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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청용 '치료 드림팀' 국내 의료진으로 구성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20:09 | 최종수정 2011-08-08 20:28



'이청용 치료 드림팀'이 국내 의료진으로 구성된다.

국가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42·유나이티드 병원장)가 국내 축구관계자 중 처음으로 7일(한국시각) 볼턴 의료진과 면담했다. 이청용(23·볼턴)의 빠른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볼턴 구단과 한국 의료진이 협진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재활치료와 훈련은 긴 인내가 필요하다. 이청용은 지난달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두동강났다. 볼턴은 회복하는 데 최소 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에서 이청용의 상태를 점검한 송 박사는 "6~7개월 후에는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청용의 재활훈련 체계가 바뀐다. 이달 중 국내로 들어와 재활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기로 했다. 분위기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주치의를 역임해 태극전사들의 몸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송 박사가 중심이 된다. 중앙대병원 한덕현 정신과 교수가 합류한다. 이청용은 축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크게 다쳐 충격이 컸다. 재활치료와 함께 심리 치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볼턴에서도 흔쾌히 'OK 사인'을 내렸다.

콜롬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 주치의로 참가한 송 박사는 조별리그 직후 영국 볼턴으로 날아갔다. 그는 조별리그 후 이준영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일정을 변경했다. 송 박사는 이청용의 상태를 점검한 후 8일 귀국했다.

송 박사가 전한 이청용의 상황은 아픔과 감동이 교차했다. 이청용은 여전히 부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부상 당시 머리가 터질 정도로 고통이 심했단다. 송 박사는 "청용이가 상대 선수 축구화가 자주색인 것만 기억하고 있다. 부상 충격이 너무 커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이청용은 현재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목발이 있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유일한 낙은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다. 이동할 때에는 부모님이 발이 된다. 송 박사는 "청용이가 이전까지는 부상에 대해 별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축구 경기를 보면 부상만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빠른 복귀를 위한 이청용의 노력은 눈물겹다. 누워서 땀을 흘린다. 머리맡에 재활훈련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등척성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정적인 상태에서 다리를 움직여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식단도 바뀌었다. 뼈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가리지 않는다. 사골국에다 반찬은 멸치로 채워졌다.

송 박사는 "이청용의 부상은 중상 중의 중상이다. 후유증이 있는 연골 부상이 아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골절 부상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술이 잘 됐다"며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청용이가 의지가 강한 만큼 재활치료와 훈련도 잘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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