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3마일 보려고 40마일 마다하고 후배들이 찾아왔다니! 사이영상 알칸타라, 캠프 전체 최고 구속 찍었다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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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4 17:15


99.3마일 보려고 40마일 마다하고 후배들이 찾아왔다니! 사이영상 알칸…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가 스프링트레이닝 첫 등판서 최고 99.3마일의 강속구를 뽐냈다. AP연합뉴스

99.3마일 보려고 40마일 마다하고 후배들이 찾아왔다니! 사이영상 알칸…
샌디 알칸타라가 포토 데이를 맞아 포즈를 취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때 최강의 완투형 에이스로 꼽히던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가 돌아와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알칸타라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1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13개를 꽂았다.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아냈다.

1회말 선두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2구째 99마일 한복판 강속구로 1루수 직선타로 잡은 알칸타라는 마크 비엔토스를 98.9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빠른 공을 던지다 빗맞은 우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3번 브렛 베이티를 99.3마일 몸쪽 강속구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계속된 2사 2루서 호세 시리를 풀카운트에서 8구째 98.7마일 몸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알칸타라가 메이저리그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23년 9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 워싱턴전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을 한 달 먼저 마감했다. 그리고 10월 7일 키스 마이스터 박사의 집도로 첫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지난해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전념한 알칸타라는 마침내 이날 실전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99.3마일 보려고 40마일 마다하고 후배들이 찾아왔다니! 사이영상 알칸…
샌디 알칸타라가 지난 20일(한국시각) 포토 데이를 맞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 9개 가운데 99마일 이상이 5개였고, 최고 99.3마일, 평균 98.8마일을 찍었다. 32경기에서 228⅔이닝을 던져 14승9패, 평균자책점 2.28, 207탈삼진을 올리며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2022년 포심 평균 구속 98.0마일과 비교하면 수술 후 더욱 빠른 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MLB.com은 '스피드는 알칸타라 경기의 최대 관심사다. 오늘이라고 다르지 않았다'며 '2023년 직구 평균 구속이 알칸타라(97.8마일)보다 빨랐던 선발은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98.3마일) 뿐이었다. 지금까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서 99마일을 던진 투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싱커 4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각 2개를 구사했다. 오랜만에 등판한 만큼 1이닝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알칸타라는 "경기장에 나가 던질 기회를 주고 건강을 되찾아준 신께 감사드린다"며 "실전 없이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다. 정말 기분 좋다. 오늘 피칭에서 모든 것에 만족한다. 부담이 살짝 있었지만, 초구를 던진 다음 편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프시즌과 재활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결과가 오늘 나와 기쁘다"면서 "원하는 지점에 공을 던졌고, 몇 개는 아쉬웠지만 완벽에 가까웠다. 안타를 맞은 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정경기임에도 알칸타라의 투구를 보기 위해 원정 로스터에서 제외됐던 발렌테 벨로조, 데이비슨 데로스 산토스와 유리 페레즈가 40마일 거리의 클로파크를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후배 투수들도 알칸타라의 재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클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은 "우리 팀에서 알칸타라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 잘 보여준다. 여기까지 온 선수들이 그를 향해 신뢰를 보낸 것이다. 그의 실전 피칭은 그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멋진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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