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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서열'이 1년 사이에 급격하게 변했다.
지난 2012년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처음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인기를 얻고 있는 16개 걸그룹에 대해 서열을 매긴 이 게시물에 따르면 가장 정점은 소녀시대였다. 이어 2NE1이 소녀시대의 뒤를 이어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분류됐다. '전국구'에는 티아라 원더걸스 카라가 포진했고, 에프엑스가 전국구와 사교계의 중간에 위치했다. 그 밑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와 미쓰에이가 사교계를 차지했고 시크릿 씨스타 애프터스쿨 포미닛이 마니아층에 포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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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년 만에 다시 한번 걸그룹 서열표 작성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걸그룹 인기 전성기를 열었던 1세대들이 대거 멤버의 신상에 변화를 겪으며 서열표에서 추락하는 등 변화 요인이 많아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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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과 씨스타, 과연 누가 더 위인가?
'걸그룹 서열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이 어떻게 평가됐느냐에 따라 공감과 비공감으로 나뉠 수 밖에 없다. 각 걸그룹의 소속사 역시 할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본지가 앞서 두번의 서열표를 발표하자 몇몇 기획사 측에서는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반응은 한 네티즌의 재미로 시작된 '걸그룹 서열표'가 업계 관계자들에서는 상당히 민감한 결과물임을 고스란히 입증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서열은 각 그룹이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하는 시기가 언제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평가를 위해 만났던 가요 관계자들 대부분은 신곡을 발표했다고 무조건 서열이 오르거나 유지되는 것은 아닌거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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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넘사벽'에도 변화가 따랐다. 앞선 두번의 조사에서 가장 서열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던 씨스타가 1년 만에 새롭게 '넘사벽' 대열에 합류한 것. 씨스타는 2012년 5월 '서열 파괴자' 1순위로 꼽히며 마니아층에서 사교계로 서열이 오른데 이어 이듬해 '나혼자' '러빙유' '있다 없으니까'까지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전국구에 랭크됐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정규 2집 '기브 잇 투 미'로 가요계를 평정하며 '적어도' 국내에서 만큼은 소녀시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씨스타는 각종 행사나 CF에서 걸그룹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특히 다른 걸그룹들과 달리 해외 활동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국내 무대에 집중한 것이 서열을 급격히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지만 오히려 실리를 추구한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더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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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의 고른 활약에도 불구하고 2NE1을 '넘사벽'에 넣기를 주저한 가요 관계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로 "2NE1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NE1이라면 지난해 더욱 눈에 띄는 활약으로 소녀시대의 인기를 뛰어넘었어야 했다며 그나마 '넘사벽'을 지킨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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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많이 서열을 끌어올린 걸그룹은 이견없이 걸스데이였다.
걸스데이는 지난해 '기대해'를 발표하고 섹시 걸그룹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마니아층에 랭크됐다. 잠시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과 달리 이후 '여자 대통령'으로 당찬 섹시미를 과시한데 이어 새해 첫 곡인 '썸씽'으로 각종 가요프로그램 1위는 물론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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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요 관계자들은 걸스데이를 마니아층에서 2단계 끌어올린 전국구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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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인뮤지스는 '군통령'이라는 애칭과 함께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며 어느덧 마니아층까지 서열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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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이 오르는 그룹이 있으면 당연히 떨어지는 그룹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 사건 사고에 휘말리거나 멤버의 신상에 변화가 생긴다면 서열 유지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지난 1년간 서열이 뒤로 밀린 대표적 그룹은 카라와 원더걸스.
일본에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라는 지난해 서열표 상 전국구에 올랐지만, 올해는 간신히 마니아층을 지켰다. 지난해 9월 정규 4집 타이틀곡 '숙녀가 못 돼'로 여왕의 귀환을 알렸지만 국내 팬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이어 멤버 니콜이 지난달 16일 카라를 떠난데 이어 오는 4월 전속 계약이 끝나는 강지영까지 탈퇴를 확정지으며 카라의 서열 역시 급격히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추락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올 상반기에는 한승연 구하라 박규리 등 잔류 3인이 연기 등 개별 활동을 하며 팀을 재정비할 예정이지만, 새로운 멤버의 적응을 비롯해 일본에서의 활동 방향 등이 여전히 안갯속인 만큼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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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락세라고 하지만 티아라는 그나마 희망의 빛을 발견한게 위안거리다. 화영에 이어 아름까지 탈퇴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던 티아라는 지난해 10월 원년 멤버들이 의기 투합해 발표한 '넘버 나인'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팬들의 마음을 예전처럼 되돌리진 못했지만 무대에서 보여주는 실력 만큼은 여전하다는 것을 '넘버 나인'으로 입증했다. 남은 문제는 앞으로 티아라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팬들을 대하느냐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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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예상대로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이며 모두 인기마지노선에 합류했다. 특히 레이디스코드는 데뷔곡 '나쁜여자'를 시작으로 '헤이트 유' '예뻐예뻐'까지 무려 3곡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강력한 '서열 파괴자'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신인 걸그룹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그나마 '제2의 씨스타'로 불리는 베스티가 유일했다는 평. 베스티는 지난해 7월 '두근두근'으로 데뷔한 뒤 10월 '연애의 조건'으로 팀명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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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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