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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새 국제대회 프리미어12는 한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 기준은 아주 논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야구 실력이 강한 나라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번 프리미어12에 참가하지 못한 13위 이하의 국가 중 파나마, 호주, 브라질, 니카라과, 콜롬비아 정도는 12위 이내에 들어갈 전력을 갖고 있지만, 그 이하의 스페인, 독일, 체코, 중국, 이스라엘 등은 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즉 참가국의 면면에 거의 변화가 없이 프리미어12가 열릴 공산이 크다.
또 이번 프리미어12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아 실질적인 세계 1위를 결정한 대회라고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프리미어12는 야구의 국제화를 추진한다는 본래의 취지대로 대회운영을 하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육성 추가선수에게는 대회기간중 일정한 출전 기회를 주고 그 모습을 각 국가에 영상으로 보내주면, 해당 국가의 국민이 야구 규칙을 모르더라도 많은 관중이 모이는 국제무대에서 자기나라 선수가 뛰는 걸 보고 야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또 한국팀에 들어간 육성 추가선수가 SNS 등에 "저에게 잘 신경써 주신 이대호 선수는 일본에서 1년에 5억엔을 벌고 미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대단한 선수입니다"와 같은 정보를 노출하면 야구라는 스포츠가 꿈도 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효과도 있다.
필자의 아이디어에 대해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과 친분이 있고 일본의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두 번 역임했던 야마나카 마사타케 전 호세이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국제대회를 국가간 대결이라고 보는 팬들이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이해할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대회 자체가 가장 강팀을 결정하는게 목적인지 또는 야구의 국제화가 우선인지, 무엇을 중요시하는가에 따라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필자는 야구의 국제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마음에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혹시 한국 야구 관계자들 중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국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제2회 프리미어12의 비전'을 듣고 싶은 마음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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