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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부산 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
양승호 신임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양 감독은 22일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장병수 대표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롯데맨이 됐다. 양 감독은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롯데의 전력이 리빌딩을 해야하는 팀이 아니고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이라 나에겐 행운이다. 내년시즌 부터는 무조건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롯데 경기를 보면서 선수단에 대한 인상이 어땠나.
롯데 선수 구성을 보면 알다시피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단 투수력이 부족하고 수비가 안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선수들의 자질은 충분하다. 가을 마무리 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 때 안좋은 것을 강하게 만들어서 선수들과 우승을 하고 싶다. 롯데의 1번부터 9번까지 타자들이 다른 팀에 가면 3∼4번을 칠 수 있을 정도로 좋다. 롯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로이스터 감독은 분명 훌륭한 감독이다. 밖에서 느낀 것은 롯데 선수들하고 조금이나마 커뮤니케이션이 안된 부분이 있지않나 싶다. 처음부터 잘하는 감독은 없지만 선을 굵게 하면서 기초를 튼튼히 해 스몰야구도 할 예정이다.
-롯데의 약하다고 지적된 것이 전력분석 쪽이다. 전력분석에 대한 생각은.
어제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직 거기까지 생각안했다. 전력분석이 약하다는 것은 신문보고 알았다. 그러나 아무리 전력분석을 잘해줘도 선수들이 잘 검토하고 보는 게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보강하겠다.
-코칭스내프 선임은.
어제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코칭스태프 구성이 쉽게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롯데의 남아있는 코치들을 분석중이다. 11월 1일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데 그 전에 조각을 발표할 생각이다.
-롯데의 약한 수비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지.
수비는 연습밖에 없다. 공격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는 연습을 많이 함으로써 좋아질 수 있다. 수비 연습을 많이 시킬 예정이다.
-롯데를 맡은데 대한 부담감이 있을텐데.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에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롯데가 약한팀이 아니다. 우승전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나에겐 아주 좋은 찬스라고 생각한다. 초보이고 경력이 없다고 하는데 모든 감독이 처음은 경력없이 시작한다. 롯데 구성원이 좋은 자질이 있어 내년부터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
-팬들이 검증안된 감독이라고 평가하는데.
롯데 팬들께서 야구를 사랑하시고 야구를 알기 때문에 검증안된 감독이 왔다고 하시는 분들이 1대9로 많더라. 성적으로 보답해서 내년 시즌 끝나고 9대1로 바꿔놓겠다.
-연락을 언제 받았나.
어제(21일) 오전 11시쯤 전화를 받았다. 1시쯤 보자고 해서 나갔다. 갑자기 전화와서 손 떨리고 발이 떨렸다. '설마 나를 롯데 감독으로 부른 건 아니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나로)결정했다고 해서 놀랐다. 어떻게 집에서 사무실까지 갔는지 기억이 안난다.(웃음)
-롯데의 포스트시즌을 본 소감은.
페넌트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투수 운용이 100% 바뀐다. 선발이 7회까지 던져주면 좋지만 적재적소에 투수를 바꿀땐 해줘야 하는데 내가 봤을 때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그때 칼럼을 썼는데 두산이 부산에서 이기면 롯데가 자멸할 수 있다고 했었다. 2년 연속 3연패로 떨어졌기 때문에 롯데 선수들의 멘탈쪽에서 불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큰 경기에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고 하듯. 투수들도 믿음을 갖고 적재적소에 쓰면 2승3패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년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는 팀이 있다면.
두산과 SK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롯데가 그렇게 투수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승조와 패전조가 정확히 나눠져 있지 않은게 문제였다. 가르시아가 빠져도 공격력을 가진 선수가 많아서 좋은 용병 투수가 있으면 쓸 예정이다. 마무리가 없는데 외국 투수가 아무리 좋아도 선수와 대화를 나누며 보직을 결정할 일이다. 용병이든, 현 롯데 투수든, 훈련을 하면서 골라보겠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