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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넘었다. NC 다이노스의 과감한 모험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나 열기는 대만도 한국 못지 않게 뜨거운 나라다. 또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과 함께 프로야구리그가 자리잡혀있는 3개국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리그 수준이나 선수들의 실력이 평균적으로 한국보다 아래인 것이 사실이다.
물론 S급 선수들의 실력은 빼어나다. 최초의 대만 출신 메이저리거인 첸칭펀을 비롯해 지난 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와 대형 계약을 맺은 천 웨인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고, 리전창, 쩡전호, 궈홍치 등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일본프로야구(NPB)에는 대만 출신 선수들이 무척 많이 뛰고있다.
그동안 KBO리그 구단들은 대만 출신 선수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만 만나면 좋은 공을 뿌렸던 천관위 등 몇몇 선수들이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대만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도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됐다. 그래서 대만 출신 선수들은 처음부터 영입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NC의 왕웨이중 영입은 모험이자 발상의 전환이다. 왕웨이중이 대만 리그에서만 활약을 했던 것이 아니라, 일찌감치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야구를 경험한 것이 주요 영입 배경이다. 평균 구속 150km가 넘는 '유망주' 강속구 좌완이기도 하지만, 1992년생의 젊은 나이라는 것도 낯선 환경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다.
또 대만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국으로 끌고 올 수 있는 좋은 카드다. 대만 야구팬들은 대부분 NPB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자국 리그 못지 않게 NPB 팀들을 응원하고, 경기 결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대만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대만 젊은 세대들은 K-POP과 드라마, 예능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왕웨이중의 KBO리그 진출은 대만의 '야구 한류'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