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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WBC 개최 고척돔 '직관' 일본팬들의 반응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8-08 21:24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내년 3월 제4회 대회가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 대회의 주최자(WBC조직위원회)가 8월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7년 대회의 일부 일정과 개최 장소를 발표했다.

그 발표에 따르면 세계 네 곳에서 실시할 1차 라운드 중에 아시아지역은 도쿄돔과 함께 고척 스카이돔 두 곳이다. 한국에서 WBC가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필자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몇명의 일본인 기자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것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은 너무 불편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라는 것이었다.

사실 일본에서 한국야구계에 관한 뉴스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작년 겨울 고척돔 개장 때 한국 미디어가 보도한 '좌석이 31열 연속으로 설치되고 있어 화장실에 가려면 15명의 다른 관중의 양해가 필요하다'라는 기사가 큰 화제가 돼 많은 일본인이 알게 됐다.

보통 해외발 뉴스는 어느 나라든지 상관없이 큰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또는 신기하게 느끼는 일이 생겼을 경우에만 현지 보도가 전해진다. 고척돔에 대한 뉴스도 그런 깜짝 뉴스로 일본사람들에게 전달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인들이 고척돔에서 야구경기를 관전한다면 어떤 인상을 가질 것인가.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SK전을 관람한 일본인 야구팬 18명에게 고척돔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졌을지 물어봤다. 그들은 필자가 인솔한 한국프로야구 관전투어의 참가자들이다.

그들의 의견은 전체적으로 "생갭다 괜찮다"는 것이었다. 한 20대 남성은 "지붕이 높아 일본의 돔구장처럼 타구가 천장에 맞을 일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또 한 30대 여성은 "좌석에서 야구 보기가 쉬웠다" 말했다. 50대의 남성은 "좌석 사이의 통로가 넓어서 좌석 자체도 크고 편했다"고 했다. 또 50대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휠체어의 좌석 위치가 좋고 공간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다음에 몸이 불편한 친구를 데려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지적도 있었다. 한 10대 남성은 "복도에 TV 모니터가 부족해 매점에서 줄서 있을 때 경기 상황을 확인하지 못 한 건 아쉽다"고 했다.


이번에 관전한 일본 야구팬들은 고척돔의 규모가 작은 것을 사전에 알고 찾았다. 이들은 이 부분을 제외하고 고척돔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다.

돔구장 덕분에 한국의 추운 3월에 개최가 가능하게 된 2017년 WBC. "생갭다 괜찮다"는 평가를 일본인 팬들로부터 받은 고척돔은 WBC 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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