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골키퍼대란,권찬수GK코치 '깜짝'엔트리 고육지책

    기사입력 2013-08-04 19:01:27 | 최종수정 2013-08-04 19:31:44


    4일 성남-대전전, 예비 엔트리엔 권찬수 골키퍼 코치의 이름이 올랐다. 올해 만39세의 권 코치는 2007년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마지막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예기치 못한 깜짝 엔트리에 취재진도 놀랐다. 경기전 만난 안익수 성남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골키퍼 대란'이다.

    지난달 31일 20라운드 전남전 전반 16분, 전남의 골장면에서 골키퍼 양한빈이 전남 공격수 이종호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묵묵히 기회를 준비해왔던 양한빈의 올시즌 첫 선발, 성남 데뷔전이었다. 이날 안익수 성남 감독은 경기직전 엔트리를 3번이나 바꿨다. 고심 끝에 올시즌 전경기를 뛴 베테랑 전상욱 대신 성실히 준비해온 양한빈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양한빈은 데뷔전에서 17분만에 들것에 실려나왔다. 전후방 십자인대가 모두 끊어졌다. 안 감독은 "시즌아웃됐다"고 선언했다.

    성남은 골키퍼 대란이다. 주전 골키퍼 전상욱을 제외한 제2골키퍼 정 산, 제3골키퍼 양한빈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줄줄이 쓰러졌다. 선견지명이 있었을까. 정 산의 부상 직후 고육지책으로 권찬수 골키퍼 코치를 선수로 등록해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안 감독은 "권 코치가 전상욱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온몸에 알이 배었다고 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여름이적 종료 직전 각구단에 골키퍼 자원을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안 감독은 "승강제가 팬들에게 재미는 줄지 모르지만 현장은 이렇게 각박해졌다"고 한탄했다. "모구단에게 골키퍼 영입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쓸 계획은 없지만, 남주기는 아까웠던 모양이다. 승강제 이후 각박해진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오죽했으면 성남 현역선수중 골키퍼 이색 경력자까지 조사했다. "우리 선수들 중 골키퍼 경력이 있는 선수가 있는지 살펴봤더니 수비수 임채민이 어릴 때 골키퍼 포지션을 했다고 하더라. 본인은 아마 내가 알아봤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며 웃었다.

    나홀로 시즌끝까지 버텨야할 주전 전상욱에게는 딱 한마디만 했다. "몸 관리 잘해라." 괜한 부담감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실 안 감독에게 '골키퍼 대란'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부산에서도 이범영이 런던올림픽에 가고, 이창근이 19세 이하 월드컵에 나가면서 한달 넘게 전상욱 하나로 버틴 적이 있다"고 했다. "외부의 위기상황이 우리 선수들을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을 향한 믿음을 표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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