌타자가 매우 많은 팀이다. 오스틴, 박동원을 제외하고는 홍창기, 신민재,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까지 전원 좌타자다. 좌타자가 좌투수 공을 치기 힘들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벤자민과 헤이수스는 등 뒤쪽에서 공이 날아오는 느낌을 주는 유형이라 더 까다롭다. 여기에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이 좋다. LG가 두 사람에게 약한 건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두 사람과 비슷한 느낌의, 아니며 더 강할 수 있는 좌투수가 KBO리그에 상륙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LG가 가장 신경 쓰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데뷔한다.


'LG 어쩌나' 킬러 떠났는데, 더 무서운 ERA 0 천적에...옆집에서…
사진제공=KT 위즈
주인공은 잭 로그. 두산은 이번에 현역 메이저리그 좌완 콜 어빈과 로그를 데려오며 선발진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이름값으로는 어빈이 엄청나지만, 두산 내부에서는 로그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로그 역시 현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는 반즈, 전 롯데 소속의 레일리처럼 약간 옆으로 던지는 투수다. 정통파 어빈과의 투구 장면을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하다.


여기에 존 구석구석을 파는 제구가 매우 좋고 '살벌한 무기' 스위퍼까지 장착했다. 좌타자 몸쪽으로 오다 뚝 떨어지면, LG가 고전하던 그 장면이 반복 연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구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꾸준히 뿌릴 수 있다. 메이저, 마이너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뛰었기에 경기 체력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LG 어쩌나' 킬러 떠났는데, 더 무서운 ERA 0 천적에...옆집에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양의지도 로그의 공을 직접 받아보고는 "공의 좌-우 무빙이 매우 좋다. 땅볼 유도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우타자는 확실히 얘기하기 힘들지만, 좌타자는 힘들 것이다. 나는 우타자라 모르지만, 반즈를 상대하는 좌타자들은 공이 무섭다고 하더라. 로그도 그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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