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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배구여제의 라스트 댄스.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리 되는 것일까.
올 시즌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및 봄 배구에 가까워지면서 김연경의 행보엔 다시 이목이 집중됐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막판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다. 아직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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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김연경은 국내 최고의 선수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득점 6위, 공격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 여전히 기량 면에서 후배들에 뒤쳐지기는 커녕 국내 최정상급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코트 안팎에서 리더 역할에 충실한 그의 모습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챔프전 패배 뒤 성장하지 않는 젊은 선수들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성장이나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게 나이 때문 만은 아닌 것 같다. (베테랑인) 김연경이나 김수지는 충분히 (새로운 시도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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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 뿐 아니라 아시아쿼터 선수인 레이나 도코쿠에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까지 가세하면서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세 선수의 위력을 앞세워 현대건설과 명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베테랑 김수지 김해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성장은 정체됐고, 그 결과는 또 한 번의 준우승으로 귀결됐다.
여전히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한 김연경에겐 은퇴보다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번이나 맛본 좌절 속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엔 물음표가 붙는다.
또 한 번의 눈물, 다시 시선은 배구여제의 입으로 쏠린다. 또 한번의 준우승이란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친 김연경. 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