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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에이스'였다.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에이스가 된 임시현은 흔들림없이 파리올림픽 선발전 1위를 거머쥐었다. 이어 나선 1, 2차 월드컵에서도 모두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세 선수가 고른 기량을 과시하던 과거와 달리, 임시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함께 나선 남수현과 전훈영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다. 임시현이 흔들릴 경우, 함께 무너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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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저항이 거셌던 토너먼트에서 에이스의 품격을 과시했다. 전훈영이 흔들리는 가운데, 흔들림없는 활시위로 대표팀을 지탱했다. 승부처마다 9점 이상을 쏘며, 세트를 매조지했다. '난적' 중국과의 결승전, 4-0으로 리드하다 4-4가 된 운명의 슛오프. 마지막 발은 임시현의 몫이었다. 임시현은 10점을 쏘며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1차 목표인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임시현의 시선은 이제 '3관왕'을 정조준 하고 있다.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 1위로 역시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1위에 오른 김우진과 함께 혼성전에 나선다. 한국 양궁은 전통적으로 주요 국제대회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에게 혼성전 출전권을 부여해왔다. 둘은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궁사다. 호흡도 이미 맞췄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올해 월드컵 1차와 2차에 한 조로 출격했다. 1차 월드컵에서는 우승도 합작했다.
임시현은 개인전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적수가 없다. 이미 임시현도 "도전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잘하겠다"며 3관왕에 대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싹쓸이 한 임시현은 국제종합대회에서 2횐 연속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전례 없는 업적을 남길 기회를 얻었다. 단체전 금메달로 첫 미션을 달성한 임시현의 눈빛이 더욱 반짝이고 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