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해리스] '한국팬 사랑 확인했어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그룹 스위트박스(Sweetbox)의 여성 가수겸 래퍼 티나 해리스가 1주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에 와 방송출연과 쇼케이스 등 홍보활동을 펼치고 지난 주말 독일로 돌아갔다. 스위트박스는 클래식 음악을 반주로 랩을 구사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독일의 프로젝트 그룹.
티나 해리스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반주로 만든 히트곡 `에브리싱스 고나 비 올라잇(Everything's Gonna Be Alright)'에서 랩과 노래를 부른 주인공. 작년 말 싱글로 출반된 이 곡은 금년 봄까지 유럽 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서울의 거리가 자연스럽고 활기차 마음에 들어요. 팬들이 제 곡에 많은 성원을 보내 고맙기도 하구요."
지난 5일 오후 강남 타워레코드앞 광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서 6곡을 노래했는데 5백여명의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뤄 놀랐다는 티나 해리스의 방한소감. 이 행사가 끝난 이후 스위트박스의 음반주문량이 배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그녀는 마냥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해리스가 클래식 음악의 반주에 랩을 구사한 것은 `에브리싱스 고나…' 한곡 뿐만이 아니다. 이미 유럽에서 히트한 `돈 고 어웨이'란 곡은 솔트레이크관현악단이 연주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협주곡 제8번 g단조 제2악장'을 반주음악으로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이 곡에선 가슴을 파고드는 오보에 소리와 해리스의 랩, 그리고 합창단의 코러스가 어우러져 원작을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칭찬을 들었다.
이같은 힙합과 클래식의 결합이 거둔 성공의 비결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클래식 소품을 반주음악으로 사용, 팬들에게 쉽게 어필했다는 데 있다. 여기에 가수 해리스가 래퍼이면서도 뛰어난 가창력에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신선한 음색으로 팬들을 매혹시킨 것.
그녀는 미국 메릴랜드 출신으로 그룹 SNAP과 자매 그룹 B.O.Y.의 멤버를 거쳐 95년 프로듀서 지오와 만나 스위트박스의 멤버가 됐다. 그녀는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일본에서 다음달 콘서트 투어를 열 계획이며, 곧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