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 전쟁' 속 고요한 NC, 이유는?

    기사입력 2014-11-18 11:24:13



    NC 다이노스는 올시즌 확실한 성과를 냈다. 1군 진입 2년만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지만, 팀의 '미래'를 본 시즌이었다.

    NC는 조용히 비시즌을 준비중이다. 준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일주일만에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3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호준 손민한 이혜천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참가해 내년 시즌을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코칭스태프는 올시즌과 크게 변동이 없다. 1군 배터리코치인 강인권 코치가 두산 베어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 정도다. 최기문 2군 배터리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고, 한화 이글스 출신인 이도형 배터리코치와 계약해 코치 인원에 변동은 없다.

    사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코칭스태프 전쟁이었다. 10개 팀 중 절반인 5개 팀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올시즌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한 10구단 KT를 제외하고, 4강에 들지 못한 나머지 팀이 모두 감독을 바꿨다.

    현장의 수장인 감독이 바뀌게 되면, 자연히 코치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신임 사령탑과 마음이 맞는 코치들이 이동을 택하면서, 혹은 코치진 결원을 채우기 위해 타팀의 코치를 스카우트하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유난히 코치들의 이동이 많았다.

    하지만 NC는 단단했다. 실제 NC의 코칭스태프는 2군에 참가했던 2012년부터 큰 변동이 없다. 김경문 감독의 카리스마와 구단의 서포트로 코치진도 하나로 뭉쳐 원활히 돌아가고 있다.

    NC와 삼성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가 2-1로 승리하며 삼성은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NC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이 홈 마지막경기 인사를 전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14/


    사실 강 코치의 두산행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허락된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신임 김태형 감독과 두산 시절부터 친분이 있다. 올시즌에도 SK 코치로 있던 신임 김 감독이 인사를 오면 "언젠가 감독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과 강인권 코치 모두 김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포수 분야를 맡았던 이들이다.

    NC 창단 때부터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하며 포수들을 육성해 온 강 코치도 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두산과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 NC와도 기분 좋은 이별을 했고,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NC 코칭스태프가 이처럼 굳건한 데에는 무엇보다 '선장' 김경문 감독의 존재감이 크다. 여기에 NC 선수들의 존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NC 구단 고위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문제에 대해 "능력 있는 코치진을 감독님이 워낙 잘 이끌어주셨다"라면서 "코치분들도 NC에서 어린 선수들을 키워간다는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NC 코칭스태프는 창단 때부터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사이다. 신인들과 타구단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을 키워가면서 함께 성장해왔다. 가르치는 재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선수들을 데리고 1군에서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스승'인 코치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NC의 '1기' 코칭스태프는 구단의 기틀을 다짐과 동시에 미래를 만든 주인공들이다. 아직까지 프로야구에서 코치는 '파리목숨'과도 같다. 감독 혹은 선수들이 내는 성과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자리다. NC 코칭스태프의 롱런은 분명 인상적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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