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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뮤지컬배우 부부 차지연 윤태온이 서울로 입성했다.
차지연은 "오늘은 저희가 이사를 하는 날이다. 서울에 계신 시부모님 곁으로 가려고 서울로 비상하는 날이다. 저희가 10년만에 이사하는 거라 특별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남양주에서 서울로 이사하는 것.
10년 정든 집을 떠나보낼 시간. 윤태온은 "이 뷰가 좋았는데 여기를 두고 가려니 섭섭하구만"라 아쉬워 했다. 차지연은 "이 집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라 했고 윤태온은 "장난 아니었어 그치? 서로 죽이네 살리네"라며 웃었다. 다사다난했던 10년은 이혼 위기에서 극복까지 모두 있었다.
그때 안방 앞에서 온가족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 주호의 건강이 악화된 것. 아이는 연신 토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차지연은 아이를 시부모님댁에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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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이 없는 사이 윤태온은 혼자서 에어컨을 중고거래로 보내고 이사하는 과정을 살뜰하게 살폈다. 차지연은 부동산에서 남양주집 배수인을 만나 집을 매도하고 있었다. 부동산 오기 전 전입신고를 하고 왔어야 하는 차지연의 돌발 이슈로 일정이 꼬이기도 했다.
꿈에 그린 서울집은 환하게 거실로 햇빛이 쏟아지는 채광이 아름다운 집이었다. 또 이번 집은 거실 옆 틈새 공감을 활용한 음악방이 있었다. 방 안 곳곳에는 남편 윤태온의 사랑이 묻어있었다.
방음 시설도 완비된 공간. 윤태온은 "제가 강력하게 아내에게 어필했다. 아내가 창작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심지어 차지연이 음악을 잘 만든다"라며 흐뭇해 했다.
차지연은 "또 좋은게 제가 예민해졌을 때 남편이 들어가서 소리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장훈은 "싸울 때 저기가서 싸우면 되겠다"라고 했다.
김호영은 "비주얼만 보면 차지연이 차도녀 이미지가 있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 힘들었다. 예전에 보면 옥탑방에 살고 전단지 알바도 했었다. 서울에서 일할 때 아파트를 보면서 '저기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지? 나도 나중에 저런 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더라. 그런데 남양주에 있다가 10년만에 서울에 입성하니 얼마나 좋겠냐"라고 차지연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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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왼쪽 끝방은 차지연의 드레스룸으로 종류별로 깔끔하게 정리가 됐고 귀엽게 꾸며진 아들의 방과 안방에는 마사지 침대까지 자리했다.
이사간 집에서 집들이를 하기로 한 차지연은 어마어마하게 큰 손으로 커다란 ?資막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차지연은 "어릴 때 저는 넉넉하지 못하게 자라서 슈퍼집 아이들이 제일 부러웠다. 그래서 나중에 커서 돈을 벌면 여유롭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제 로망이었다. 주방 곳곳 음식이 가득 차 있으면 제가 부자가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잡채도 대용량이었다. 계량 없이 눈대중으로 조물조물 금방 요리를 툭툭 만들어냈다. 대용량으로 한 상을 차려내는 차지연 옆에서 윤태온은 뒷정리를 능숙하게 도왔다. 다 쓴 물티슈는 손빨래를 해 구석에 놓고 재활용하는 윤태온에 차지연은 "여기까지 와서도 이러네. 한 번 쓰고 버려야지"라며 구박했다.
윤태온은 "미쳐버린다. 손 끈적거린다고 조금 닦고 버린다. 너무 아깝지 않냐. 모아놨다가 프라이팬 닦으면 좋지 않냐. 몇 번 빨아서 쓸 수 있다. 그렇게까지 할 수 있지만 그건 안한다"라며 답답해 했다.
집에 도착한 사람은 바로 윤태온의 부모님과 형수, 조카였다. 시댁식구들 총출동에 차지연이 나서 새 집 투어 가이드를 자처했다. 사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온 게장에 차지연은 감동 받았다. 거기에 시아버지의 봉투 선물도 함께였다. 정작 아들은 먹지 못하는 게장에 용돈도 며느리 차지연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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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은 시부모님에 "저희 만난다 했을 때 어떠셨냐"라 했다. 당시 윤태온은 주인공을 빛내는 앙상블이었고 차지연은 주연 배우로 최정상에 우뚝서 배우로서의 유명세 차이가 엄청났다.
시어머니는 "부담됐다. 너무 유명하니까"라 했고 시아버지는 "만약 결혼하려면 각오를 하고 결혼을 하라 했다. 바쁜 아내 뒷바라지를 잘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 정도 각오를 안하면 결혼하면 안돼'라 했다. 그래서 한 번 결혼하고 이혼 위기가 있지 않았냐"라 했다. 이어 "그때 당시 아들에게 '너는 죄인이야'라 했다. 그렇게 아들을 혼냈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잘하더라"라 했고 윤태온은 "그때 정신을 차렸다"라 끄덕였다.
차지연은 목욕을 준비하는 남편 몰래 아들과 과자파티를 열었다. 인기척에 놀라다가도 몰래 한 입 먹는 과자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때 나온 윤태온은 "이 시간에 과자를 먹으면 어떡하냐"라며 주양육자로서 말을 잇지 못했다. 차지연은 "맛있는 과자 좀 먹고 하는 거지"라며 머쓱해 했다.
아이 육아법에도 차이가 있었다. 목욕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였지만 윤태온은 "15분 이상 물을 틀어놓고 하지 마라"라며 단속을 했다.
윤태온이 아들을 재우는 사이 배달을 받은 차지연은 빵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몰래 먹기 시작했다. 열심히 먹는 사이 윤태온은 거실로 나오다 차지연을 발견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