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돈독 올랐네! "FIFA, 중국 월드컵 보내려고 열일"…64개국 확대 검토에 中 "좋은 기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여 2030년 월드컵 참가팀 수를 64개국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은 축구계와 축구팬들의 격렬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FIFA는 3개 대륙의 6개국(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이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에서 참가팀 수를 64개국으로 늘리는 '일회성 확장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5일 FIFA 이사회 회의가 끝난 뒤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인 이그나시오 알론소가 제시한 아이디어로, 이 의견을 전해들은 회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침묵을 택했지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만큼은 큰 관심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초대월드컵이 열린 뒤 월드컵 참가팀수는 여러 차례 조정됐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참가팀 수가 24개팀에서 32개팀으로 확대되었고, 이 시스템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이어졌다. FIFA는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북중미월드컵에선 처음으로 참가팀을 48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월드컵 참가국이 FIFA 총 회원국의 4분의1에 해당하는 64개국으로 늘어나면 자연스레 아시아에 할당된 본선 티켓이 늘어나게 된다.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년 월드컵 예선에선 아시아 할당량이 4.5장에서 8장으로 늘어났다. 64개국 체제에선 11.5장~12장이 아시아에 할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 2024년 12월 기준 중국의 FIFA 랭킹은 90위, 아시아에서 13번째다. 64개국이 늘어나면 혜택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중국 매체 '지니우싱웬'은 '중국 축구엔 희소식'이라고 적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FIFA가 월드컵 참가국 수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땐 스포츠적 요소뿐 아니라 경제적, 기타 이해관계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은 스포츠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고, 가장 많이 시청하는 이벤트로, FIFA에 막대한 수익을 안긴다'라며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확장성 및 수익성 측면에서 64개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5년 FIFA 클럽월드컵 참가팀을 32개국으로 확대했고, 2026년 월드컵 결승전에선 미국 슈퍼볼처럼 하프타임쇼를 기획하고 있다. 하프타임쇼는 광고 수익과 직결된다.
이어 '과도한 확장은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관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가팀 수의 증가와 경쟁의 질 간의 관계를 어떻게 균형있게 조절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FIFA는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다. 중국 축구에 있어선 희귀한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방송 '폭스 스포츠'는 7일 인공지능(AI) '챗 지피티'에 2030년 월드컵에서 참가국이 64개팀으로 늘어날 경우, 과연 어느 팀이 자리를 채울지를 질문했다. '챗 지피티'에 따르면, 한국,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솔로몬 제도 등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64개국 검토설'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FIFA가 중국을 월드컵에 출전시키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FIFA는 중국을 기다리는 걸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같은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해 어부지리격으로 본선 티켓을 획득한 2002년에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을 누볐다.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6라운드 현재, 2승 4패 승점 6에 그치며 C조 최하위(6위)에 그쳤다. 이달 20일과 25일 사우디아라비아(원정), 호주(홈)와 2연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3-08 08: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