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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때 최강의 완투형 에이스로 꼽히던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가 돌아와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1회말 선두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2구째 99마일 한복판 강속구로 1루수 직선타로 잡은 알칸타라는 마크 비엔토스를 98.9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빠른 공을 던지다 빗맞은 우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3번 브렛 베이티를 99.3마일 몸쪽 강속구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계속된 2사 2루서 호세 시리를 풀카운트에서 8구째 98.7마일 몸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지난해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전념한 알칸타라는 마침내 이날 실전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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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스피드는 알칸타라 경기의 최대 관심사다. 오늘이라고 다르지 않았다'며 '2023년 직구 평균 구속이 알칸타라(97.8마일)보다 빨랐던 선발은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98.3마일) 뿐이었다. 지금까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서 99마일을 던진 투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싱커 4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각 2개를 구사했다. 오랜만에 등판한 만큼 1이닝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알칸타라는 "경기장에 나가 던질 기회를 주고 건강을 되찾아준 신께 감사드린다"며 "실전 없이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다. 정말 기분 좋다. 오늘 피칭에서 모든 것에 만족한다. 부담이 살짝 있었지만, 초구를 던진 다음 편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프시즌과 재활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결과가 오늘 나와 기쁘다"면서 "원하는 지점에 공을 던졌고, 몇 개는 아쉬웠지만 완벽에 가까웠다. 안타를 맞은 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정경기임에도 알칸타라의 투구를 보기 위해 원정 로스터에서 제외됐던 발렌테 벨로조, 데이비슨 데로스 산토스와 유리 페레즈가 40마일 거리의 클로파크를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후배 투수들도 알칸타라의 재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클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은 "우리 팀에서 알칸타라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 잘 보여준다. 여기까지 온 선수들이 그를 향해 신뢰를 보낸 것이다. 그의 실전 피칭은 그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멋진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