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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35)가 올 여름 K리그로 유턴한다. 행선지는 '레알 전북'이다.
수원이 에두의 전북행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수원은 이날 에두 영입 실패와 관련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수원은 구단 SNS를 통해 '에두는 수원의 관심에 감사하지만 최종적으로 전 소속 구단과 계약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에두는 지난 시즌 전반기만 전북에서 뛰었다. 압도적인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클래식 20경기에 출전, 무려 11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후반기를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 슈퍼리그 승격을 노리던 허베이 화샤 싱푸가 연봉 200만달러(약 24억3000만원)를 제시해 에두의 마음을 빼앗았다. 전북도 허베이가 제시한 50억원이란 이적료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
중국으로 건너간 에두는 6개월간 제 몫을 다했다. 허베이가 원하는 슈퍼리그 승격을 일궈냈다. 허베이는 18승6무6패(승점 60)를 기록,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벤 푸더와 함께 2016년 슈퍼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에두의 장밋빛 미래는 보장되지 않았다. 계약이 해지됐다.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었다. 허베이는 외국인 공격수 교체를 단행했다.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광저우 헝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분위기에 발맞춰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름값 있는 스타들을 데려왔다. 코트디부아르 간판 공격수 제르비뉴를 비롯해 카메룬 국가대표 미드필더 스테판 음비아,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가엘 카쿠타가 주인공이었다. 복수의 관계자는 "에두가 방출되긴 했지만 잔여 연봉은 모두 받고 허베이를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에두는 K리그로 눈을 돌렸다. 한 관계자는 "에두가 중국이나 일본은 가기 싫어한다고 하더라. K리그 팀 중에서도 지난해 뛰었던 전북과 팀 환경이 좋은 수원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에두는 지난해 전북에서 뛰면서 좋은 훈련 환경 속에서 '승부사' 최 감독의 전략과 브라질 출신 파비오 피지컬 코치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두 에이전트는 전북과 수원을 접촉했다. 두 구단 모두 솔깃해 했다. 그러나 각각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전북은 이미 '3+1'의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구성해놓은 상황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에두의 복귀 바람을 전해들었다. 그러나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루이스도 최근 동계전훈을 통해 몸 상태와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전반기만 소화하고 전북을 떠난 에닝요의 상황이 루이스를 통해 재현되는 것을 막고 싶었다.
수원은 결국 자금력 부족으로 에두 영입에 손을 들었다. 자생력을 기르고 있는 수원은 에두 측에서 제시한 연봉 180만달러(추정치)에 부담을 느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몸집 줄이기 때문에 주축 선수의 이탈도 막지 못했던 수원이었다. 에두도 허베이에서 받았던 연봉을 줄이는 협상을 펼쳤지만 이 금액마저도 수원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15일 수원이 발을 빼자 결국 전북의 선택만 남았다. 최 감독도 에두가 가세할 경우 K리그 3연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수월하게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여지를 남겨뒀다. 에두가 4개월(3~6월)간 기다려 준다면 여름에 합류시키겠다는 의사를 보냈다. 에두도 전북과의 구두계약만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서 가계약을 원했다. 전북은 16일 에두의 의사를 존중해줬다.
에두는 7월부터 K리그에 전념한 뒤 9월 ACL 등록을 마치고 8강부터 아시아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에두의 가세로 전북은 올 여름 더 강력한 화력을 내뿜을 수 있게 됐다.
최만식, 김진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