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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설마'가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올해 투수로는 던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서 깜짝 등판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존 서저리(TJS)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대부분 '2018년 가을 이후 5년 만에 오타니가 사실상 생애 두 번째 TJS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수술은 재활에 1년~1년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오타니가 올해 마운드에 오른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엘라트라체 박사와 로버츠 감독, 다저스 트레이닝 파트 등 모든 관계자들이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쉰다고 강조했던 이유다. 다저스 구단은 지금도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등판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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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는 전날 '오타니가 플레이오프 때 불펜투수로 던질까? 안될 이유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의 피칭 재활은 곧 끝난다. 그가 투수로 복귀해 가을야구 시리즈 승리와 우승 반지를 위한 아웃카운트 3개가 필요한 1이닝을 마주할 수 있는 시점이 된다'며 '선발투수로는 힘들지만 1이닝 아웃카운트 3개는 가능하다. 작년 3월 WBC에서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했던 영광의 순간도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가 생겼는데, 10년 계약기간을 위해 그를 아끼려고 7억달러를 그냥 벤치에 놔두고 싶은가?'라고 주장했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이 매체 인터뷰에서 "영화 갱이나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재활을 마치고 마지막 공을 던진다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는 올해 긴장된 상황에서 던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를 마운드에 올려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 잠재적인 부상을 감수할 것까지는 없다. 1이닝 투구의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쇼헤이는 준비 중이다. 그의 재활 과정을 계속 체크할 것이며 포스트시즌서 그가 던지는 걸 아예 차단하지는 않겠다. 지켜보자"며 긍정적 사인을 보냈다.
오타니가 만약 정규시즌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뒤 포스트시즌서 마운드에 올라 결정적인 피칭을 한다면 또 하나의 투타 겸업 '신화'를 낳는 셈이 된다. 47홈런-48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14~2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7연전서 대기록 사냥을 이어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