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빽빽하겠네?”…故 김웅서 자살 전 녹취록, 방조 의혹 증폭('그알')[SC리뷰]

조민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06 10:20


“유언장 빽빽하겠네?”…故 김웅서 자살 전 녹취록, 방조 의혹 증폭('그…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12만 구독자를 보유한 헬스 유튜버이자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활약하던 고(故) 김웅서 씨의 극단적 선택을 둘러싼 정황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 씨의 죽음과 관련된 의문을 다뤘고, 공개된 녹취록과 관계자 인터뷰는 더욱 파장을 키웠다.

김웅서는 지난 2월 38세의 나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처음에는 전 동거인 홍주영(가명) 씨가 '사고사'라 밝혔고 김씨 소속사는 '심장마비'라고 했지만 장례식 도중 유튜브 채널에 유서가 게재됐다가 단 4분 만에 삭제되며 수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씨의 휴대폰에는 그가 생전 직접 녹음한 1700여 개의 음성 파일이 있었고 그 중 430개는 홍씨와의 통화였다. 이 중 일부가 공개됐는데 홍씨가 직접 고인의 죽음을 계획하는 듯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홍씨는 녹취에서 "오늘 안 죽을 거지?", "유언장에 다 적을 거다면서? 그거 보면 되겠네?", "전화번호부 정리해놔야지" 등의 발언을 했고, 김씨는 "이제 진짜 간다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홍씨는 방송에서 고인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로 '명예와 돈에 대한 압박감'을 들었다. 그는 "8억원 규모의 이혼소송 재산분할과 동업자 김학수의 가압류로 힘들어했다"며 "유서를 삭제한 이유는 감정적 판단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씨의 아버지는 단호했다. 그는 "이건 자살 방조"라며 "김씨가 죽기 전 남긴 메시지에는 홍씨에 대한 원망이 분명히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씨는 자신의 재산을 둘째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유언공정증서를 남겼고, 유언 집행자로 홍씨를 지정했다.

방송 말미 홍씨는 "죽음을 돕진 않았다. 다만 김씨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했고 나는 따라주며 동시에 말렸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단순한 방관자인지 아니면 더 적극적인 개입자였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편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언장 내용을 들은 듯한 그 말투, 소름이다", "삭제된 유서에 뭐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 "자살 방조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랐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