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후쿠도메 고스케(한신 타이거즈·39)와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 카프·39) 다나카 겐스케(니혼햄 파이터스·35) 등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눈에 뛴다. 타율과 홈런 타점 도루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24세의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즈)나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중인 22세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등 젊은 타자도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는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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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베테랑들의 실력에 버금가는 젊은 타자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올해도 박용택(LG 트윈스·37), 김주찬 이범호(이상 KIA 타이거즈·35) 등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타자들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0대 초반 가운데 눈에 띄는 타자는 김하성(넥센 히어로즈·21)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3) 정도다. 베테랑 타자들이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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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직접 타자들과 대결하는 투수는 한국 베테랑 타자들의 선전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임창용(40)은 "한국의 베테랑들은 잘 해요"라면서 일본과의 차이점에 관해 이렇게 비교했다. "일본은 선수 자원이 많아 베테랑들이 잘 해도 기회를 못 잡을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베테랑 타자가 나오면 팬들의 환성이 많아지기 때문에 베테랑을 원하는 분위기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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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후배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출전 기회 보장에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노림수까지 갖춘 한국의 베테랑 타자들. 다케시 코치는 이들의 활약에 대해 "스트라이크 존이 좁고,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베테랑 타자들은 계속 잘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케시 코치의 말처럼 베테랑 타자들의 전성시대가 계속 이어질까. 아니면 그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젊은 선수들이 나타나게 될까. 이것은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와도 관계가 있는 부분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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