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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문상철을 웬만하면 1루로 쓰려 한다."
여러 과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내야 포지션 정리다. KT는 비시즌 내야진 큰 변화가 있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FA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을 FA로 전격 영입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3루 수비를 자랑하는 허경민이 왔기에, 기존 3루수인 황재균의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말 열린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까지만 해도, 황재균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 1루 전향을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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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호주로 넘어온 이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문상철을 1루에 두려 한다"고 밝혔다. 문상철이 1루에 있고, 황재균이 다른 포지션에 들어가줘야 타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황재균은 어디로 가야하나. 2루와 유격수 연습을 하고 있다. 좌익수 훈련도 시작했다. 이 감독은 "일단 캠프를 거치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걸 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유격수는 젊은 시절 소화한 포지션이지만 오래 3루수로만 뛰었다. 2루는 거의 해본 적도 없다. 좌익수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황재균의 방망이를 생각했을 때 2루에 들어가주면 베스트다. 그런데 3루, 유격수 왼쪽 수비와 2루 오른쪽 수비가 또 다르니 일단 훈련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어느 포지션에 고정되는 것보다 필요할 때마다 1루, 2루, 3루, 유격수, 좌익수 어느 자리든 들어가게 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출전 경기수, 타석수 등도 지난 시즌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내야에 베테랑들이 많아 전경기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 이 감독의 구상이 현실성 있는 이유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