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김연아 완벽 연기에 심판들도 '항복'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3-17 12:32 | 최종수정 2013-03-17 21:28


김연아가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카롤리나 코스트너, 아사다 마오 등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캡쳐=SBS TV

'까칠한' 심판들도 항복을 선언했다. 김연아의 동작 하나하나에 현미경을 들여다댔지만 소용없었다.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김연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을 기록했다. 기술점수(TES) 74.73점과 예술점수(PCS) 73.61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69.97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아무도 김연아의 경기력을 걱정하지 않았다. 이틀전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경기력은 최고였다. 문제는 심판들이었다. 심판들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두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을 트집잡았다. 롱에지 판정을 내리며 0.20점을 감점했다. 트리플 플립은 오른발로 얼음을 찍어 점프하는 순간 왼쪽 발목을 안쪽으로 꺾어 안쪽 가장자리(인 에지)를 쓰는 점프인데, 뛰는 순간 다른 쪽 가장자리를 사용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트집을 잡기 위해 심판석에 앉은 이들 같았다. 그들이 들이된 현미경은 그릇된 렌즈를 가지고 있었다.

심판들의 잣대는 공정하지 않았다. 아사다 마오(일본)에게는 현미경이 아니라 '봉사 판정'이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하면서 두발로 착지했다. 회전수도 부족했다. 감점을 받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심판들은 오히려 0.14점의 가산점을 주었다.

이틀 뒤 심판들은 여전했다. 이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아사다에게 연기에 비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완벽했다. 심판들이 트집을 잡을 수가 없었다. 프리스케이팅 중 7번의 점프를 모두 클린으로 마무리했다. 수행점수(GOE)도 모두 챙겼다. 심판들은 1.21~1.90점의 수행점수를 부여했다.


이제 김연아의 라이벌은 단 하나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더 이상 심판들도,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김연아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