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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2년 2900만달러에 계약한 탬파베이 레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그런데 탬파베이는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를 올해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의 습격을 받아 지붕이 파손됐기 때문이다. 복구에 약 5570만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탬파베이 구단이 제대로 비용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탬파베이는 트로피카나필드를 2028년까지 쓰고 2029년부터는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지을 새 구장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 구장에 들어갈 비용 가운데 탬파베이는 7억달러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조차도 버거운 상황이다.
ESPN은 지난 29일 '탬파베이 레이스 경영진은 13억달러에 이르는 세인트피터스버그 새 구장 계획을 진행할 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단은 3월 말까지 최소 7억달러를 조달할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공공자금 투입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로피카나필드 복구 비용과 새 구장 건축 비용을 놓고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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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지스타인브레너필드는 양키스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이자 싱글A의 홈구장이다. 물론 김하성이 구장 문제 때문에 탬파베이의 제안을 굳이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결국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연고지 시장이 훨씬 넓은 구단들과 비교해 탬파베이가 좀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하성은 올해 13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시즌 후에는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갈 수 있다. 물론 탬파베이가 올여름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김하성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트로피카나필드를 한 번도 밟은 적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