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영입 금지'라니…첼시, 이대로 몰락? UEFA징계+최악 시나리오 '눈앞'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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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6 08:53


'3시즌 영입 금지'라니…첼시, 이대로 몰락? UEFA징계+최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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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 영입 금지'라니…첼시, 이대로 몰락? UEFA징계+최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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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첼시가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칙(FFP) 위반으로 벌금 처분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UEFA는 첼시가 여자 축구팀 및 호텔을 관계사에 매각해 수익을 낸 부분이 독립적 거래가 아니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구단 경영에서의 손실 보상에 서용하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첼시는 UEFA가 정하는 손실 제한을 초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첼시는 지난달 31일 회계보고서를 통해 1억8000만파운드(약 3429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 담긴 1억9870만파운드의 '관계사 처분 이익'이 문제가 됐다. 여자 축구팀 첼시 위민스를 구단주 토드 불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이 구단 인수를 위해 설입한 지주회사 블루코에 매각한 것. 첼시 관계자는 블루코에 여자팀을 매각한 것을 "재배치"라고 설명하면서 "(블루코 매각을 통해) 성장과 성공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원 및 운영, 상업적 리더십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첼시가 관계사에 구단을 매각하는 형태로 장부상 손실을 피한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3시즌 영입 금지'라니…첼시, 이대로 몰락? UEFA징계+최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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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는 '첼시는 여자팀 매각으로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위반을 피할 수 있었다'며 '첼시는 매 시즌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을 위해 투자해왔으며, 이적료 규모가 10억파운드(약 1조9053억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선 자회사 또는 관계사 거래(APT)을 통한 수익 창출을 허용하나, UEFA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도 '프리미어리그가 APT를 허용하기는 하지만, 거래는 적정 시장 가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첼시가 이번 발표를 통해 밝힌 수익은 결국 APT를 활용해 PSR의 허점을 파고든 꼼수라고 꼬집었다.

결국 예상대로 UEFA가 조치에 나서면서 첼시는 궁지에 몰렸다. 타임스는 '첼시는 벌금을 포함해 재위반시 유럽클럽대항전 제외 조항이 담긴 화해안을 UEFA와 협의 중이며, (UEFA가 제시하는) 향후 3시즌에 걸친 지출 억제 계획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UEFA는 내달 중순 이를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UEFA 징계가 끝이 아닐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측이 이번 건에 대해 실질적인 조사에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맨체스터시티가 PSR 위반 건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받은 뒤 징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첼시도 이번 상황을 쉽게 넘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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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맨시티와 함께 21세기에 급성장한 팀으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 러시아 출신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팀을 인수한 뒤 엄청난 투자를 앞세워 전력을 일신,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경제 제재로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 지위를 박탈 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구단주 교체 후 첼시가 암흑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조금씩 나오는 가운데, 이번 UEFA 징계가 현실화되면 몰락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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