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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소사가 한국이 아닌 대만을 택했다. 이유가 뭘까.
소사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뛴 '장수 외인'이다. 150km 중후반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소사가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뛸 수 있게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를 거친 소사는 2015시즌부터 LG 트윈스에서 4시즌을 활약했다. 한국을 제 2의 고향이라 표현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크고, 한국 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다.
또 소사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서 뛰고싶은 욕심이 있었다. 냉정히 말해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재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일본 도전도 쉽지가 않다. 익숙해진 한국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사에게도 최고의 조건이다.
하지만 세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알려진대로 지난해 시즌 도중 프로스포츠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세금 폭탄' 고지서가 날아왔다. 2015년에 개정된 세금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도 1년에 규정일 이상 국내에 체류하면, 고소득자 내국인과 동등한 세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들도 기존 20% 정도에서 40% 이상, 2배가 넘는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세청과 구단들도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되면서 2015~2017년에 한국에서 한 시즌이라도 뛰었던 선수들에게도 소급 적용이 됐다. 소사처럼 고액 연봉에 오랫동안 한국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나마 이중과세금지협약이 체결된 미국 국적 선수들은 조금 더 낫지만, 소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라 양국에서 세금을 이중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LG와의 재계약을 포함한 KBO리그 잔류가 쉽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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