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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많은 일본인 코치가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한국을 떠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한국 선수와 정으로 연결된 일본 지도자가 있다. KIA 타이거즈 우완 한기주(29)와 2007년까지 함께했던 야마시타 지하루 전 트레이닝 코치(63) 이야기다.
필자는 현재 일본 효고현에 거주하고 있는 야마시타 전 코치에게 요즘의 한기주의 활약을 전했다. 그는 "3승이나 하고 있나? 선발로 던지고 있다고? 우와! 대단하다"고 했다. 야마시타 전 코치는 한기주 소식에 기뻐했다. 한기주는 2일 현재 이번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한기주에게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기주는 내가 한국을 떠나 1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일본 전지훈련을 올 때 마다 전화를 한다. 그는 간단한 일본어 단어를 말하고, 나는 한국어 사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 서로 완벽한 대화는 못 하지만 소통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의 한기주는 150㎞대 직구를 던졌던 예전 모습과 많이 다르다.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고 있다. 묵묵히 던지는 그의 뒷모습에는 네 번(팔꿈치 어깨 손바닥)의 수술과 재활을 넘고 돌아온 사나이의 인생이 보인다.
야마시타 전 코치는 한기주에게 아버지의 마음으로 건강하길 기원했다. "승패는 운에 따라온다. 만약에 이길 수 없는 날이 와도 지금 이 순간 던질 수 있다는 기쁨을 갖고 이 악물고 했으면 좋겠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