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형들 몫까지 잘해보겠습니다." 좌완투수 최지민(21·KIA 타이거즈)은 7일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56경기에 나와 3승3패 3세이브 12홀드를 기록한 최지민은 한국시리즈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짜릿한 우승의 기억은 뒤로하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을 해야하는 순간. 연습경기에서는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는 1이닝 동안 안타 3방을 맞으며 1실점을 했다. 그러나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확실하게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무전에서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다소 흔들렸던 모습에 엔트리 승선 여부가 완벽하게 보장되지는 않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엔트리 발표 후 최지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도미니카 공화국과 대만, 일본에 왼손 타자들이 포진돼 있어 한 명으로 부족할 거 같아서 발탁했다"고 했다. 대만 출국을 하루 앞둔 7일. 최지민은 최종 엔트리 발탁 소식에 "사실 엔트리 승선이 걱정 안 될 수는 없었다. 올 시즌에 많이 좋지 않았으니 안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종 엔트리에 들게 돼서 좋다"라며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건 좋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하는 경기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어느정도 몸상태도 올라왔다. 최지민은 "시즌 때보다 불안한 것도 많이 없어졌다. 나쁘지 않다"라며 "쿠바전 대는 오랜만에 등판이라서 긴장도 됐다. 그래도 볼넷없이 볼카운트도 내가 생각한대로 가지고 가서 결과와 상관없이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했다. 상무전도 마찬가지였다. 볼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다소 흔들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방면으로 좋지 않았다.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져있었다"고 돌아봤다. KIA에서는 총 7명(정해영 최지민 곽도규 김도영 최원준 전상현 한준수) 선수가 고척에서 훈련을 했다. 그러나 이 중 투수 전상현과 포수 한준수가 최종 엔트리 28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지민은 "7명 다같이 갔다면 좋았겠지만, (전)상현이 형과 (한)준수 형이 빠지게 돼서 많이 아쉽다. 형들을 대신해서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으니 그 몫까지 열심히 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대만, 일본 모두 한국의 첫 목표인 슈퍼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팀이다. '좌완 불펜 듀오' 최지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지민은 "둘이서 많이 이야기 하면서 상황에 맞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어느상황이든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4-11-07 17:20:20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추신수(42)가 그라운드와 작별하며 떠올린 최고의 순간은 SSG 랜더스 동료들과 함께 '2022년에 일군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52경기 연속 출루(2018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20홈런-20도루 달성(2009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 선정(2020년) 등 잊지 못할 순간이 많았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24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SSG 구단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성실한 준비로 추신수의 은퇴 기자회견을 빛냈다. 특히 추신수가 직접 꼽은 '기념비적인 장면 5개'가 눈길을 끌었다. 추신수의 기억에 가장 진하게 남은 장면은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다. SSG는 4월 2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정규시즌(144경기) 내내 1위를 지키며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11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인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해 통합우승도 일궜다. MLB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내면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추신수는 KS 우승이 확정된 후, 눈시울을 붉혔다. 추신수는 "야구를 하면서 늘 우승을 바랐다. 한국으로 오면서 '나는 SSG에서 우승하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내가 30년 가까이 야구장에서 흘린 땀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8년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까지,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당시 아시아 최장 기록(종전 스즈키 이치로 43경기)이자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최장 기록(종전 훌리오 프랑코 46경기)이었다. 추신수는 "당시 출루 기록을 이어가던 중에 다리를 다쳐 치료 받으면서 뛰었다"며 "연속 출루 10경기 전후로 꾸준히 나와 쌀국수를 같이 먹던 프런트 직원과 선수가 있었다. 둘은 내가 기록을 이어가길 바라면서 오랫동안 연속해서 나와 쌀국수를 같이 먹었다. 쌀국수가 보기 싫을 정도였는데 나를 위해서 견뎌줬다"고 비화도 전했다. 2015년 7월 22일 쿠어스필드에서 벌인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기억도 강렬하게 남았다. 추신수는 "그해 시즌 초에 무척 부진했다.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다음에 성적이 올랐다"며 "아시아 최초 기록을 세운 것도 의미가 컸다"고 떠올렸다. 추신수는 2009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MLB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운 것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추억했다. 추신수는 "MLB 무대가 닿지 않을 것 같은 좌절감에 빠진 적도 있었는데,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게 나조차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행'도 추신수의 야구 인생을 장식하는 주요 단어다. 추신수는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텍사스 구단 후보로 선정된 것에도 의미를 뒀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은 매년 탁월한 인품, 지역 사회 참여, 자선 활동을 한 MLB 선수 1명을 뽑아 시상하는 상이다. 추신수는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들을 위해 1천달러씩 총 19만1천달러 기부했다. 이에 추신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텍사스 구단 후보로 선정됐다. 그해 수상자는 애덤 웨인라이트였다. 추신수는 "야구장에서 상을 노리고 뛴 적은 없다. 하지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은 꼭 받고 싶었다"며 "수상하지 못했지만, 사회에 공헌한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뜻을 기리는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2024-11-07 17:11:5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타자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남긴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후배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은퇴 기자 회견을 갖고, 야구 인생을 정리했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약 15년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타율 2할7푼5리 출루율 0.377 OPS 824. 첫 FA 자격을 취득해 텍사스에 입단할 당시, 추신수는 7년 1억3000만달러로 아시아 선수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2018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정,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리그 20-20 달성,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 등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의 커리어를 남켰다. 팀의 투타 간판인 최정과 김광현은 이날 은퇴식에 깜짝 참석해 추신수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김광현은 "이 자리에 참석하게 돼서 영광이다. 제가 미국에서 돌아왔을때 저를 제일 많이 꼬신 신수형이다. 입단식할때도 너무 반겨주시고 꽃다발도 저에게 주셨다. 앞으로 제 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며 웃었고, 최정도 "대선수이자 대선배님과 한팀에서 야구할 수 있어서 행운이고 영광스러웠다. 나중에 제가 은퇴할때도 꽃다발 주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축하를 전했다. 부산 출신인 추신수지만, 그에게 인천은 한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지역이 됐다.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에 입단해 4시즌간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저는 부산 사람이고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선수다. 항상 롯데를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롯데에서 못뛰게 된 것은 정말 아쉽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첫 발을 뗐던 곳이 인천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SSG가) 첫 팀이다. 김광현, 최정 이런 대스타들과 함께 하면서 제가 선배지만 같은 야구선수로서, 동료로서 바라봤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4년 동안 함께한 SSG가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 것 같냐는 질문에 추신수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은 많다. 지속적으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씩 세대 교체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나이가 많은 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밑에 있는 선수들이 서서히 자리 잡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게 방향성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SSG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의 전체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제가 4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 저 또한 놀랐고 감탄했다. 그럴만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본 기억이 많다. 하지만 그 선수들에게 이야기 하자면, 그 자리가 영원히 자기 자리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늘 내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 밑에 있는 선수들은 그 자리를 뺏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선수 개인이 나아지고 크게 보면 한국 야구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11-07 17:00:41
"강정호는 MLB에서 뛴 시간이 짧으니까" 농담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야구팬들은 여전히 '추강대엽'을 놓고 활발하게 토론한다. '추강대엽'은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을 의미하는 '야구팬들의 은어'로 한국이 낳은 타자 중 가장 훌륭한 타자 4명을 일컫는다. '빅4'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지만, 순서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서 격론이 오간다. '추강대엽 이론'에 따르면 '빅4 중에서도 1순위'로 평가받는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손을 내저었다. 취재진이 '추강대엽에 관한 의견'을 묻자, 추신수는 "나는 빼달라. 정말 부담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빅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많은 한국 야구팬은 최고의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추신수를 역대 최고 한국인 타자로 꼽는다. 빅리그에서 4시즌을 뛴 강정호, 일본에서 크게 활약하고 MLB에서도 1시즌을 뛴 이대호, 일본에서 8시즌을 보내고 한국 무대에서 '국민 타자'로 사랑받은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2∼4위로 평가하는 근거도 '리그의 수준 차'다. 추신수의 생각은 다르다. 추신수는 "이승엽 선배, 이대호가 MLB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었다면, 나보다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미국에서 뛰었다고 내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정당하지 않다"며 "이승엽 선배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최고 타자다. 이대호도 훌륭하다.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가 내 앞에 있는 게 맞다"고 밝혔다.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이승엽 감독, 이대호의 장점을 설명하던 추신수는 후배 강정호를 떠올릴 때는 긴장을 풀었다. 추신수는 "농담을 한마디 덧붙이자면, 강정호는 MLB에서 뛴 시간이 짧았으니 뒤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 냉정하게 나는 특별하게 뛰어난 재능이 없는 선수였다. 그래도 흔히 '5툴'이라고 말하는 기술이나 능력은 5개 부문 모두 평균 이상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야구에 진심이고, 야구에 목숨을 건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 기억에 남는 타석이 있다면. ▲ MLB 첫 타석(2005년 4월 22일)에 설 때는 너무 어려서 즐기지 못했다. 내게 의미 있는 딱 한 타석을 꼽는다면, MLB 마지막 타석이 된 2020년 9월 28일 경기를 꼽고 싶다. (당시 추신수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번트 안타를 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시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텍사스 팬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마지막 타석에 서야 했다. 그래도 텍사스와 이별을 벤치에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당시에도 부상을 앓고 있었는데 의사와 상의하고서 '무조건 번트만 대겠다'고 약속하고 타석에 섰다. --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에 설 때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 감정이 북받친 건 사실이다. 경기 중에는 표현하기 싫어서 눈물은 참았다.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KBO리그에서 4년 동안 뛰었다. 야구팬들, 특히 인천 홈 팬들에게는 꼭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 제2의 인생은 어떤 자리에서 시작할까. ▲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여러 제안을 받고 있지만, 그 자리에 어울릴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충분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 - '감독 추신수'를 볼 수 있을까. ▲ 내가 잘할 수 있을까요. 선수로 오래 뛰었지만, 감독으로 준비한 적은 없다.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 은퇴를 결정한 배경은. ▲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은퇴를 결심했지만, 올해 부상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현역 연장에 대한 미련이 완전하게 사라졌다. 내가 선수로 더는 뛸 수 없다는 걸 인정했다. 예전에는 벤치에 있으면 뛰고 싶은 열망에 휩싸였지만, 부상 때문에 너무 힘드니까, 그런 욕심조차 사라졌다. 다른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 가장 아쉬웠던 시즌은. ▲ 부상 탓에 48경기만 출전한 2016년이다. 그때 종아리, 허벅지, 손목 등 부상이 이어졌고 '왜 내게 이런 일이 겹칠까'라고 원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돌아보며 나는 부상을 자주 당한 선수였다. 재활 기간을 합치면 3년 정도 될 것이다. 수술도 8번이나 받았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수술의 흔적도 내게는 훈장이다. -- 야구를 시작하고서 처음으로 '다음 시즌'이 없는 겨울을 보내는데. ▲ 정말 편안한 겨울이다. 선수들은 좋은 시즌을 보내도,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제 더는 다음 시즌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게 정말 좋다. 아침에 일어날 때, 이렇게 상쾌한 적이 없었다. 잠도 편하게 자고, 식사 조절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뒤에 운동은 했다. '1년 더 하라'는 연락을 자주 받았는데 내 지난 선수 시절을 돌아보면 미소가 나온다. 후회 없다. 이번 겨울은 행복할 것이다. 나에게 '고생했고, 잘 살았다'고 말해주겠다. -- SSG와 한국 야구를 위한 조언을 남긴다면. ▲ SSG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지속해서 성적을 내는 강팀이 되려면,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SSG 선수단 평균 연령이 높은 건 사실이다. 후배들이 서서히 자리 잡도록 구단과 베테랑이 도와야 한다. 한국에서 뛰면서 재능 있는 선수를 많이 봤다. 지금 정상에 있는 선수들은 언제든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후배들은 그 자리를 빼앗고자 애써야 한다. 한국 야구가 발전하는 길이다. --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다. 두 아들은 각각 대학과 고교에서 야구 선수로 뛴다. 야구를 직접 하니까, MLB에 지명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 것 같더라. 예전에는 새벽에 훈련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아빠가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인정받아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묘하다. 최근 4년 동안 나는 아버지로 살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1년 동안은 아들이 야구하는 모습도 자주 보고, 일반적인 아버지 역할도 하고 싶다. --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 정말 좋은 지도자를 만나 빅리거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정장식 감독님, 고교 은사 조성옥 감독님이 생각난다. 두 분 모두 고인이 되셨다. 살아 계셨다면, 이 자리에 모셨을 것이다. 두 분을 내 마음속에 묻었다. -- 미래의 코리안 빅리거를 예상해보자면. ▲ 한국에서 직접 본 선수 중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MLB행 가능성을 가장 크게 봤고, 실제 MLB에 진출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다. MLB에는 '평균적인 선수'가 없다. 매 타석에서 1선발로 상대하는 기분이다. 그만큼 어려운 무대지만, 한국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 새로운 빅리거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 팬들이 한국 최고 타자 순위를 '추강대엽' 순으로 부르는데. ▲ 나는 빼달라. 정말 부담스럽다. 이승엽 선배님과 친구 이대호가 이룬 성과와는 견주기 어렵다. 이승엽 선배, 이대호가 MLB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었다면, 나보다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미국에서 뛰었다고 다른 타자들보다 우위로 평가받을 수 없다. 이승엽 선배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최고 타자다. 이대호도 훌륭하다.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가 내 앞에 있는 게 맞다. 농담을 한마디 덧붙이자면, 강정호는 MLB에서 뛴 시간이 짧았으니, 뒤로 가야 하지 않을까. -- 25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자면. ▲ 내가 미국에서 뛸 때 내 경기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국에서 은퇴 사인회를 하면서 '멀리서 보던 추신수 선수를 가까이에서 보게 돼 기쁘다'는 말도 들었다. 그런 말씀에 마음속으로 울었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다시 태어나도 야구 선수로 뛰고 싶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2024-11-07 16:42:48
"선발 투수 4명 운용…불펜 투수들 2∼3이닝 투구 가능하다 판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자유계약선수·FA)을 제외한 이유를 "컨디션이 덜 올라온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국내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엄상백은 아픈 곳이 없지만 컨디션 문제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4명의 선발 투수(kt wiz 고영표, 두산 베어스 곽빈, 최승용, LG 트윈스 임찬규)로 운용할 것"이라며 "원래는 엄상백을 (선발 투수 뒤에 길게 붙이는) 1 1 요원으로 고려했는데 (최일언) 투수 코치와 상의한 결과 불펜 투수들도 2~3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전 대표팀 훈련 참가자 중 엄상백, 전상현(KIA 타이거즈), 김시훈(NC 다이노스), 조민석(국군체육부대),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을 뺀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상현의 탈락에 관해서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던진 여파로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며 "엄상백, 전상현에게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김시훈과 조민석은 당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지난 달 25일 추가로 발탁됐다. 김영웅은 어깨 통증으로 프리미어12 출전이 무산됐다. 포수는 2명으로 운용하기로 하면서 박동원(LG 트윈스)과 김형준(NC)이 승선했다. 류중일 감독은 포수 한준수의 탈락을 두고 "김형준은 국제대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다. 경험에서 밀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는 좌완 불펜 최지민(KIA)을 명단에 넣은 이유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대만에 좋은 왼손 타자들이 있다"며 "좌완 계투 한 명(KIA 곽도규)으로는 불안하다"고 밝혔다. 최종 명단을 확정한 대표팀은 8일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13일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 뒤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엔 B조 상위 2개 팀이 출전한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 선발 투수진이 약간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계투진은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며 "승리하기 위해선 결국 타자들이 쳐야 하는데,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점수는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히는 13일 대만전 준비는 끝났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좌완 린여우민을 내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두 차례 상대해봤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전에 등판하는 우리 팀 선발 투수는 호주전에 나설 듯하다"며 "대만전 선발과 마무리 투수는 결정했고,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린여우민은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아마릴로 소드푸들스 소속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 한국전에서 6이닝 무실점, 결승전 한국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에 관해선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에 가는 것"이라며 "조별리그엔 쉬운 팀이 하나도 없는데,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2024-11-07 16:40:5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심우준 50억원 투자로 끝이 아니다? 더 센 한 방이 남았다? 한화 이글스는 2014 시즌을 앞두고 FA 정근우,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하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었다. 당시 정근우에게 70억원, 이용규에게 67억원을 안겼다. 엄청난 돈이었다. 그리고 이 두 대어를 한꺼번에 영입한다는 자체가 쇼킹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의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선물을 안겼었다. 잠잠할 때는 잠잠하지만, 이렇게 화끈하게 쓸 때는 폭죽처럼 터지는 게 한화의 스타일. 그게 올해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한화발 FA 시장 태풍이 불고있다. 한화는 7일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총액 50억원을 안겼다. 발빠르고 준수한 선수인 건 맞지만, 몸값이 50억원까지 뛸 거라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타격이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급한 한화가 시장이 열리자마자 '통큰' 투자로 심우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요한 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FA 시장은 한 팀이 2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한화에 1장의 카드가 더 남아있다는 의미다.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무서울 정도로 여기저기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화도 추가 영입에 대해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카드는 '최대어' 엄상백이다. 이번 FA 자원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 카드다. 올해 13승을 따냈다. 물론 그 전까지의 커리어 성적이 엄청나지 않았기에, 큰 돈을 지출했다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만 어찌됐든 올해 FA 투수 중 가장 구미가 당기는 카드인 건 맞다.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라는 안정적인 토종 원투펀치가 있다. 여기에 13승 투수가 5선발로 합류한다? 외국인 선수만 잘 뽑으면 리그 최고의 선발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엄상백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선수 커리어를 감안할 때, 너무 과열 경쟁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린다. 하지만 구단이 쓰고 싶어 쓴다는데,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샐러리캡 총액도 늘어나며 돈 쓰기에 부담도 덜해졌다. 김경문 감독 취임 후 사실상 제대로 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법, FA만큼 좋은 게 없다.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모두가 의욕이 넘칠 시기다. 심우준에게 투자하는 걸 보니, 그 이상을 쓰는 것도 불가능은 아닌 걸로 보인다. 엄상백이 아니더라도 최원태, 김원중, 장현식 등 수준급 투수들이 남아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4-11-07 16:26:00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훈련 시킬 때는 좋은데…."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만 출국 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대만으로 떠날 28인의 최종 엔트리 선수가 발표됐다. 부상으로 빠진 구자욱을 제외하고 총 34명의 선수가 고척돔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이 중 6명이 탈락하게 됐다. 투수 김시훈(NC), 엄상백(KT), 전상현(KIA), 조민석(상무),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이 최종 엔트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이 중 김영웅은 어깨 통증으로 지난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상황. 투수 김시훈과 조민석은 추가로 들어왔던 상황이라 탈락이 어느정도 예상됐다. 투수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내비쳤던 류 감독은 가장 고민이 많았던 선수로 엄상백과 전상현을 들었다. 엄상백온 올 시즌 13승을 거둔 선발 투수. 전상현은 10승 7세이브 19홀드를 기록한 필승조였다. 류 감독은 "사실 선수를 많이 모아서 훈련 시키기는 좋은데 막상 6명이라는 선수를 탈락시키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상무전 끝나고 결정을 했다. 최고 아쉬운 선수는 엄상백 선수와 전상현 선수"라며 "엄상백은 아프고 이런 건 없다. 컨디션이 덜 올라온 느낌이었다. 회의 결과 아쉽게 탈락했다. 전상현도 괜찮은데 포스트시즌 때 많이 던져서 구위가 떨어졌다고 봤다. 굉장히 미안하고 아쉽다"고 했다. 대표팀에는 총 5명의 선발 자원이 있었다. 첫 경기인 대만전과 두 번째 경기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로 예정돼 있는 곽빈과 고영표를 비롯해 임찬규 최승용 엄상백이 이름을 올렸다. 엄상백이 빠지면서 4인 로테이션이 결정됐다. 류 감독은 "선발은 4명이다. 첫 날 대만전 던지는 선수가 호주전에 들어간다. 원래는 엄상백 선수를 1 1로 생각했는데 투수코치와 상의한 결과 중간 투수도 1이닝이 아닌 2~3이닝 가능하다고 해서 과감하게 제외를 했다"고 말했다. 다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던 모습의 최지민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도미니카와 대만, 일본에 왼손 타자들이 포진돼 있어 한 명으로 부족할 거 같아서 발탁했다"고 했다. 박동원 김형준 한준수가 경쟁했던 포수 부분에 대해서는 "(김)형준이는 국가대표 경험이 있고, 준수는 없었다. 경험에서 밀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4-11-07 16:13:3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 최대어가 국가대표 탈락? 심지어 부상도 아닌데? 이변이다. 다른 탈락 선수는 예상, 예고가 됐는데 엄상백이 빠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할 28인 최종 명단이 7일 발표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5인 훈련 명단을 지정했고, 무릎 부상으로 아예 합류를 하지 못한 구자욱(삼성) 제외 34명 중 최종 6명의 탈락 선수를 정했다. 탈락 명단은 투수 김시훈(NC) 엄상백(KT) 전상현(KIA) 조민석(상무)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으로 결정됐다. 김시훈, 조민석은 훈련 도중 추가 발탁된 선수들이라 탈락 확률이 높았다. 전상현의 경우 불펜진이 워낙 탄탄하고 각팀 마무리들이 집결해 경쟁률이 높았다. 포수도 박동원(LG)과 김형준(NC)의 발탁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김영웅은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엄상백이 충격적이다. 대표팀은 현재 선발난을 겪고 있다.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손주영(LG)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던질 선수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급하게 임찬규(LG)를 호출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엄상백이라도 있어,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예상됐다. 올시즌 13승을 거뒀고, 탈삼진도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현재 'FA 최대어'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런 선수가 왜 대표팀에서 탈락했을까. 몸상태에 이상이라도 있는 것일까. 복수의 루트로 체크한 결과, 엄상백의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결국 구위, 스타일 등에 있어 경쟁에서 밀린 상황으로 정리가 된다. 류중일호는 대만에서 열리는 B조 예선에서 5경기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발 5명이 1경기씩을 책임지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하지만 첫 경기 대만전과 마지막 경기 호주전을 에이스가 책임져주면 선발이 4명만 있으면 됐다. 일단 엄상백이 그 선발 경쟁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고, 그럼 나머지 선발 1명이 1 1 개념으로 투입될 수 있는데 그 1 경쟁에서 엄상백이 다른 후보에 밀렸다고 보면 될 상황이다. 어찌됐든, 본의 아니게 엄상백은 홀가분한(?) 마음 속에 FA 협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4-11-07 15:43:01
[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추신수가 24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24년 프로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밝혔다.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SSG 랜더스 추신수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지난 9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SSG 구단은 내년 시즌 추신수의 공식 은퇴식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1982년생.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빅 리그에 진출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펼쳤다. 2021시즌 SK(SSG 전신)로 이적하며 KBO리그에 복귀했다. 2022년 SSG의 통합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한국 프로야구에서 4시즌을 더 활약했다. 24년간 프로 무대를 마치게 된 추신수는 시즌 종료 후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신수는 프로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Legendary Moments Top 5'를 직접 소개했다. 5위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후보 선정(2020년), 4위는 아시아 선수 최초 20-20 달성(2009년), 3위는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 2위는 52경기 연속 출루(2018년,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 달성을 뽑았다. 추신수 본인이 뽑은 24년 프로 생활 대망의 1위는 2022년 SSG 랜더스와 함께 한 KBO리그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통합 우승을 선정했다. 24년 프로 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SSG와 함께 한 우승이었다. 프로 생활 첫 우승의 기쁨이 가장 짜릿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말했다. 현역 생활을 마친 추신수는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감독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2024-11-07 15:37:19
[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같은 한 달이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는 어쩌면 가장 길었던 한 달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패배하면서 가을야구 여정이 끝났고, 마무리캠프 전까지 많은 반성과 고민의 시간이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 1일부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캠프에 돌입했다. 이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한 달이 조금 더 지났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거 같다. 한 달이었지만, 거의 1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두산은 '불운'했던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선발투수는 4명이 와서 13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중 7승은 브랜든 혼자 올렸다. 브랜든은 7월부터는 견갑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또한 올 시즌 1군 경쟁 구도에 불을 지펴야할 8명의 선수는 '오재원 대리처방' 사건에 휩쓸리면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곳곳에서 아쉬운 부분이 가득했지만, 이 감독은 "핑계는 없다. 변명할 여지도 없다. 우리가 4위로 올라가서 와일드카드 전에 패배했다. 시즌을 그렇게 마쳤다는 건 사실"이라고 받아들였다. 마무리캠프에는 강승호 박치국 최원준 등 몇몇 중·고참급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1군에서는 많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젊은 선수가 참가했다. 4일 훈련 1일 휴식으로 강도 높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 감독은 젊은 선수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를 보면서 많은 희망이 생겼다. 이 어린 선수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기량이나 멘털을 판단하려고 한다. 교육리그와 미야자키 피닉스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많았다. 그 선수들을 보며 내년 구상을 하면서 이 선수들이 충분히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올 시즌 야수진에서 '젊은 피' 활약이 아쉬우면서 정체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땀 흘리고 있는 이들이 치고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 때 조금 더 보면서 판단하고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인지 계속 체크를 하려고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베테랑을 이겨라'라고 했다. 베테랑 선수를 이겨야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두산 베어스가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선배를 넘었으면 좋겠다. 또 자율 훈련을 하는 선배들도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충분히 노력해야할 거 같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도 안심하면 안 될 거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한 "이곳에 있는 선수들이 많이 1군 무대에서 뛰어야지 경쟁 구도가 되고, 경쟁 구도가 되면 팀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라며 "영원한 주전은 없다는 생각으로 베테랑은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하고, 또 베테랑 선수보다 여기 있는 선수들 실력이 좋다면 더 많이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이제 캠프를 시작했지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팀이 좋아지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후 이 감독은 세밀한 야구를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정수빈(39도루), 올 시즌에는 조수행(64도루)이 도루왕을 차지했다. 다만, 베테랑 선수가 많아 확실하게 '빠른 야구'의 색깔을 입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금 좋다. 야수 중에서는 전다민 여동건 오명진 이 세 선수가 눈에 띄더라. 1군에서 많이 못 본 선수들이고 잠깐 1군에 왔다갔다 한 선수들이다. 우리가 그동안 베테랑 선수가 많아서 사실 그렇게 빠른 야구를 하지 않았는데 굉장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예전에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 민병헌과 같이 어린 선수들이 '허슬두'에 맞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저 선수들이 얼만큼 올라와주느냐에 따라서 두산 베어스 야구가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또 박지훈도 있고, 박준영도 굉장히 좋아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유찬 전민재도 올해 좋아졌지만, 후배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또 노력해야한다. 투수 쪽에서는 박지호가 감기 때문에 잠실에 합류했는데 꾸준하게 보고 싶고, 윤태호도 페이스가 좋아서 놀랐다. 또 김무빈이라는 어린 선수도 좋아졌다. 투수들이 대부분 좋다. 걱정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지만, 어린 선수의 모습을 기분 좋아하면서 연습을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2년 동안 하면서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우리 팀이 더 강해지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고 지금도 노력 중이고 앞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4개월 정도를 굉장히 노력할 거고 대화를 많이 할 거다.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내년에는 정말 완전체가 되는 두산 베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두산의 강한 모습, 예전에 팬들이 두산 왕조 시절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허슬두', 절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그런 근성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4-11-07 15:30:48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 자리에 가는 것보다도 그 자리에서 잘해내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트를 착용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신수는 시즌 종료 후 올 시즌 자신을 괴롭혀왔던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고정 장치를 한 모습이었다. 또 선수단 대표로 최정과 김광현이 회견장에 참석해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 한국 야구 선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의 작별이다. 부산광역시 출생인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약 15년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타율 2할7푼5리 출루율 0.377 OPS 824. 첫 FA 자격을 취득해 텍사스에 입단할 당시, 추신수는 7년 1억3000만달러로 아시아 선수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2018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정,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리그 20-20 달성,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 등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의 커리어를 남켰다. 추신수는 2020시즌을 마친 후 텍사스와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연장과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 창단 준비를 하던 SSG가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추신수의 KBO리그행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인천행이 성사됐다. 추신수는 SSG에서 뛴 4년동안 439경기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타율 2할6푼3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SSG의 창단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합작하며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한을 풀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일찌감치 선언했던 추신수는 선수단 주장으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의 부탁으로 주장직을 수락한 그는 후반기 어깨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웠지만, 후배들의 멘토이자 귀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내며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장식했다. 추신수는 "예전에 박찬호 선배님 은퇴 기자회견 본적 있는데, 그 자리에 없었지만 눈물을 흘렸었다. 나도 과연 저런 자리가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었는데 구단에서 너무 크게 신경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부상 때문에 선수로서의 미련은 없어지더라. 인정을 하게 됐다. 선수로서는 더이상 할 수 없겠구나 하는 것을. 덕아웃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당연한건데, 부상으로 인해 1년동안 계속 힘드니까 경기장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 선수로서의 미련을 끊게끔 해준게 부상이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도 주고싶고 이제는 제가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시작때 "일반인이 된 전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당연히 은퇴 이후에 어떤 일을 할지가 가장 많은 이목이 쏠렸다. 추신수는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여러가지의 생각도 제안도 들어오고 있지만, 일단은 그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도 그 자리에서 잘해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에 가기 위해서 충분히 준비가 돼있는지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야구 끝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뭔가를 한다고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조금의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감독 추신수'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추신수는 현역 은퇴를 하기도 전인 지난해 '차기 감독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근데?"라고 웃으며 "감독은 많은 짐을 가지고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쉽게 만들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저는 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에 제안이 오더라도 안할 것 같다"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가 쉬면서 어떤 것을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선진 야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다). 저도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지만 선수로서 뛴 것이지, 감독으로 준비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4-11-07 15:16:3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한화 이글스는 역시 FA시장의 큰 손이었다. 이번에도 발 빠르게 지갑을 열었다. 파격적인 외부영입을 결정했다. 한화는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일 열린 FA 시장의 첫 외부영입 사례. KT 위즈 우규민과 SSG 랜더스 최정이 1,2호로 먼저 사인했지만, 원 소속팀 잔류였다. FA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한화가 적극적 움직임으로 선수를 만나 속전속결로 대형계약을 완성했다. 심우준은 2014년 2차 특별지명(전체 14번)으로 KT위즈에 입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상무에서 뛰었던 2023년과 2024년 전반기를 제외한 모든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장해 온 심우준은 1072경기 통산 성적 타율 2할5푼4리 275타점 156도루(도루성공률 0.788)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비록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화는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화는 3년 연속 외부에서 FA를 영입하게 됐다. 2022년에는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총액 119억원에 데리고 왔고, 지난해에는 안치홍과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3루수 노시환을 제외하면 내야진의 1루, 2루, 유격수 모두 외부 영입 FA로 채워진 셈. 올 시즌을 끝으로 '신구장 시대'를 여는 가운데 가을야구를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파격 행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심우준 역시 수비, 주루 등 자신의 강점을 살려 구단의 목표인 '명문구단으로의 성장'에 반드시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다. 심우준은 "좋은 평가를 해주신 한화이글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FA 선수로서 한화이글스 선수단에 합류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4-11-07 14:58:2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독립 야구단 연천미라클이 피자 브랜드 고피자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신문로 고피자 글로벌 본사에서 진행한 협약식에 연천미라클 김인식 감독과 고피자 국내사업본부장, 마케팅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천미라클 코칭스텝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에게 매월 GS25 고피자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하고, 월간 MVP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수여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선수단과 콘텐츠 제작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기획할 계획이다. 1인 피자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고피자는 국내외 매장 및 전국 GS25 편의점에서 갓 구운 피자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피자를 넘어 여럿이 즐길 수 있는 라지 사이즈까지 출시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연천미라클 김인식 감독은 "프로를 목표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피나는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한끼 식사로 든든한 고피자의 후원이 큰 동기부여가 되고 이에 감사드린다"며 "좀 더 안정된 훈련 환경을 만들어 다음 시즌에도 손호영, 황영묵과 같은 선수를 계속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유소년 및 아마추어 야구선수들과 관련 대회 후원을 진행하며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피자는 독립리그 연천미라클 후원을 통해 프로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의 꿈을 응원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4-11-07 14:27:1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FA 신청한 하주석은 어떻게 되는 거야. 하주석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화가 FA 유격수 심우준에 쇼킹한 배팅을 하며, 그를 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7일 FA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이 매우 빠르고, 어깨도 강하며 수비 범위도 넓은 유격수다. 하지만 통산 타율이 2할5푼 갓 넘는 선수에게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긴 건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한화의 사정이 급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심우준 유탄이 하주석에게 떨어지고 말았다. 하주석은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유격수. 하주석 역시 올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부진하고 이런저런 일들도 있어서 FA 신청을 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하주석은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그런데 한화가 심우준에 이런 거액을 쓸 거라 예상이나 했을까. 이렇게 되면 한화는 같은 포지션에 중복 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군다나 황영묵, 이도윤이라는 가능성 많은 자원들을 올시즌 키워놓은 상태다. 심우준이 없을 때도, 황영묵 이도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하주석이다. 그렇다고 다른 팀 이적 가능성 전망도 밝지 만은 않다. 하주석은 B등급이다. 보상 출혈이 발생한다. 유격수가 없는 팀이 만약 하주석이 C등급이었다면 관심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었다. 하지만 FA 선수로 계약금과 연봉을 지급하는 동시에 선수까지 잃는다는 생각을 하면 선뜻 영입에 나서기 힘든 현실이다. 하주석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격수가 없는 팀이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다. 최악은 FA 미아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한화에서 해온 커리어가 있기에, 한화가 그를 품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심우준이 왔다고 해서, 경험 많은 내야 자원을 포기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다만, 하주석이 몸값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4-11-07 14:25:4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 마운드 복귀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 중인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7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던지는 어깨가 다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친 어깨가 뒷 어깨, 즉 던지지 않는 쪽(왼쪽)의 팔이자 스윙할 때 뒷 팔이라는 사실은 다른 쪽(오른쪽) 팔과 달리 얼마나 치명적일지에 대한 우려가 훨씬 적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왼쪽 어깨를 다쳐 피칭 재활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에 투수로서의 복귀에 큰 지장은 없다는 의미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를 하다 슬라이딩할 때 왼쪽 어깨를 다쳤다. 불완전 탈구 진단을 받고도 5차전까지 모두 출전한 오타니는 결국 지난 6일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곰스 단장은 "오타니는 타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재활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그의 상태가 괜찮다고 확신하는데 있어 많은 의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섣불리 예상하고 싶지는 않다. 큰 틀을 염두에 두고 거꾸로 확실히 해나가면서 오타니가 10월에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줘야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수' 오타니를 포스트시즌서도 활용하기 위해 시즌 초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얘기다. 곰스 단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초 계획과 달리 오타니는 내년 3월 18~19일 토쿄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 등판에 맞춰 재활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MLB.com은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장기적으로 투수로 활약하는데 있어 부상이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전반적인 재활을 하는데 있어 상황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라며 '오타니는 내년 토쿄에서 컵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 던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어깨 와순 재건수술을 받았다. 다저스는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동안 진행해 왔던 피칭 재활은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의 일정 시점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미 오프시즌 피칭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해야 할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결국 전체 재활 '시계'가 뒤로 미뤄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내년 시즌 초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곰스 단장은 "재활 과정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른다. 더 구체적인 걸 예상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그리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이 다수 있다.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오프시즌에 누가 또 보강되는지도 봐야 한다"고 했다. 내년 시즌 초반 다저스의 대략적인 로테이션 윤곽이다. 이들 모두 올해 시즌 중 부상을 입거나 수술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투수마다 이닝 제한을 둬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시즌 초에는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즉 올시즌 경험을 통해 선발 뎁스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탐색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톱클래스 FA 선발투수로 코빈 번스, 블레이크 스넬, 맥스 프리드에 올해 다저스에 던진 잭 플레허티 등이 다저스가 타깃으로 삼을 대상이다. 오타니를 포함해 다저스 선발진은 건강만 하다면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다저스 로테이션의 키워드 역시 '건강'임이 '사실상 오타니의 개막시리즈 제외'를 통해 재확인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11-07 13:08:00
"구단이 어떤 역할 기대하는지 알아…내 능력 모두 쏟아낼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수리 날개를 달고 선수 인생 2막을 연 내야수 심우준(한화 이글스)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신축 구장 공사 현장을 눈에 담는 것이었다. 심우준은 7일 프로야구 한화와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곧바로 공사 현장을 찾았다"며 "공사가 많이 진행됐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기장에서 뛸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며 "한화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새로운 구장에서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리빌딩 종료'를 외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화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봤다. 시즌 중반에 최원호 감독과 결별하고 명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했으나 가을 야구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한화는 2024시즌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첫 단추는 내야수 심우준이었다. 준수한 타격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력, 빠른 주력을 겸비한 심우준은 이번 FA 시장에서 복수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한화의 러브콜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심우준도 구단이 어떤 생각으로 자신을 영입했는지 잘 알고 있다. FA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신축구장 현장을 찾아 선전을 다짐한 이유다. 그는 "한화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좋은 대우를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올겨울 준비를 잘해서 내 능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심우준은 원소속팀 kt 구성원과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라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kt에서 많은 응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2024-11-07 12:54:05
대표팀의 강점은 박영현·김택연 등 불펜진…선발 요원은 4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고민 끝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설 선수 28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KBO는 대표팀의 대만 출국을 하루 앞둔 7일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28명)를 발표했다. 6일까지 34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 승선을 노리며 훈련했고, 투수 엄상백(kt wiz), 전상현(KIA 타이거즈), 김시훈(NC 다이노스), 조민석(국군체육부대)과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6명이 낙마했다. 가장 의외의 탈락자는 선발 투수 요원 엄상백이다. 엄상백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한국 대표팀 선발 요원은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고영표(kt), 임찬규(LG 트윈스) 4명만 남았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선발 요원 4명으로 B조 예선 5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A조(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경기는 10일(한국시간)에 멕시코에서 개막하고, 한국은 B조에 속해 13일부터 대만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A조와 B조의 상위 1, 2위 팀 4개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정했다.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을 호주와의 B조 마지막 경기에 투입하며 예선 통과를 노린다. 한국은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를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으로 꾸렸다. LG에서 가장 많은 6명이 뽑혔고, '통합우승'에 빛나는 KIA는 5명을 국가대표로 배출했다. 두산 4명, kt와 NC 3명씩,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에서 2명씩, 한화 이글스에서 1명이 선발됐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 4명(구자욱, 원태인, 김영웅, 김지찬)은 모두 부상으로 프리미어12 출전이 좌절됐다. 이번 대표팀의 강점은 불펜진이다. 손주영, 원태인(삼성)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불펜진을 향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조병현(SSG), 유영찬(LG) 등 소속팀 마무리 투수로 뛰는 5명이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정말 좋다. 선발이 4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운 김도영(KIA), 쿠바와 평가전에서 시원한 홈런을 친 나승엽(롯데), 다재다능한 송성문(키움) 등 젊은 타자들과 베테랑 홍창기, 박동원(이상 LG)이 조화를 이룬 타선에도 기대를 건다. ◇ WBSC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28명) ┌────┬────────┬───────┬───────┬───────┐ │ │ 투수 │ 포수 │ 내야수 │ 외야수 │ │ ├────┬───┼───┬───┼───┬───┼───┬───┤ │ │ 우 │ 좌 │ 우 │ 좌 │ 우 │ 좌 │ 우 │ 좌 │ ├────┼────┼───┼───┼───┼───┼───┼───┼───┤ │LG(6명) │ 임찬규 │ │박동원│ │ │문보경│ │홍창기│ │ │ 유영찬 │ │ │ │ │신민재│ │ │ ├────┼────┼───┼───┼───┼───┼───┼───┼───┤ │kt(3명) │ 고영표 │ │ │ │ │ │ │ │ │ │ 박영현 │ │ │ │ │ │ │ │ │ │ 소형준 │ │ │ │ │ │ │ │ ├────┼────┼───┼───┼───┼───┼───┼───┼───┤ │SSG(2명)│ 조병현 │ │ │ │ │박성한│ │ │ ├────┼────┼───┼───┼───┼───┼───┼───┼───┤ │NC(3명) │ │ │김형준│ │김휘집│김주원│ │ │ │ │ │ │ │ │ │(양손)│ │ │ ├────┼────┼───┼───┼───┼───┼───┼───┼───┤ │ 두산 │ 곽빈 │최승용│ │ │ │ │ │ │ │ (4명) │ 김택연 │ │ │ │ │ │ │ │ │ │ 이영하 │ │ │ │ │ │ │ │ ├────┼────┼───┼───┼───┼───┼───┼───┼───┤ │KIA(5명)│ 정해영 │곽도규│ │ │김도영│ │ │최원준│ │ │ │최지민│ │ │ │ │ │ │ ├────┼────┼───┼───┼───┼───┼───┼───┼───┤ │ 롯데 │ │ │ │ │ │나승엽│윤동희│ │ │ (2명) │ │ │ │ │ │ │ │ │ ├────┼────┼───┼───┼───┼───┼───┼───┼───┤ │ 한화 │ 김서현 │ │ │ │ │ │ │ │ │ (1명) │ │ │ │ │ │ │ │ │ ├────┼────┼───┼───┼───┼───┼───┼───┼───┤ │ 키움 │ │ │ │ │ │송성문│ │이주형│ │ (2명) │ │ │ │ │ │ │ │ │ ├────┼────┴───┼───┴───┼───┴───┼───┴───┤ │ 합계 │ 14명 │ 2명 │ 8명 │ 4명 │ └────┴────────┴───────┴───────┴───────┘ jiks79@yna.co.kr <연합뉴스>
2024-11-07 12:54:03
"구단이 어떤 역할 기대하는지 알아…내 능력 모두 쏟아낼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수리 날개를 달고 선수 인생 2막을 연 내야수 심우준(한화 이글스)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신축 구장 공사 현장을 눈에 담는 것이었다. 심우준은 7일 프로야구 한화와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곧바로 공사 현장을 찾았다"며 "공사가 많이 진행됐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기장에서 뛸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며 "한화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새로운 구장에서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리빌딩 종료'를 외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화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봤다. 시즌 중반에 최원호 감독과 결별하고 명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했으나 가을 야구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한화는 2024시즌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첫 단추는 내야수 심우준이었다. 준수한 타격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력, 빠른 주력을 겸비한 심우준은 이번 FA 시장에서 복수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한화의 러브콜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심우준도 구단이 어떤 생각으로 자신을 영입했는지 잘 알고 있다. FA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신축구장 현장을 찾아 선전을 다짐한 이유다. 그는 "한화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좋은 대우를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올겨울 준비를 잘해서 내 능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심우준은 원소속팀 kt 구성원과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라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kt에서 많은 응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심우준은 한화 구단을 통해서도 "신축구장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에 유격수로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새 시즌엔 내 강점을 살려 도루 20∼30개를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의 2024시즌 팀 도루는 69개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최하위는 61개의 kt였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2024-11-07 12:54:02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야간 2시간. 수비 훈련은 잠깐 뿐. 하루 종일 거의 1000개의 공을 쳐야 하는 오로지 타격만으로 컨셉트를 잡은 LG 트윈스의 1군 마무리 캠프. 이 컨셉트에 가장 어울리는 타자가 바로 이영빈이 아닐까. 갈색으로 탄 얼굴이 그동안의 훈련을 말해주는 듯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로 지명받고 온 내야수 유망주. 일찍 상무에 가서 올시즌 후반기에 돌아왔지만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이영빈은 "처음엔 훈련량이 좀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두 턴 정도 하고 세번째 턴에 들어오니까 적응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스스로에게 이번 마무리 캠프가 중요하다. 자신의 타격폼을 찾는 과정이다. "상무에서의 목표가 나만의 야구를 정립하자 였는데 그게 잘 안돼서 뭔가 쫓기면서 했던 것 같다. 상무에서 열심히 했는데 왜 안됐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한 이영빈은 LG로 돌아와 타격폼을 바꿨다. "상무에서 돌아와 2군에 있을 때 계속 좋지 않다보니 레그킥을 토탭으로 바꿔서 하라는 조언을 듣고 그렇게 했었다"라고 했다. 8월에 주로 교체 멤버로 나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타점의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9월엔 선발로도 출전했지만 타격이 떨어져 타율 1할8푼4리(49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이영빈은 "1군에 왔을 때 모창민 타격 코치님께서 괜찮다고 하셔서 계속 토탭으로 치긴 했는데 잘맞아도 왜 잘맞는지를 모르겠고, 안맞을 때 왜 안맞는지를 잘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토탭으로의 변신이 좋지 않았음을 실토. 그래도 포스트시즌까지 토탭을 유지하면서 타격을 하면서 실험을 끝까지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번 마무리 훈련부터 예전의 레그킥으로 돌아와 '7시간 지옥의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타격 훈련 사이에 잠깐 수비 훈련도 하는데 유격수로만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영빈은 "유격수와 2루수, 외야수 등 내년엔 어느 포지션에서든 필요한 곳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주전의 벽이 확실한 LG에서 기회를 얻기 위한 전천후 선수로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영빈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사이, 세광고 동기들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의 고명준과 조병현이 동기생인데 고명준은 올해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40타수 85안타) 11홈런 45타점을 올리며 유망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조병현은 76경기에 등판해 4승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새로운 팀의 마무리 투수가 됐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합류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영빈은 "친구들 끼리 가끔 통화를 하고 만나는데 사실 야구 얘기는 별로 안한다"면서 "키움 이명종이 1년 늦게 입단했으나 유급을 해 세광고 친구 사이인데 통화하면서 '우리도 잘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서로 격려한다"라고 했다. 이영빈에게 하루 1000개의 타격이 내년시즌 성장의 밑거름이 될까. 고된 훈련임에도 일단 얼굴은 밝았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4-11-07 12:40:28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고민 끝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설 선수 28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KBO는 대표팀의 대만 출국을 하루 앞둔 7일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28명)를 발표했다. 6일까지 34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 승선을 노리며 훈련했고, 투수 엄상백(kt wiz), 전상현(KIA 타이거즈), 김시훈(NC 다이노스), 조민석(국군체육부대)과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6명이 낙마했다. 가장 의외의 탈락자는 선발 투수 요원 엄상백이다. 엄상백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한국 대표팀 선발 요원은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고영표(kt), 임찬규(LG 트윈스) 4명만 남았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선발 요원 4명으로 B조 예선 5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A조(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경기는 10일(한국시간)에 멕시코에서 개막하고, 한국은 B조에 속해 13일부터 대만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A조와 B조의 상위 1, 2위 팀 4개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정했다.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을 호주와의 B조 마지막 경기에 투입하며 예선 통과를 노린다. 이번 대표팀의 강점은 불펜진이다. 박영현(kt wiz),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조병현(SSG 랜더스), 유영찬(LG) 등 소속팀 마무리 투수로 뛰는 5명이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정말 좋다. 선발이 4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운 김도영(KIA), 쿠바와 평가전에서 시원한 홈런을 친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다재다능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등 젊은 타자들과 베테랑 홍창기, 박동원(이상 LG)이 조화를 이룬 타선에도 기대를 건다. ◇ WBSC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28명) ┌────┬────────┬───────┬───────┬───────┐ │ │ 투수 │ 포수 │ 내야수 │ 외야수 │ │ ├────┬───┼───┬───┼───┬───┼───┬───┤ │ │ 우 │ 좌 │ 우 │ 좌 │ 우 │ 좌 │ 우 │ 좌 │ ├────┼────┼───┼───┼───┼───┼───┼───┼───┤ │LG(6명) │ 임찬규 │ │박동원│ │ │문보경│ │홍창기│ │ │ 유영찬 │ │ │ │ │신민재│ │ │ ├────┼────┼───┼───┼───┼───┼───┼───┼───┤ │kt(3명) │ 고영표 │ │ │ │ │ │ │ │ │ │ 박영현 │ │ │ │ │ │ │ │ │ │ 소형준 │ │ │ │ │ │ │ │ ├────┼────┼───┼───┼───┼───┼───┼───┼───┤ │SSG(2명)│ 조병현 │ │ │ │ │박성한│ │ │ ├────┼────┼───┼───┼───┼───┼───┼───┼───┤ │NC(3명) │ │ │김형준│ │김휘집│김주원│ │ │ │ │ │ │ │ │ │(양손)│ │ │ ├────┼────┼───┼───┼───┼───┼───┼───┼───┤ │ 두산 │ 곽빈 │최승용│ │ │ │ │ │ │ │ (4명) │ 김택연 │ │ │ │ │ │ │ │ │ │ 이영하 │ │ │ │ │ │ │ │ ├────┼────┼───┼───┼───┼───┼───┼───┼───┤ │KIA(5명)│ 정해영 │곽도규│ │ │김도영│ │ │최원준│ │ │ │최지민│ │ │ │ │ │ │ ├────┼────┼───┼───┼───┼───┼───┼───┼───┤ │ 롯데 │ │ │ │ │ │나승엽│윤동희│ │ │ (2명) │ │ │ │ │ │ │ │ │ ├────┼────┼───┼───┼───┼───┼───┼───┼───┤ │ 한화 │ 김서현 │ │ │ │ │ │ │ │ │ (1명) │ │ │ │ │ │ │ │ │ ├────┼────┼───┼───┼───┼───┼───┼───┼───┤ │ 키움 │ │ │ │ │ │송성문│ │이주형│ │ (2명) │ │ │ │ │ │ │ │ │ ├────┼────┴───┼───┴───┼───┴───┼───┴───┤ │ 합계 │ 14명 │ 2명 │ 8명 │ 4명 │ └────┴────────┴───────┴───────┴───────┘ jiks79@yna.co.kr <연합뉴스>
2024-11-07 1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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