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일본 야구대표팀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1차 합숙 훈련을 했다. 6일에는 프로팀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4대4 무승부. 일본은 어떤 각오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것일까.
일본대표팀은 7월 29일자 칼럼에서 쓴대로 24명의 선수 모두 사회인야구팀 소속이다. 이에 대해 지휘봉을 잡은 고지마 히로타미 감독(50)은 6일 요코하마 2군과의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프로선수가 없어도 상대팀에서 보면 같은 일본대표팀입니다. 실망 시키지 않도록 대회에 임하고 싶습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렇다면 일본대표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첫번째는 야구장 대책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하는 야구장은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목동구장이다. 문학구장은 내야와 외야에 천연잔디가 깔려 있다. 그런데 일본에는 내야가 천연잔디로 돼 있는 구장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합숙 훈련을 내야에 천연잔디가 있는 야마가타현의 스루오카 드림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고지마 감독은 "이번 합숙의 목적 중 하나가 천연 잔디구장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선수 구성이다. 24명의 대표팀 엔트리에서 투수가 한국은 11명이고, 대만은 10명인데 일본은 8명이다. 일본은 야수가 16명이나 된다. 한국은 단기전에서 투수가 중요하고 판단해 예정보다 1명을 늘렸는데, 일본은 반대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고지마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한국, 대만, 일본, 중국의 4강 싸움이라고 하지만 그 팀들을 상대로 우리가 많은 점수를 내는 게 쉽지 않다"면서 "총력전이 된다고 예상해서 야수의 인원을 늘렸다"고 했다.
일본대표팀의 야구 스타일은 역시 스몰볼이었다. 요코하마 2군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은 6,8,9회에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곧바로 보내기 번트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세 번의 보내기 번트를 한 선수 중에는 마쓰모토 아키라(29·외야수)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5번 타자를 맡은 장거리 타자다. 타순에 상관없이 1점을 뽑기 위해서는 야수 전원이 번트를 댈 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세번째는 투수 기용법이다. 고지마 감독은 "한국과 대만의 특성을 감안해 어느 투수를 투입할 지를 생각해 선수를 뽑았다"라고 했다. 8명의 투수 중 선발투수는 가타야마 준이치(32), 세키야 료타(23), 요코타 데쓰(22), 가토 다카유키(22) 등 4명이다. 세키야를 제외한 3명은 좌완 투수다. 또 힘보다는 변화구와 제구력 위주로 승부하는 투수가 많다. 구원진에는 좌-우 사이드암 투수가 포함돼 있다. 고지마 감독은 "선발투수가 완투하는 경기는 거의 없을 것 같고, 매 경기 계투 작전이 될 것 입니다"라고 마운드 윤용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한국과 대만의 실력이 일본보다 앞서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말할 수 없지만 비책은 있다. 목표는 금메달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힌 고지마 감독. 일본 대표팀은 9월 11일부터 두번째 합숙 훈련을 한 뒤 한국으로 출발한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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