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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만만치 않았던 북한 넘고 산뜻한 출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9-20 20:11


사진캡처=아시아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가 '남북대결'에서 웃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0일 태국 나콘빠톰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B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5-17, 25-23, 25-19)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1년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3대1 승) 이후 6년만의 남북대결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한국은 태국, 베트남, 북한, 이란과 한 조에 속했다. 5개 팀이 풀리그를 펼쳐 상위 2개 팀이 세계선수권 본선에 나선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주포' 김연경(상하이)를 포함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정예 멤버를 꾸렸다. 세계선수권 출전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전초전이기 때문.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선수권 본선에 올라 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다.

그래서 북한과의 첫 판이 중요했다. 북한은 세계랭킹 115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밀리지만, 남북대결은 언제나 그랬듯 경기 외적인 변수가 작용한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5세 김현주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북한의 김연경' 정진심도 건재했다. 홍 감독과 김연경은 "북한은 이란 정도의 수준으로 보인다.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고 평가했지만,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자 북한은 만만치 않았다. 거미줄 수비가 단연 돋보였다. 정진심의 마무리도 좋았다. 하지만 세계랭킹 10위 한국을 넘기는 어려웠다.

한국은 1세트에서 상대의 범실과 김연경의 연속 공격을 묶어 완승을 거뒀다. 2세트에는 고전했다. 4-6으로 뒤졌던 대표팀은 김연경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 정진심에 일격을 당하며 21-22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때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23-23 동점을 만든 박정아는 쳐내기로 경기를 뒤집었다. 24-22에서 김수지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대표팀은 한숨을 돌렸다.

3세트에서도 북한의 압박에 범실을 연발하며 8-14로 끌려다녔다. 새로 투입된 하혜진(한국도로공사)과 이고은(IBK기업은행)이 분위기를 바꿨다. 하혜진이 블로킹,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이고은도 득점레이스에 가세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북한도 18-18까지 추격했지만, 한국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명불허전의 공격력을 과시하며 단숨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북한을 잡은 한국은 22일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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