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선발 불과 한 시즌, 크로셰에게 2502억을? 역대 4년차 최고액..."페드로-실링-세일의 후예" 보스턴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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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1 19:37 | 최종수정 2025-04-01 19:44


풀타임 선발 불과 한 시즌, 크로셰에게 2502억을? 역대 4년차 최고액…
개럿 크로셰. AP연합뉴스

풀타임 선발 불과 한 시즌, 크로셰에게 2502억을? 역대 4년차 최고액…
개럿 크로셰 이전 4년차 투수 최고 몸값 기록을 갖고 있던 제이콥 디그롬. 디그롬이 지난 31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불과 한 시즌 소화한 신예 파이어볼러가 연평균 3000만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개럿 크로셰다. 지난 겨울 보스턴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유망주 4명을 건네고 트레이드해 온 1선발이다.

그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탈삼진 2실점하며 역투를 펼쳤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팀이 5대2로 승리하면서 이적 첫 등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크로셰는 주무기인 커터와 최고 97.5마일의 포심 직구를 주로 던지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풀타임 선발 불과 한 시즌, 크로셰에게 2502억을? 역대 4년차 최고액…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자 보스턴은 크로셰와 장기계약에 합의했다.

MLB.com은 1일 '소식통에 따르면 보스턴 이적 후 이제 한 경기에 등판한 크로셰가 6년 1억7000만달러(약 2502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며 '계약기간은 2026~2031년까지로 2030년 시즌 후에는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2027~2031년까지는 사이영상 투표 성적에 따라 매년 최대 2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으며, 계약기간 동안 트레이드될 경우 200만달러의 이적 보너스가 주어진다'고 보도했다.

연평균 2833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셈인데, 풀타임 로테이션을 이제 겨우 한 시즌을 소화한 투수에게는 과한 대우라는 평가도 나온다. 즉, 롱런할 수 있는 선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MLB.com은 역대 4년차 투수로는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종전 기록은 제이콥 디그롬이 뉴욕 메츠 시절인 2019년 3월 맺은 5년 1억3750만달러다. 당시 디그롬은 2018년 NL 사이영상을 포함해 풀타임 로테이션을 4시즌 소화한 현존 최고의 에이스였다.

2026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크로셰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당시 "시즌 시작 전에 계약 관련 사항이 마무리되길 바라지만, 연장계약이 성사될 것 같지는 않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면서 조건을 주고받아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MLB.com은 '페드로 마르티네스부터 커트 실링, 존 레스터, 크리스 세일까지 보스턴은 21세기의 유명한 에이스들을 거느렸는데, 이제는 크로셰가 그런 반열에 올라 레드삭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의 일부가 되려 한다'고 논평했다.


풀타임 선발 불과 한 시즌, 크로셰에게 2502억을? 역대 4년차 최고액…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의 개럿 크로셰. AP연합뉴스
1999년 6월 생인 크로셰는 현존 최고의 파이어볼러 중 하나다.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크로셰는 단축시즌이었던 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를 투구했다. 이듬해에는 불펜에서 54경기에 나가 54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2를 올리며 핵심 불펜요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4월 왼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1년 넘게 재활을 진행했고, 작년 5월에 복귀해 다시 적응에 나섰다가 한 달 만에 왼쪽 어깨를 다쳐 3개월 넘는 재활을 마치고 시즌 막판이 돼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크로셰가 주요 구단들로부터 각광을 받은 것은 지난해다. 처음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그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후반기 투구수 관리를 받지 않았다면 사이영상 경쟁도 할 수 있었다.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46이닝을 던져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 209탈삼진, 33볼넷, WHIP 1.07, 피안타율 0.222를 기록했다.

크로셰는 부상 경력과 메이저리그 규정 덕분에 4시즌을 채웠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지난 여름 트레이드 소문이 한창일 때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서 안 던지겠다"고 폭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풀타임 선발 불과 한 시즌, 크로셰에게 2502억을? 역대 4년차 최고액…
지난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는 개럿 크로셰와 워커 뷸러를 영입해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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