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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는 밴쿠버 올림픽과 비교해 80~90%다."
김연아는 복귀 후 체력을 가장 걱정했다. 지금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그녀는 "복귀 기자회견때도 체력적 부분이 걱정된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소화할 정도의 체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는데 차근차근 준비했다. 시간을 투자한만큼 체력적, 기술적으로 많이 올라갔다"며 웃었다. 스스로에 대해 "밴쿠버 올림픽 때와 비교한다면 80~90%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오랜만에 강도높은 훈련을 치르느라 힘들법도 하지만 김연아는 웃는 날이 더 많았다고 한다. 피겨 자체를 즐겼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전에 예전에 비해 마음이 한결 가볍다는 점이다. 처음 복귀를 결정했을때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여유롭게 했더니 잘따라줬다. 힘들어도 웃으면서 한 부분이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많이 달라졌다. 무거운 마음이나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만큼 자신있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대견스럽게 말했다. 신혜숙 코치 역시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에 고된 훈련을 잘 따라줬다"며 웃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뱀파이어의 키스'를 쇼트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을 프리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뱀파이어에게 공격당하는 매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깊이 있는 작품의 예술성을 살린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김연아는 "그동안 쇼 프로그램만 했는데 역시 실전 프로그램은 다르더라. 그래도 체력을 끌어올리며 안무나 기술적 부분도 함께 다듬었더니 생갭다 잘 됐다"며 만족해했다. 김연아는 새로운 규정에 대해서도 잘 대비한 모습이었다. ISU는 올시즌을 앞두고 스핀 규정을 완화하고 연기의 다양성을 유도하는 쪽으로 규정을 손질했다. 김연아는 "주니어 때만 해도 스핀할때가 휴식이었다. 지금은 점프보다 더 신경써야 한다. 버거운 부분이 있지만, 연습하니까 예전처럼 잘 돼더라.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점수가 깎이니까 집중력을 발휘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연아의 복귀에 전세계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김연아는 현지 도착 후 따로 연습 링크를 빌려 빙상 훈련을 하다가 경기에 나선다. 베일에 가려진 김연아의 연기가 처음 공개되는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한국 시각으로 8일 오후 7시 시작한다. '피겨여왕'의 귀환이 임박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