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에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에게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은 십중팔구 다음과 같을 것이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임이 틀림없어. 가장 성스러운 날에 축복을 받고 싶었겠지."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화촉을 밝히는 LG 이종열(27)-이미성(23) 커플은 이런 '지레짐작'을 완전히 빗나가게 한다.
이종열 본인은 물론 신부인 이미성양도 불교 신자. 그런데 이들이 기독교의 최대 성(聖)일인 성탄전야로 결혼날짜를 잡은 것은 공교롭게도 '부처님의 뜻'이었다.
'웨딩데이'를 확정짓기 위해 이종열은 평소 다니던 절을 찾아 스님과 상의를 했다. 스님의 대답은 "12월24일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 이유는 "그날이 신랑 신부 모두에게 길일"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성탄전야는 웬만한 청춘남녀에겐 1년중 가장 바쁜날. 이런날 결혼식을 올리려 하니 "스케줄을 망치게 생겼다"며 '주변의 아우성'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종열-이미성 커플은 "좋은 날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야구선수와 팬으로 만나 2년여동안 사귀다 결혼에 골인하는 이종열-이미성 커플. 둘이 하나가 되는 날은 기독교의 경사스런 날이자 불교에서 '찜해준 날'인 셈. 따라서 이들은 축복을 '따블'로 받을 게 분명하다. 〈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